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음악의 해학: 하이든부터 쇼스타코비치까지

2017. 8. 31. 13:00서울시향 서포터즈



먼저 프로그램에 대하여 이야기해보고 싶다. 이번 공연의 프로그램은 하이든 교향곡 103번 '큰북연타', 바인베르크 트럼펫 협주곡 그리고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번이었다. 사람들이 쉽게 접해봤을법한 레파토리는 하이든 교향곡 103번정도이다. 그렇지만 그나마 접해보았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이지 그것이 사람들이 절대적으로 원하는 프로그램이 아니었으리라.


프로그램 디렉터가 뭘 원하는지는 알았지만 이런 프로그램을 구성해놓으면 관객수가 적은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적어도 관객들이 흥미를 이끌만한 프로그램이 하나정도는 있어줘야지 티켓파워가 생기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콘서트의 부제와 맞추면서 흥행성을 살리려고 했으면 쇼스타코비치 교향곡중에 임팩트있는 것은 해줬어야 했다. 제일 유명한 5번과 11번이 이미 근래에 한 레파토리여서 불가능했다면 적어도 4번이나 7번을 선택했어야했다. 연주의 완성도를 떠나서 1번을 선택한 것은 정말 오류였다.



그렇지만 연주의 질적인 면에서는 상당히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하이든은 팀파니가 조금 더 부각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런대로 좋은 연주였다. 바인베르크 트럼펫 협주곡의 경우 오랜만에 바티의 솔로를 들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늘 바티가 들려주는 진한 트럼펫 소리는 색깔이 뚜렷해서 좋다. 


쇼스타코비치의 경우 작년에 시벨리우스 교향곡 5번을 지휘했을 때의 카리스마를 그대로 떠올리게 해주었다. 특히 3악장과 4악장에서 보여주었던 다채로웠던 모습은 매우 인상깊었다. 린투가 음악을 만들어내는 방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쇼스타코비치 특유의 작곡기법과 만나면서 순간순간 터져나왔던 음향폭탄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린투는 내년에도 또 불러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