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콘서트 프리뷰: 클라라 주미 강의 코른골트 협주곡

2017. 9. 4. 18:28서울시향 서포터즈



코른골트 바이올린 협주곡은 20세기에 작곡된 바이올린 협주곡중에서 가장 듣기 편한!! 작품이다. 코른골트가 영화음악 작곡가로 이름을 날려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들어도 영화에 잘 어울리는 바이올린 협주곡이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 고전, 낭만의 주류 작곡가들의 감성과는 사뭇 다른, 현대인의 감성에 가까운 선율을 가지고 있다. 전날 삼겹살 + 소주 회식을 해서 몸이 만싱창이여도 콘서트홀에서 꿈나라로 갈 일은 없을 것이니 편한 마음으로 들어보면 되겠다.


권하고 싶은 음반은 몇 년 전에도 서울시향에 협연자로 왔었던 바딤 글라주만의 녹음이다. 바딤 글라주만과 네메 예르비 & 헤이그 레지덴시 오케스트라 (Hague Residentie Orchestra) 이 작업했다. 전형적인 코른콜트 바이올린 협주곡 해석이라기 보다는 글라주만의 해석이 듬뿍 '설득력' 있게 작품에 녹아져 있다. 글라주만의 소리는 진하지도, 옅지도 않은 적당한 농도를 유지하면서 남들은 흉내내기 힘든 재치있는 제스쳐를 통해서 음악을 상당히 감성적으로 완성한다. 


클라라 주미 강의 연주를 들어본지 너무 오래되었기에 그녀가 어떻게 이 곡에 접근할 지는 예상하기 힘들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그녀의 명성에 걸맞는 연주가 나왔으면 좋겠다. 다른 콘서트에서 어떤 기량을 보여줬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필자가 클라라 주미 강의 연주를 들었을 때 (2번 들어봤다)는 그녀만의 연주, 해석이 보이지는 않았다. 이것이 젊은 연주자의 한계인지, 아니면 이미 해당 곡들이 완성되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코른골트 바이올린 협주곡은 비교적 최근에 작곡되었기 때문에 새로운 해석의 여지가 많이 남아있다. 이렇기 때문에 이번 공연에서 그녀의 기량을 기대해본다.









브루크너 교향곡 4번은 7번과 함께 가장 대중적으로 연주되는 작품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곡을 통해서 브루크너를 입문하고 브루크너를 버렸다가 나중에 브루크너를 들으러 돌아온다. 7번에 비해서는 다소? 어렵게 들릴 수 있겠지만 브루크너 사운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곡인 만큼 브루크너의 매력을 잘 느낄 수 있는 곡이다. 


포스팅을 올릴 때는 왠만하면 과거의 지휘자는 언급하지 않는 편이지만 브루크너만큼은 과거의 지휘자를 언급하고 싶다. 바로 첼리비다케와 뮌헨필의 음반이다. 너무 유명하고, 또 다시는 나올 수 없는 음반이기 때문에 브루크너만큼은 꼭 권하고 싶다. 아직 첼리비다케를 접해보지 않은 사람은 '느려서 못듣겠다' 라고 할 수 있겠지만 잠시 그런 반감을 내려놓고 진득하게 들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어느새 당신은 첼리비다케의 논리에 빠져서 허우적 거리고 있을테니. 


최근에 나온 음반중에서는 만프레드 호넥과 피츠버그 심포니의 음반, 틸레만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의 음반을 추천하고 싶다. 만프레드 호넥은 호넥은 종교적인 이미지의 브루크너를 완전히 걷어내고 악보에만 집중해서 상당히 다이나믹 넘치는 브루크너를 들려준다. 특히 넘실되면서 다소 괴팍하게까지 느껴지는 4악장이 매우 인상적이다. 틸레만은 이 곡에 대하여 애착이 있는지 음반과 영상물 2편을 발매했다.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와 작업한 결과물이 음반과 영상물로 나와있고 뮌헨필과 작업한 것이 영상물로 나와있다. 평소에 말러는 거들떠도 안보고 브루크너에 상당히 집중하는 틸레만답게 상당히 거대한 브루크너를 완성해나간다. 전통적인 브루크너의 쾌감을 느끼고 싶다면 틸레만의 음반을 선택하기를.












공연문의 및 티켓 예매처

TEL : 1588 - 1210 (평일 오전9시 ~ 오후6시 운영)

FAX : 02 - 3700 - 6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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