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콘서트 프리뷰: 문지영과 마에스트로 벤자고

2017. 9. 10. 21:11서울시향 서포터즈



외국에서는 본격적으로 시즌을 시작하는 시기인지는 몰라도 시향의 9월 공연은 매우 풍성하다. 저번주의 클라라 주미 강의 코른골드 바이올린 협주곡을 시작으로 이번주에는 문지영이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한다. 10월에도 무척이나 풍성한 프로그램을 뽐내줄 예정이니 당분간 나같은 클래식 팬들은 공연장에 바쁘게 들락달락 거릴 듯 하다. (나머지 프로그램은 해당 프리뷰에서 살펴보자)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2번은 나에게 상당히 생소한 곡이다. 그렇기 때문에 섣부르게 어떤 앨범을 권할 수가 없다. 그렇지만 다른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에서 좋은 기량을 보인 피아니스트들은 대게 1-5번에서 고른 기량을 보여주는 것이 그동안 누적된 경험치의 결과이다. 그러므로 2번을 예습하시고 싶다면 본인이 즐겨듣는 아 티스트의 다른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에 커플링되어있는 음반을 선택하면 될 뜻 싶다.

필자의 사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자체를 별로 즐겨듣는 편이 아니다. 또 듣는다고 해도 이상하게 필자가 즐겨듣는 아티스트들은 협주곡 하나씩만 발표해서 2번이 음반으로 시장에 나와있는 경우가 없다. 그러므로 애플뮤직에 있는 적당한 것을 하나 고른 결과 진머만의 음반을 골랐다. 곡 자체가 낯설기 때문에 연주에 대하여 왈가왈부할 수는 없지만 명확한 것은 하나있다. 바로 이 곡 자체의 스타일이다. 지금까지 들어본 결과 과연 문지영이 잘 연주한다고 하더라도 롯데콘서트홀이 이 곡을 잘 소화해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롯데홀은 기본적으로 심하게 울리는 홀 이므로 이 곡과 같이 고전미가 솔솔 풍겨져 오는 곡은 자칫 잘못하면 울림돌림노래가 되어버린다. 부디 연주에서 이 점을 신경써서 해주길 바랄 뿐이다.






2부에서 연주되는 슈만 교향곡 3번은 개인적으로 추억이 매우 많은 곡이다. 대학교에 입학하고 학교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면서 처음으로 무대에서 연주했던 곡이다. 지금이야 시간이 많이 지나서 당연히 기억이 미화되었지만 당시에는 정말로 힘들었었다. 더군다가 운영진으로 활동했기 때문에 내가 챙겨야할 일은 또 따로 있었다. 어찌되었든 이런 추억때문인지는 몰라도 이 곡에 대해서는 애착이 강하다.

이 곡은 최근의 슈만 해석의 경향?에 따라서 두 분류의 앨범이 존재한다. 첫번째는 크고 아름답게? 슈만을 그려내는 방법이고 다른 한 방법은 작고 날렵하게 그려내는 슈만이다. 무엇을 선택할 지는 청자의 취향에 달렸지만 두 해석 방법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으니 시간이 된다면 두 가지 모두 경험해보고 롯데홀을 방문하는 것도 좋다.

먼저 래틀과 베를린필의 음반을 이야기하고 싶다. 래틀이 꾸준히 내놓고 있는 고가(더럽게 비쌈)의 음반 꾸러미중에서 유일하게!! 성공한 음반이다. 베토벤, 시벨리우스등은 정말 못들어줄 정도이지만(개취존중해주세요) 슈만 만큼은 통통 튀는 매력이 일품이다. 전체적으로 작은 편성을 유지하면서 날렵하고 리드미컬하게 슈만을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번스타인과 빈필이 작업한 음반도 훌륭하다. 대표적인 기분파?겸 로맨티스트인 번스타인의 연주를 논하는 것 자체도 이미 웃긴 일이다. 옛날부터 명반으로 내려져오는 음반이고 또 영상물로도 나와있으니 여러 경로를 통해서 다양하게 볼 수 있는 작업물이다. 아마 유튜브 검색하면 금방 나올 것이다.

마지막으로 조금 색다른 것을 권하고 싶다. 샤이와 게반트하우스의 음반이다. 이 음반이 다른 음반고 차별화되는 점이라고 하면 이 음반에 들어있는 슈만 4개의 교향곡은 모두 말러가 개정한 것이다. 슈만에 대한 흔한 비판중에 하나가 오케스트레이션이 약하다는 것인데 말러도 이것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아니면 본인의 괴팍한 성격때문인지는 몰라도 슈만 교향곡의 개정 작업을 했다. 개정을 했다고 해서 없는 멜로디가 생기고 어떤 부분이 삭제되고 그런 것이 아닌, 약점인 오케스트레이션을 개정했다는 것이다. 목관 파트등 내가 봐도 쓸때없는 더블링이 좀 많은데 그 부분에서 손을 많이 봤다. 전체적으로 소리가 좀 더 풍성해진 느낌이고 + 샤이의 호방한 면이 만나서 곡이 매우 신나게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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