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콘서트 프리뷰: 음악의 해학, 하이든에서 쇼스타코비치까지

2017. 8. 27. 22:34서울시향 서포터즈




올 때마다 수준 이상의 공연을 보여주는 한누 린투가 3번째로 서울시향에 객원지휘자로 온다. 한누 린투가 첫번째로 객원지휘를 왔을 때는 예매해놓고 갑자기 미국으로 출국할 일이 생겨버려서 표를 친구에게 줘버렸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프로그램은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이었는데 꽤 호평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두번째로 방문했을 때는 시벨리우스 교향곡 5번을 지휘했었다. 이 때 린투의 지휘를 합창석에서 처음으로 접했었다. 덕분에 그가 지휘하는 모습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는데 거구의 몸에서 긴 팔다리로 휙휙 지휘봉을 내젓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물론 이때 연주된 시벨리우스 교향곡 5번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매우 훌륭한 공연이었다.


서울시향은 이번 공연에서 린투와 함께 색다른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부제에서도 있듯이 '하이든에서 쇼스타코비치까지' 이다. 먼저 하이든 교향곡은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 들어보았을 법한 '드럼롤' 교향곡이다. 평소 린투의 스타일을 보건데 이날의 공연은 쇼스타코비치보다 드럼롤에서 더 많은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 듯 하다. 그 이유는 린투의 스타일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린투의 스타일은 윤기와 기름기를 쫙 뺀 독일 지휘자의 스타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음악은 조금 거친감이 있지만 충분한 스케일감이 있고 멜로디를 상당히 잘 표현해낸다. 그렇기 때문에 쇼스타코비치보다는 하이든에서 오히려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여지가 많다고 생각한다.


바인베르크 트럼펫 협주곡은 바티가 협연한다. 서울시향에서 많이 봐온 트럼펫 수석인 알렉상드르 바티가 협연한다. 바티가 그동안 보여준 기량으로 보면 이번 공연에서도 매우 훌륭한 연주를 들려줄 것임이 틀림없다. 아울러 이 곡은 '바인베르크' 라는 이름앞에 현대음악이라는 그림자가 씌워져 있어서 다소 두렵게 다가오지만 막상 들어보면 그렇게 어려운 곡은 아니다. 현대음악의 고정관념인 기괴한 소리는 안나오니 가볍게 들어보고 오기를 권한다. 출시된 음반으로 앤드류 발리오가 협연하고 블라디미르 란데와 상트페테트부르크 스테이트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음반이 있다.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번은 그의 덜 알려진 교향곡 중에서 가장 많이 연주되는 교향곡이다. 주로 5번, 7번, 10번, 11번의 틈바구니에서 종종 모습을 보이는 6, 8, 9, 12 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이야기하면 될 뜻 하다. 쇼스타코비치가 이 교향곡을 계기로 스타작곡가로 발돋움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어느 부분에서 그렇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곡의 특성상 3악장에서 린투의 극적인 해석이 가장 돋보일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 악장만큼은 한번씩 듣고오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추천 음반으로는 쇼스타코비치 사이클로 일약 스타로 떠오른 바실리 페트렌코와 로열 리버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가 있다.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전집을 발매했었고 모두 퀄리티가 매우 좋다. 빨간색을 맛보고 싶다면 강츄







마지막으로 린투의 스타일을 알아보고자 한다면 핀란드 라디오 오케스트라와 연주한 시벨리우스 교향곡 전집(블루레이) 를 추천한다. 다른 영상물과는 다르게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전반부에는 린투가 자신이 생각하는 시벨리우스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뒤이어서 연주가 나온다. 리허설 영상도 포함되어 있으니 어느 부분을 어떻게 표현하고 싶은지도 알 수 있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전집인 만큼 가격대가 어느정도 있다. 그래도 현재(8/27 기준) 알라딘에서 50% 할인해서 54,600원에 판매하고 있으니 살려면 지금 사시길


그 외로 린투의 시벨리우스를 더 알아보고자 한다면 '포욜라의 딸들' 이 녹음된 음반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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