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콘서트 프리뷰: 크리스토프 에센바흐와 마티아스 과르네

2017. 10. 13. 12:39서울시향 서포터즈


이제는 어느정도 익숙해진 에센바흐가 서울시향고 함께 매우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가지고 돌아왔다. 쉔베르크가 편곡한 브람스 피아노 4중주이다. 이 곡은 피아노 4중주로도 충분히 유명한 곡이지만 쉔베르크가 오케스트레이션한 버전도 매우 매력적인 작품이다. 근대작곡가인 쉔베르크답게 매우 다채로운 색깔의 음색과 풍부한 음향을 들려줄 수 있도록 편곡했고 그 결과 상당히 대편성의 곡으로 재탄생되었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이 곡은 그렇게 많이 연주되지 않는다. 실내악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오케스트라는 그렇다. 그 이유로는 아마 상당한 난이도때문일 듯 싶기도 하다. 어찌되었든 간에 이런 이유때문에 시중에 나와있는 음반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 존재하는 음반은 상당히 훌륭한 연주를 들려준다. 바로 래틀과 베를린필의 음반이다. 이 둘의 조합에서 나온 EMI음반의 음질이 하나같이 개똥같지만 그래도 이 음반은 양호한 축에 속한다. 또한 래틀이 남들이 모두하는 음악은 모두 이상하게 연주해도, 남들이 연주를 잘 안하는 근대,현대 아니면 먼 옛날의 음악은 정말 잘 해석해서 무대에서 보여준다.리듬감으로 넘실되고 다채로운 소리를 들려주는 익숙하지만 낯선 음악에 빠져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곡인 피아노 4중주를 듣고 싶다면 최근에 나온 아래의 음반이 좋다. 미국 최고의 챔버팀 멤버들이 모여서 만든 프로젝트 그룹이 녹음한 음반이다. 그런데 솔리스트 하나하나가 참 괴물급이다. 다니엘 호프의 이름만 들어도 그 정도가 어느정도인지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밖에 단 하나밖에 남아있지 않은 말러의 4중주를 들어보고 싶다면! 이 음반을 꼭 들어보기를 바란다. 항상 교향곡으로만 접햇던 말러의 새로운 면모를 실감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음반이다. 연주 퀄리티야 말할 필요도 없다.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