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람스 교향곡 1번 & 하이든 주제에 의한 변주곡 - 이반 피셔 &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대다수의 음반의 Booklet에 적혀있는 브람스 교향곡 1번의 1악장 해설을 살펴보면 이렇게 적혀있다. '팀파니의 당당한 소리는 거인의 걸음이다' 혹은 '이 교향곡은 베토벤 교향곡 10번과 같다'. 실제로 지금까지의 많은 해석들이 이러한 경향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간혹 파격적인 해석을 내놓는 지휘자도 있었지만 그 지휘자의 베토벤 교향곡 9번을 들어보면 브람스 교향곡 1번의 해석 방식과 비슷했다. 그렇지만 이 음반에서는 위의 두 가지를 모두 부정해버리면서 출발한다. 신선한 쇼크이다.

도입부에서 팀파니는 그렇게 부각되지 않는다. 오히려 뒷전으로 밀려나고 BFO 특유의 맛깔나는 현악군의 소리가 음반을 채운다. 그런데 이 부분에 매우 특이한 점이 있다. 바로 피셔가 액센트를 임의로 추가한 점이다. 상당히 낯설지만 그렇다고 거북하지 않다. 오히려 신선한 낯설음이다. 이렇게 액센트를 넣은 결과, 소리의 상승과 하강이 진부하게 늘어지지 않고 촘촘하고 밀도있으며 자연스럽게 들린다. 아마 이런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애초에 피셔의 음반에 손을 대지 않았을 것이다. 

2악장에서는 BFO의 음색이 모든 음반을 통틀어서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현악군의 음색도 주목할 사항이지만 그보다도 후반부에 펼쳐지는 Concertmaster의 솔로 연주에서는 달콤한 사탕을 먹는 듯한 느낌이다. 벨벳사운드의 정수를 듣고싶다면 이 악장을 먼저들어보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닐 듯 하다. 더불어 목관 악기와의 조화도 매우 훌륭하다.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이 악장은 색채의 향연이다.

베토벤 교향곡 10번으로 불리는 만큼 '어둠에서 환희' 라는 주제가 브람스 교향곡 1번에서도 엿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알듯이 이 곡의 4악장도 역시 같은 구조를 취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런 주제가 돋보이기보다는 2악장에서 확실하게 보여주었던 색채감이 훨씬 돋보인다. 아울러 피셔는 이 색채감을 심화시키기위해 적절한 루바토를 구사한다.  또한 전반부의 템포가 다른 음반보다 상대적으로 여유롭다. 호른에 의한 선율을 상당히 길게 끌어가는데 그것을 유지하는 호른 주자의 능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뒤이어 나오는 플룻에 의한 선율도 이와 마찬가지로 여유롭지만 연주자에게는 상당히 부담스러웠을것이다. 그렇지만 피셔의 해석과 연주자의 뛰어난 기량 덕분에 필자는 이 악장에서 항상 아쉬웠던 부분을 확실히 해소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뒤이어 나오는 주제 선율과의 연결히 상당히 매끄럽다. 

같이 수록된 '하이든 주제에 의한 변주곡' 과 헝가리 무곡 14번 또한 백미이다. 헝가리 무곡 14번은 피셔가 편곡한 버전으로 기존의 작품과는 상당히 색다른 묘미를 선사할 것이다. 특히 이 곡에서는 BFO의 색채감을 마음껏 느낄 수 있으니 건너뛰지 말고 꼭 들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뒤이어 연주되는 '하이든 주제에 의한 변주곡' 은 색채감에 힘입어 성스러운 느낌마저 든다. 

The following is a description of the first movement of the Brahms Symphony No. 1 in the Booklet of the majority of the records. 'Timpani's imposing voice is the giant step' or 'This symphony is like Beethoven's Symphony No. 10'. Indeed, many of the interpretations so far do not seem to have largely deviated from this trend. There were some conductors who gave an extraordinary interpretation, but when I listened to the conductor's Beethoven Symphony No. 9, it was similar to the interpretation of the Brahms Symphony No. 1. But this album starts with denying both of the above. It is a fresh shock.

At the beginning, Timpani is not so remarkable. Rather, it is pushed back to the trail, and the sound of string music that is characteristic of BFO fills the record. But there is something very special about this part. It is Fischer's arbitrary addition of accents. It is quite unfamiliar, but it is not uncomfortable. It is rather a fresh strange. As a result of this accent, the rise and fall of the sound do not sag, but they are dense, dense and natural. If you do not like this, you probably will not touch Fischer's records in the first place.

In the second movement, I would like to say that the tone of the BFO is the most powerful in all of the recordings. The tone of string music is also noteworthy, but it seems to be eating sweet candy in the solo performance of Concertmaster in the latter half. If you want to hear the essence of velvet sound, it is not a bad choice to listen to this movement first. In addition, harmony with woodwind instruments is excellent. In short, this movement is a feast of color.

Beethoven Symphony No. 10, so the theme of 'joy in the dark' is also seen in Brahms Symphony No. 1. As many people know, the fourth movements of this song also have the same structure. However, this theme does not stand out, but the color sense that I showed clearly in the second movement is much better. In addition, Fischer uses appropriate rubato to deepen this color. Also, the tempo of the first half is relatively more comfortable than the other recordings. I think that the horn player's ability to maintain it is very great as he draws the melody by the horn for quite a long time. Likewise, the melody by the flute that followed could be relaxed, but it would have been quite burdensome for the performer. However, thanks to Fischer's interpretation and the great skill of the performer, I was able to reliably relieve the parts I always felt sorry for in this movement. Finally it is quite smooth in connection with the theme melody which follows.

Variations on the theme of Haydn and Hungarian Dances No. 14 are also included. The Hungarian Dance Number 14 is a version of Fischer's arrangement, which will give a remarkably different flavor to the existing works. Especially, I can feel the color feeling of BFO in this song, so I would not recommend skipping it. Variations on the theme of 'Haydn', which is played afterwards, are accompanied by a sense of color and even a sacred feel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