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베르트 현악 4중주 '죽음과 소녀' & 현악 5중주 - 파벨 하스 콰르텟

과거의 현악 4중주의 경우 다른 악기들이 퍼스트 바이올린을 지원하는 구성이 많았다. 그래서 옛 음반들을 들어보면 퍼스트 바이올린이 어떤 음색과 기교를 부리느냐에 따라 전체적인 해석의 방향이 결정되곤 했었다. 최근 현악 4중주는 이런 경향에서 탈피해 각각의 악기가 자신의 목소리를 강하게 드러내면서 서로가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연주되고 있다. 파벨 하스 콰르텟도 최근의 경향을 따르고 있다. 여기에 그들만의 개성이 있다면 그들의 악기는 목소리를 또렷하게 나타내면서 치고 빠지는데 매우 능하다. 매우 판단이 빠른 4대의 악기가 서로가 서로를 향해 치열한 두뇌싸움을 벌이는 듯한 인상이다.

그들의 보잉은 상당히 강하다. 과연 음반에서 들리는 것처럼 보잉을 해서 현이 남아날까 싶다. 그만큼 강하고 밀도있는 소리를 뿜어낸다. 동시에 정말 날렵하고 리드미컬한 연주를 들려준다. 보통 이럴경우 사람들은 고음영역을 담당하는 바이올린 혹은 비올라 소리에 더 집중을 하겠지만 이 음반의 경우 오히려 저음부의 첼로 소리에 더 집중을 하게 만든다. 상대적으로 저음 영역이라서 귀를 기울이기 어렵지만 이 음반에서 들려주는 첼로의 묵직함과 날렵함은 전체적인 음반의 긴장도를 한껏 높여준다.

이런 연주로 극도의 다이나믹을 보여주는 해석은 1부의 수록곡인 '죽음과 소녀' 에서 강하게 드러난다. 2악장의 아련함도 주목할만한 요소이지만 그보다도 1,3,4악장의 다이나믹은 고음과 저음의 날렵하면서 묵직한 교차에 넋을 놓고 들을 수 밖에 없다. 아마 이 부분은 더 길게 말할 필요도 없이 1악장이 시작하는 순간에 울리는 4대의 짧고 강한 음 그리고 그 음이 남기는 잔향으로 충분히 인지할 수 있을 것이다.

현악 5중주에서는 이런 강점에 극적인 면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표출된다. 통상적으로 극과 극의 감정의 기복을 어떻게 표현하는지에 따라 승부가 갈린다. 파벨 하스 콰르텟은 둘 사이의 간극을 양쪽 끝단으로 벌리는 전략을 취하기 보다는 한쪽의 감정을 순간적으로 폭발시켜 훌륭한 대비효과를 만들어내었다. 특히 이 부분에서 만들어내는 음색은 말로 형용하기 어렵다.

In the past, in the case of string quartets, many instruments supported the first violin. So when you listen to old recordings, the tone of the first violin and the skill of the violin would determine the direction of the whole interpretation. Recently, quartets of string quartets are out of this tendency, and each instrument is playing in harmony with each other while strongly expressing their voices. The Pavel Haas Quartet also follows the recent trend. If they have their own personality here, their instruments are very capable of striking out and expressing their voices. It is an impression that the four musical instruments with very high judgment are fiercely fighting each other toward each other.

Their bowing is quite strong. It emits a strong and dense sound. At the same time, it gives a really sleek and rhythmic performance. Normally, people will concentrate more on the violin or viola, which is responsible for the treble area, but this record makes it more focused on the bass cello sound. It's hard to listen because it's a relatively low-end range, but the cello's massive and sloppy performance on this album boosts the tension of the entire record.

The interpretation that shows extreme dynamics with this performance is strongly revealed in "Death and the girl" which is the piece of the first part. The dynamics of the two movements are noteworthy, but the dynamics of the first, third and fourth movements are bound to be heard with a loud and cramped intersection of treble and bass. Perhaps this part is not to say much longer, but it can be perceived as the four short, strong notes that sound at the beginning of the first movement and the reverberations that the notes leave.

String quintet is expressed in a direction that emphasizes dramatic aspects to these strengths. Normally, the game is divided according to how to express the ups and downs of the emotions of the dramas and the poles. The Pavel Haas Quartet has created a great contrast effect by instantly exploding one's emotions rather than taking a strategy of opening the gap between the two ends. Especially, the tone produced by this part is difficult to express in wor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