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러 교향곡 5번 - 마르쿠스 슈텐츠 & 쾰른 괴르체니히 오케스트라

아마 21세기에 베토벤 음반 못지않게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음반이 있다면 바로 말러 교향곡 음반일 것이다. 베토벤이 클래식의 레퍼런스 작곡가라면 말러는 지휘자들에게 일종의 도전해야하는 작곡가이다. 말러의 교향곡은 오케스트라만 잘한다고해서 음반을 만들수도 없고 지휘자가 말러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차있어도 음반으로 만들기 쉽지 않다. 거대한 오케스트라를 조종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지휘자와 그 오더를 잘 따라주는 오케스트라가 서로 마음이 맞을 때만 음반을 만들 수 있다. 그 이후는 시장의 반응에 맡기는 것 뿐이다.

마르쿠스 슈텐츠와 쾰른 쾨르체니히 오케스트라의 조합은 상상 이상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렇게 발매된 음반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무척이나 뜨거웠다. 많은 사람들이 말러 교향곡의 새로운 레퍼런스가 만들어졌다고 평가를 한다. 그 중에서 가장 잘 녹음된 하나의 음반을 꼽으라면 나는 망설임없이 5번을 선택하겠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5번을 가장 잘된 녹음이라고 평가한다.)

이 음반에 대한 첫 인상은 '깔끔하다' 이다. 그의 해석은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다. 내가 과하고 부족함이 없다고 표현한 것은 음악의 전체적인 흐름속에서 느낀 점이라고 말하고 싶다. 앞, 뒤의 상관관계를 고려해서 보았을 때 슈텐츠의 진행은 정말 매끄럽고 논리 정연하다. 음표들이 각개 존재하지 않고 하나의 유기체처럼 강하게 서로를 구속하는 느낌이다.

가장 인상깊은 점은 1악장과 2악장의 연결이 정말 매끄럽다는 것이다. 두 악장간의 조금의 이질감도 느껴지지 않은 채 1악장의 어두운 기운이 2악장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며 더 증폭된다. 정말로 무섭고 폭풍이 몰아치는 분위기가 순식간에 만들어짐에도 불구하고 소리의 밸런스를 유지하는 슈텐츠의 노련함을  2악장에서 제대로 경험할 수 있다.

그에 반해 개인적으로 4악장 Adagio는 다른 음반에 비해서 그렇게 큰 비교우위를 찾을 수 없었다. 필자가 생각할 때 이는 슈텐츠가 구조적 해석에 더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락 생각한다. 그렇지만 분명한 점은 4악장이 이상한 해석을 들려준다는 것은 아니다. 'Adagio' 는 절대우위는 여전히 확보하고 있지만 다른 음반과의 차별화되는 이 음반만의 다른 점을 필자는 못느끼겠다는 것 뿐이다. 

끝으로 1악장과 2악장의 기운을 이어받는 5악장이 있다. 개인적으로 이 음반의 가장 하이라이트는 다른 음반처럼 1악장, 2악장 혹은 4악장이 아닌 5악장이라고 생각한다. 슈텐츠는 마치 브루크너의 교향곡 마지막 악장에서 밀려오는 그 해방감을 말러에 적용해서 똑같이 표현하고 있다. 마치 모든 4악장까지 보여주었던 변화무쌍한 모습을 5악장으로 모두 해소하는 듯 하다. 마치 한라산의 정상에 도달한 듯이 말이다. 

마지막으로 필자가 음악 외적인 이야기를 짚고 넘어가고 싶다. 음반 커버가 너무 못생겼다. 그리고 가격이 너무 사악하다. (최근에 할인행사를 진행했어도 일반 음반보다 비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슈텐츠에게 말하고 싶다. 서울시향을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

If you have a record that is pouring into the market as well as the Beethoven record in the 21st century, it would be a Mahler symphony record. If Beethoven is a reference composer of classical music, Mahler is a composer who should challenge the conductors. Mahler's symphonies can not be produced only by the orchestra alone, and even if the conductor is filled with passion for Mahler, it is not easy to make a record. A conductor who has the ability to manipulate a giant orchestra and an orchestra that follows the order can only make records when they are in agreement. After that, it is only left to the market reaction.

The combination of Markus Stenz and the Gürzenich Orchester Köln reveals more than imagined. And the response of the market to the album was so hot. Many people appreciate that a new reference has been made to the Mahler Symphony. If you list one of the best recorded recordings, I will choose No.5 without hesitation. (Indeed, many people rate it No.5 as the best record.)

The first impression of this record is 'clean'. His interpretation is neither over nor over. I would like to say that what I have expressed in terms of lacking in things is felt in the overall flow of music. Considering the correlation before and after, the progress of the content is really smooth and logical. It is a feeling that notes are not each other, but are strongly bound together as one organism.

The most impressive thing is that the connection between 1st movement and 2nd movement is really smooth. Without feeling any sense of discomfort between the two movements, the dark energy of the first movement transcends naturally to the second movement, further amplifying. Despite the fact that a truly horrific and stormy atmosphere is instantly created, the skill of maintaining the balance of sound can be experienced in the second movement.

On the other hand, personally, the four-movement Adagio could not find such a comparative advantage over other recordings. I think this is because the content is more focused on structural interpretation. But it is clear that the four movements do not give a strange interpretation. "Adagio" has absolute superiority, but I just do not feel the difference between this album and other recordings.

Finally, there are five movements that take over the energy of the first movement and the second movement. Personally, I think the highlight of this record is the fifth movement, not the first movement, the second movement or the fourth movement, like the other recordings. The same applies to Mahler as it is the feeling of liberation that comes from the last movement of Bruckner 's symphonies. It seems as if it solves all of the four movements in the fifth movement. It looks as though it has reached the top of Mt. Halla.

Lastly, I would like to go beyond the music. The record cover is too ugly. And the price is too bad. (Even if I recently performed a discount event, it is more expensive than a regular album) and finally I want to tell the Stenz. I hope you will lead the way to Seoul Philharmonic Orchest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