[영화 리뷰] 아쿠아 맨, DC는 마블따라가려면 멀었다

2018. 12. 23. 22:00Review

히어로물 보다가 잠들기는 처음이었다. 

그래도 DC에서 작정하고 만든 영화이니 칭찬할 점은 칭찬을 하고 넘어가는게 좋을 듯 싶다.

그래픽이랑 전쟁씬은 정말 잘 만들었다. 보면서 징그러울 정도로 잘 만들었고 히어로들이 싸우는 장면에서의 몰입도도 굉장히 좋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 아쿠아맨이 금색 삼지창을 들고 크라켄(?) 비스무리한 괴물을 타고 나와서 적군을 쓸어버리는 장면은 그야말로 정말 압도적이다. 그 밖에 지상에서의 전투씬도 시간가는지 모르고 볼 정도로 흡입력이 매우매우 높다. 그러나...


이야기의 짜임새가 너무 느슨해서 스토리에서 오는 만족감은 너무 떨어진다. 아쿠아맨의 탄생, 성장 그리고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여정 마지막으로 왕이된 아쿠아맨. 이게 끝이다. 물론 큰 줄기에서 이렇게 가져갈 수 있지만 각각의 챕터를 열어보면 상당히 다양한 사건이 있어야 내용의 치밀함이 완성되는데 아쿠아맨의 스토리는 저것 외에는 별로 없다. 그래서 중간에 보다가 잠들었다. 너무 뻔한 내용 전개에 화려한 그래픽만 덧입혀진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이제는 압도적인 장면과 화려한 그래픽은 기본적인 요소라고 본다. 난 더 이상 눈만 즐거운 영화를 보고 싶지는 않다. 블랙팬서만해도 아쿠아맨의 전체적인 서사 구조와 매우 비슷하지만, 아프리카와 아프리카의 흑인이 주요 스토리 설정되고 흑인국가이지만 가장 발전된 문명이라는 이질감을 훌륭히 소화해내면서 상당히 새로운 시각으로 다가왔었다. 근데 아쿠아맨은... 바다라는 점 빼면 그닥 뭐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