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콘서트 프리뷰: 스탠리 큐브릭의 2001년 스페이스 오디세이 라이브 시네마 콘서트

2017. 9. 20. 19:53서울시향 서포터즈



서울시향이 곧 부산시향의 지휘봉을 잡는 부지휘자 최수열과 함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라이브 시네마 콘서트를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매우 독특하다. 그동안의 콘서트홀 경험은 청각에 기반을 둔, 시각적 즐거움이었다면, 이번 공연에서는 청각과 시각 그리고 여기에 묘한 공간감까지 다양한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가 스크린을 통해 보여지면서 서울시향이 여기에 나오는 음악을 직접 연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에서는 정말 듣기 어려운, 그리고 잘 들으려고 하지도 않는 리게티의 음악을 접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사실 리게티의 음악을 그냥 콘서트홀에서 청각적 경험에 의존해서 듣기는 쉽지 않다. 많은 현대음악이 그렇듯이 일반적인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없기 때문이다. 리게티의 음악도 사실 그러하다. 그렇지만 리게티의 음악이 들려주는, 소리로 만들 수 있는 묘한 공간감이 스크린을 통해서 청자에게 확실하게 전달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현대음악에 듣기 어려운 음악임에도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남았고, 현재까지도 발전할 수 있는지 우리는 스크린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깨달을 수 있다. 과거의 음악이 단순히 듣는 것이었다면, 지금은 듣고 보는 것이다.


이번 공연은 단순히 서울시향이 혼자서 준비한 것은 아니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경우... 아직 저작권이 만료되지 않은 '작품' 이므로 무대에서 연주되기 위해서는 여러 방면의 협력이 필요하다. 워너 브라더스, 런던 사우스뱅크 센터 및 영국영화협회가 공동으로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까지 협업했다고 하니, 어떤 색다른 무대를 보여줄 지 매우 기대된다.


또한 앞으로도 이런 공연을 통해서 서울시향이 대중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