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 마이클 틸슨 토마스 &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오케스트라

수많은 베토벤 교향곡들이 각자 자태를 뽐내고 있다. 어쩌면 시장은 더 이상 베토벤 교향곡을 원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지휘자들은 각자의 개성을 뽐내면서 다른 지휘자들의 베토벤과는 차별점을 찾기위해 무척이나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대다수가 시장에서 사라진다. 그런데 이 음반은 그저 살아남는 것에만 그치지 않았다. 오히려 시장에서 새로운 베토벤의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마이클 틸슨 토마스의 SFSO의 베토벤 교향곡 9번이다.

MTT의 음악은 늘 섬세하다. 그렇지만 실내악처럼 투명하지는 않다. SFSO는 얀손스와 RCO가 전성기때 구사하였던 비단결같은 소리를 가지고 있지 않다. 그들만의 섬세한 소리를 가지고 있다. 즉 MTT와 SFSO는 섬세한 균형과 조화가 중요시되는 이 시대에 적절한 자기 포지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들의 음반은 한결같이 자기의 목소리를 충분히 어필한다. 물론 뛰어난 음질은 덤이다.

MTT는 베토벤의 음악에도 섬세함을 입혔다. 그의 베토벤 음반중에 2번, 5번, 7번에 실망했던 사람이라면 이 음반을 재생하기가 선뜻 망설여질 것이다. 2번, 5번, 7번도 분명 MTT만의 섬세함이 묻어있는 것은 맞지만 그 섬세함이 너무 진하게 베어있기에 베토벤 교향곡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충분히 발산시키지는 못했다. (필자는 이 3개의 음반중에 2번을 9번 다음으로 좋아한다.)

그렇지만 이 음반에서는 MTT의 섬세함이 굉장히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그 어느 디테일도 헛으로 흘려보내지 않으며 음표를 모두 악기의 소리로 표현하되 전체적인 맥락속에 자연스럽게 녹아있다. 마치 백색의 그리스, 로마시대의 조각상을 보는 듯 하다. (물론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 조각상들은 백색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느 한 곳도 모난 곳이 없고 부드럽게 깍여져있고 한발자국 뒤로 물러서서 전체를 봐도 균형감이 대단히 뛰어나다.

특히 3악장에서 그가 만들어내는 음악은 굉장히 아름답다. 'Cantabile - 노래하듯이' 에 충실한 해석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는 구조적 해석, 조형미라는 이야기보다 그저 아름답다는 말이 제일 어울리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현악기의 소리 위에 관악기가 얹혀져 색채감을 더하는 연주는 정말 인상깊다.

4악장은 이 곡에 대한 해설처럼 '환희' 를 표현한다. 그 동안 많은 지휘자들이 4악장이 가지고 있는 다이나믹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오케스트라를 이끌었다. 이 해석방법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4악장 자체가 기본적으로 '환희' 라는 분위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이나믹에 집중하면 훨씬 멋있는 해석이 탄생한다. 그렇지만 MTT는 다이나믹보다는 '환희' 의 감정을 더 고조시키기위해 색채감을 조절하면서 디테일의 표현에 훨씬 더 집중한다. 이 점은 4악장에서 맨 처음 현에 의한 주제 선율이 나올 때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사항이다. 또한 가수들의 목소리도 뚜렷하게 부각되기보다는 오케스트라와 자연스럽게 섞여서 표현된다. 합창 교향곡이라는 느낌보다는 한편의 오페라를 보는 듯 하다. 그렇지만 베르디 오페라는 아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템포가 조금 느리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듣다보면 약간의 여유있는 템포에 당신은 분명히 설득될 것이다. 만약 그래도 설득당하지 않는다면 대체재로 저번 포스팅에서 이야기했던것처럼 오스모 벤스케와 미네소타 심포니의 음반을 추천한다.

Numerous Beethoven symphonies are boasting each other. Maybe the market may not want a Beethoven symphony anymore. That is why the conductors are trying very hard to differentiate themselves from the other conductors of Beethoven while boasting their individuality. And the vast majority disappear from the market. But this record did not stop just to survive. Rather it opened the possibility of a new Beethoven in the market. Michael Tilson is the Beethoven Symphony No. 9 in the SFSO of Thomas.

MTT's music is always delicate. But it is not as transparent as chamber music. SFSO does not have a beatiful sound that Janson and RCO used during their heyday. They have their own delicate sound. In other words, MTT and SFSO think that they have appropriate position in this age where delicate balance and harmony are important. So their recordings appeal to their voices consistently. Of course, excellent sound quality is a bonus.

MTT shows a delicate aspect of Beethoven's music. Anyone who has been disappointed with his 2nd, 5th, or 7th Beethoven record will hesitate to play this record. The 2nd, 5th, and 7th, it is true that the subtlety of MTT is obvious, but its delicacy is so deep that it does not fully emit the charm of the Beethoven symphony.

However, MTT's delicacy is very powerful in this album. None of the details flow to the hut, and all the notes are expressed by the sound of the instrument, but naturally melted in the overall context. It looks like a white Greek and Roman statue. (Of course, recent studies have shown that these sculptures are not white.) If you look closely, there is no angular place in any one place, it is smoothly cut and has a very balanced balance even when you look back over a pair of marks.

In particular, the music he creates in the 3rd movements is very beautiful. I think it is a faithful interpretation of 'Cantabile - like singing'. I think that it is the most appropriate expression to say that it is more beautiful than the story of structural analysis and formative beauty here. Particularly, the performance of adding the color feeling by the wind musical instrument on the sound of the string instrument is really impressive.

The fourth movement expresses 'joy' as the commentary on this song. In the meantime, many conductors led the orchestra in the direction of maximizing the dynamic of the fourth movements. This interpretation method is not bad.  Since the 4th movement itself basically has an atmosphere of 'joy', focusing on dynamic creates a much better interpretation. However, MTT focuses more on the expression of detail, adjusting the color sensation to further enhance the emotions of 'joy' rather than dynamic. This point can be seen immediately when the theme melody comes out in the first in the fourth movement. Singers' voices are also expressed naturally with the orchestra, rather than being distinctly noted. It seems to see opera rather than chorus symphony. But it is not Verdi opera.

The only temptation is that the tempo is a little slower. But if you listen to it, you will definitely be persuaded at a slight leisure tempo. If you are not persuaded, I recommend Osmo Vänskä and Minnesota Symphony Orchestra as I talked about in the previous post as a replac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