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콘서트 프리뷰: 베아트리체 라나의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2017. 9. 25. 00:07서울시향 서포터즈



그라모폰 에서 올해의 영 아티스트로 선정된 베아트리체 라나가 서울시향과 무대에 오른다. 서울시향과 연주하기위해 고른 곡은 음반으로 발매한 적 있는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이다. 여러 해외 매체들을 찾아보니 좋은 평가를 받았었기에 필자도 애플 뮤직에서 찾아서 들어보았다. 요즘 한창 잘나가는? 잘나가는 협연자와 꼭 커플로 등장하는 안토니오 파파노가 지휘를 맡았고 오케스트라는 역시 산타 체칠리아이다. 같이 커플링된 곡은 프로코피에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이다. 여기서는 차이코프스키에 대해 알아볼 것이므로 프로코피에프에 대해서는 길게 이야기하지 않겠다. 다만 윤디가 보여줬던 귀신나올 것 같은 연주는 아니니까, 그런 연주를 기대하지는 말자. 


라나의 프로코피예프도 그렇고 차이코프스키도 그렇고 굉장히 정갈하다. 혹자는 수학적이라고도 표현하기도 한다. 즉, 음악 자체에 빠져들기보다는 철저하게 계산된 듯한, 매우 깔끔한 연주를 보여준다. 협주곡에서 제일 중요한 도입부도 과장된 느낌보다는 매우 적절한 선을 지키면서 상당히 리듬감있게 음악을 끌고 나간다. 덕분에 2악장은 매우 아기자기한 느낌도 매우 잘 살아나고 있다.


매우 반대되는 스타일을 가진 음반으로 아르카디 볼로도스와 오자와 & 베를린필이 연주한 음반이 있다. 볼로도스가 몇년 전에 서울시향과 협연한 적이 있었는데 아직까지 그 콘서트를 굉장히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 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정말 피아노가 부서지는 줄 알았다. 정말 그렇게 근육으로 똘똘뭉치고 저돌적인 브람스는 다시는 못들을 것 같은 콘서트였다. 차이코프스키 연주도 그러하다. 특히 3악장에서 돌진하는 볼로도스의 포스는 매우 인상적이다. 그렇지만 이런 음반에 익숙해져있다가 라나의 연주를 들으면 밍밍할 수 있으니, 너무 많이 듣지는 마시길








2부에는 샤오치아 뤼의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0번이 연주된다. 필자는 이 곡을 쇼스타코비치 곡중에서 매우매우매우 좋아한다. 옛날에는 친구들끼리 '쏘련의 롸큰롤' 이라고도 표현했었다. 그만큼 매우 격렬하고 빨간 맛이 진하게 느껴지는 곡이다. 추천음반으로 넬손스와 페트렌코의 음반을 가지고 왔다. 페트렌코의 음반은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을 가장 '대중의 기대에 맞게' 잘 연주했다. 페트렌코가 녹음한 쇼스타코비치 사이클의 일부인 음반이다. 시간이 된다면 이 음반말고도 다른 쇼스타코비치 음반도 들어보기를 권한다. 정말 빨갛고 좋다.


넬손스는 흔히 말하는 서구적인 느낌의 쇼스타코비치를 녹음했다. 필자는 이 음반에 대해서, 머리로는 좋은 음반, 잘 연주된 음반이라고 말하지만 마음으로는 선뜻 선택하지 않는, 그런 음반이다. 옛날 옛적에 하이팅크가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을 음반으로 발매하고 '상당히 세련된 쇼스타코비치' 라는 평가를 받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만큼 빨간색의 채도가 많이 낮아지고 다른 색깔들이 적절히 배합되었다는 뜻일 것이다. 넬손스의 음반도 그러하다. 보스턴 심포니와 상당히 잘 녹음했고, 특히 녹음 상태도 매우 만족한다. 그렇지만... 쇼스타코비치만큼은 원색이 좋다. 개취존중바람.










공연문의 및 티켓 예매처

TEL : 1588 - 1210 (평일 오전9시 ~ 오후6시 운영)

FAX : 02 - 3700 - 63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