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러 교향곡 9번 - 이반 피셔 &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언젠가는 이 음반이 나올 줄은 알았다. 이반 피셔와 BFO가 말러 교향곡 녹음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고 이미 1,2,4,5,6번 교향곡이 출시되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얼핏 이들의 평소 스타일을 돌아보았을 때, 과연 이들이 9번 교향곡에서 설득력있는 해석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과연 그들이 4악장 Adagio 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4악장은 자칫 세련되게 연주한다고 시도했다가 처참하게 망가지기 쉬운 악장이다. 쉽게 말해서 맹탕이 되기 쉽다. 그렇지만 음반을 재생하면 이것은 기우였다는 것을 금방 알아차리게 된다.

이반 피셔는 인터뷰에서 굉장히 의미있는 표현을 사용했다. 1악장 도입부의 리듬에 대하여 그는 'Arythmic Heartbeat' 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직역하면 '불규칙적인 심장박동' 정도의 표현이 될 뜻 싶다. 그리고 곧 'Heartbreaking' 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정리하면 조울증같은 1악장의 격동은 이미 시작할 때부터 예고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피셔는 'Arythmic Heartbeat' 에서 기인하는 격동이 복잡하고 환상적인 이야기를 거쳐 비극과 아름다움이 교차하는 마지막 악장으로 마무리된다고 이야기한다.

먼저 채널클래식스의 우수한 녹음에 찬사를 보내야겠다. 아마 이반 피셔도 자신의 스타일을 잘 알기에 채널 클래식스를 자신의 파트너로 선택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음반은 피셔와 BFO가 구현하는 모든 디테일을 정확하게 잡아내서 청자의 귀로 전달한다. 작곡가가 말러라는 것을 고려하면 이것이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 알 수 있다. 볼륨이 높아지는 순간에도 각 파트의 소리는 서로 엉키지 않고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잘 블렌딩된다. 아울러 P~PPP의 세밀한 연주도 우수한 콘서트홀의 느낌을 그대로 전달해준다.

피셔는 곡의 디테일을 과도하게 살리는 전략보다는 전체적인 다이나믹을 증대시키는 방향으로 곡을 해석했다. 최근의 실내악적인 앙상블을 추구하는 지휘자와 오케스트라들의 음반을 들어보면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조금은 알 수 있다. 대다수의 이런 실내악적 앙상블이 말러 교향곡에 도전할 때, 디테일에 집중하다가 큰 그림을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대부분 이런 경우 곡이 지루해졌었다. 아니면 기존의 대편성 오케스트라를 유지하면서 말러의 혼돈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다가 너무 난잡한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피셔는 아바도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의 다이나믹을 유지하면서 이것을 무너뜨리지 않는 범위에서 자신이 표현할 수 있는 모든 디테일을 표현했다. 때문에 곡의 템포는 준수하거나 조금 빠른 편이다. 대신 다이나믹이 필요없는 세부표현에서는 평소 피셔와 BFO의 조합이 보여주는 강점이 그대로 나타난다.

3악장과 4악장이 제일 우려스러웠고 가장 궁금했다. 결론적으로 3악장도 훌륭한 연주를 보여준다. 정명훈과 서울시향의 미친 빠르기와 흥겨움에 쇼크를 먹었던 사람이라면 약간 묽게 느껴질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세부적인 디테일이 훨씬 풍부하니 빠르기에 대한 갈증은 충분히 해소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타악기의 소리를 매우 세부적으로 잡아내 곡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준다. 만약 그래도 속도에 대한 갈증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마지막 부분에는 평소답지 않게 충분히 가속해서 곡을 끝내버리니 기대해도 좋다.

유화같은 4악장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대신 피셔는 평소에 그가 음악을 표현하는 것처럼 노래하듯이 (lyrical) 4악장을 표현한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아바도와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보여주었던 것과 비슷하지만 음색, 디테일 표현면에서 많이 다른 것을 찾을 수 있다. 여기선 피셔의 디테일보다 BFO의 음색이 분위기를 더 많이 이끌어간다고 생각한다. 특히 소리가 작아질수록 그들의 매력적인 음색에 빠져들 것이다.

I knew this record would come out someday. Ivan Fischer and BFO are playing a significant role in the recording of Mahler's symphonies and have already released the first, second, fourth, fifth and sixth symphonies. However, at first glance, when I looked at their usual style, I was wondering if they would be able to present a convincing interpretation in the ninth symphony. How will they express the fourth movement Adagio? The fourth movement is a movement that is tough and tiresome to attempt to play sophisticatedly. It is easy to be blamed easily. However, when you play the record, you will soon notice that it was tilted.

Ivan Fischer used a very meaningful expression in the interview. 1 For the rhythm of the beginning of movement, he uses the expression 'Arythmic Heartbeat'. I would like to express the degree of irregular heartbeat. And soon 'Heartbreaking' is used. In summary, the turbulence of the first movement, such as bipolar disorder, has already been predicted from the beginning. And Fischer tells us that the turbulence stemming from 'Arythmic Heartbeat' is complicated by a complicated and fantastic story, and ends with the final movement where tragedy and beauty intersect.

First of all, I have to pay tribute to the excellent recordings of Channel Classics. Perhaps Ivan Fischer also chose Channel Classics as his partner because he knows his style well. This record accurately captures all the details that Fischer and BFO have implemented and delivers them to the listener's ears. Considering that the composer is Mahler, we can see how important this is. Even when the volume is high, the sound of each part does not get tangled with each other but blends well while maintaining its identity. In addition, the detailed performance of P ~ PPP also conveys the feeling of an excellent concert hall.

Fischer interpreted the song in a direction that would increase overall dynamics, rather than over-playing the details of the song. If you listen to the recordings of conductor and orchestra who are pursuing the recent chamber music ensemble, you can understand why they made this choice. When many of these chamber ensembles challenged Mahler's symphonies, they often focused on the details and missed the big picture. In most of these cases the song was bored. Or, while retaining the existing large-scale orchestra, expressing Mahler's chaos exactly as it is, it has become a very messy interpretation.

Overall, Fischer kept all of the details he could express to the extent that he did not break it down while maintaining a level of dynamism slightly below Abbado. Therefore, the tempo of the song is adhered to or slightly faster. Instead, in the details that do not require dynamics, the strengths of the combination of Fischer and BFO usually appear.

3rd movements and fourth movements were the most worried, and I was most curious. In conclusion, the 3rd movements also perform well. If you are shocked at the crazy pace and excitement of Chung Myung Hoon and Seoul, you might feel a little thin. But the details are much more abundant, so I think the thirst for speed can be resolved enough. In particular, it captures the percussive sound very precisely and brightens the overall atmosphere of the song. If the thirst for speed is still not overcome, you can expect to end up at the end, accelerating fast enough so that you do not have to.

It is good not to expect 4th movements like oil paintings. Instead, Fischer usually expresses the lyrical fourth movements as if he were to express music. The overall atmosphere is similar to what the Abbado and Lucerne Festival Orchestras have shown, but you can find a lot more in terms of tone and detail. I think the tone of the BFO is more moody than the details of Fischer here. Especially as the sound becomes smaller, they will fall into their attractive t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