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상스 교향곡 3번 '오르간' - 정명훈 & 서울시립교향악단

이 음반을 처음 접하고 들었던 생각은 음향 문제였다. 롯데 콘서트홀은 예술의 전당과는 차원이 다른 음향을 들려준다. 일명 '롯데 목욕탕' 이다. 홀 전체가 너무 과도한 울림을 가지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 예술의 전당은 자리에 따라서 울림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자리만 잘 잡으면 괜찮은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롯데콘서트홀의 경우 필자가 아직 많은 자리를 앉아보지 않아서 결론짓기는 어렵지만 바로 무대와 제일 가까운 합창석에서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홀 전체는 너무 울렸다. 이런 롯데홀에서 음반이 나왔다니 참으로 놀랄 일이었다. (심지어 DG 에서 발매했다.)

정명훈은 이미 이 음반을 젊었을 적에 바스티유 오케스트라와 녹음을 했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번 포스팅에서는 두 개의 음반이 비교가 될 수 밖에 없다. 두 음반 사이에 시간의 차이가 있는만큼 이 곡을 바라보는 정명훈의 시각도 달라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결론적으로 그렇게 크게 달라진 것 같지는 않다. 서로 미묘한 부분에서 차이가 나는데 하나씩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첫번째로 음향이 다르다. 위에서 이야기했던대로 롯데콘서트홀의 울림은 너무 과도하다. 그렇기 때문에 음량이 높아질수록 음반에서 소리가 찢겨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다행인 점은 이런 부분은 적은 편이며 동일한 곡으로 예술의 전당에서 녹음되었다면 대참사가 일어났을 것이라 생각하기에 오히려 다행인 듯 싶다. 바스티유 오케스트라와 녹음했던 음반은 살짝 건조한 듯 싶지만 롯데 콘서트홀의 음반을 듣고 오면 이것이 정상인 것처럼 들린다.

두번째로 소리의 질감이다. 이 부분은 음향의 영향을 간과할 수 없다. 그렇지만 정명훈이 통상적으로 서울시향을 지휘할 때 더 많은 현악기를 사용했다는 점을 보면 서울시향의 질감이 바스티유 오케스트라와의 질감과 같을 수 없다. 적어도 필자가 듣기에 서울시향보다 바스티유의 질감 (특히 현악기) 가 훨씬 깔끔하다. 개인적으로 후자를 조금 더 선호한다.

세번째로 대비감이다. 정명훈은 늘 자신이 원하는 '콘트라스트' 가 구현하기 위해 집중한다. 청중의 입장에서도 그가 만들어내는 그 '콘트라스트' 는 늘 짜릿하며 정명훈의 캐릭터를 확고히 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롯데 콘서트홀 음반에서 그가 구현하는 '콘트라스트' 는 지난 몇년간 서울시향과 보여주던 두꺼운 유화와 비슷하다. 다만 부분만 따로 떼어놓고서 보면 이 음반이 더 우수한 연주를 보여주지만 전체를 놓고 보았을 때는 바스티유의 음반이 더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마치 고기를 먹을 때 다양한 채소와 같이 먹어야 더 맛있는 것과 같은 논리이다.

The first thing I heard about this album was the sound problem. The Lotte Concert Hall tells a different sound than the Seoul Arts Center. It is a lottery bath. The whole hall has too much resonance. In some cases, the hall of the art has a difference in sound depending on the place, so you can hear the sound if you catch the position well. In the case of the Lotte concert hall, it is difficult to conclude that I have not sat down in a lot of seats yet, but the whole hall was too loud even though I heard it in the chorus seat closest to the stage. It was a surprise to hear that the record came out at Lotte Hall. (It was even released at DG.)

Myung-Whun Chung had already recorded with the Bastille Orchestra when he was young. So naturally, in this posting, two records are comparable. As there is a difference of time between two records, I think that the viewpoint of Myung-Whun Chung who looked at this song will be changed. But in conclusion, it does not seem to have changed so much. I want to talk one by one as they differ from each other in subtle ways.

First, the sound is different. As mentioned above, the sound of the Lotte concert hall is too excessive. Therefore, the higher the volume, the more you can feel the sound tearing off the music. The good news is that this part is small and it seems to be rather fortunate to think that if the same song was recorded in the Seoul Arts Center, a catastrophe would have happened. The recordings I recorded with the Bastille Orchestra seem a bit dry, but when I hear the recordings of Lotte Concert Hall it sounds like it's normal.

The second is the texture of the sound. This part can not overlook the influence of sound. However, the fact that Myung-Whun Chung usually used more string instruments during his conduct of the Seoul Philharmonic Orchestra can not be the same as that of the Bastille Orchestra. At least I heard that the texture of Bastille (especially string instruments) is much cleaner than that of Seoul Philharmonic Orchestra. Personally, I prefer the latter a little more.

Third is contrast. Myung-Whun Chung always focuses on implementing the 'contrast' he wants. The 'contrast' that he creates in the audience 's point of view is always thrilling and plays a big role in securing his character. The 'contrast' he embodies in the album of Lotte Concert Hall is similar to the thick oil painting that has been shown in Seoul Philharmonic Orchestra for the last few years. But if you look at the part separately, this record shows better performances, but when I look at the whole, I think Bastille's record is superior. It is the same logic as eating more meat when eating meat with various vegetab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