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베르트 교향곡 9번 - 이반 피셔 &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피셔가 바라본 슈베르트는 기존의 지휘자들이 바라보던 시선과는 조금 다르다. 그동안 많은 지휘자들이 슈베르트를 접근할 때 보수적인 시각에서 접근했다고 생각한다. 많은 음반들을 들어보면 각각의 표현 방식에 차이는 있지만 큰 틀에서 많이 바뀌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조나단 노트와 밤베르크 심포니의 음반도 이 궤도에서 벗어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시대의 트렌드에 약간 작은 편성과 그로 인한 투명한 성부의 균형이 더 추가되었을 뿐이다. 그렇다고 이 음반이 구리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피셔는 슈베르트에 접근할 때 교향곡의 시선, 즉 여러 악기들이 조화해서 하나의 거대한 소리를 만든다는 접근 방식보다는 슈베르트의 가곡처럼 표현한다. 필자는 슈베르트의 가곡은 도시의 콘서트홀에서 멋지게 울려퍼지기보다 산책하면서 흥얼거리는 것이 더 분위기에 알맞다고 생각한다. 피셔가 이 교향곡을 표현한 방식도 그러하다. 모든 리듬감은 인위적으로 표현되었다고 느껴지기보다는 계곡물이 굽이쳐 흐르듯이 매우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특히 1악장의 주제선율 및 4악장의 많은 부분이 이렇게 표현되었다. 많은 지휘자들이 이 부분에 리듬감을 의도적으로 부여해 곡의 활력을 불어넣고자 한다. 그렇지만 피셔는 그 방법대신 모든 음표를 이음줄로 엮은 것처럼 진행하면서 자연스러운 리듬감을 표현하고 있다. 그 결과 적적한 북독일의 느낌보다는 화사하고 온화한 알프스 동쪽의 평원이 생각난다. 여기가 바로 헝가리이기도 하다.

2악장에서는 각 부분간의 대비가 돋보이면서 목관악기의 활약이 특히 두드러져 들린다. 베를린 필하모닉의 디지털 콘서트홀에서 본 몇몇은 이미 알 수도 있겠지만 피셔가 슈베르트 교향곡 5번을 베를린 필하모닉과 연주할 때 목관악기를 전진배치했었다. 현악의 소리가 뒤로 빠지면서 목관악기의 소리가 훨씬 도드라져 들렸고 이들이 곡의 전체를 이끌었는데 매우 산뜻한 느낌이었다. 개인의 기량이 절대적으로 중요시되는 배치이기 때문에 베를린 필하모닉 연주자들의 실력도 연주를 성공적으로 마치는데 일조했지만 피셔가 의도하고자한 화사한 느낌이 이 배치로 인해 더 잘 표현되었다고 생각한다. 이 음반의 2악장도 이런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특히 오보에를 필두로 클라리넷, 플룻, 바순등 모두 훌륭한 기량을 보여주었다. 

3악장 알레그로 비바체보다 트리오가 더 돋보인다. 알레그로 비바체 부분은 조금 더 밀도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훨씬 긴장감있고 트리오와 대비되었을 것 같지만 다른 음반에서도 나타나듯이 이 밀도 이상을 피셔에게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듯 하다. 다만 트리오의 정취가 마치 2악장의 아름다움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기는 어려운 매력적인 악장이다.

이 음반의 독특한 점이 있다면 바로 시대악기이다. 피셔는 평소 아르농쿠르의 원전연주같으 스타일보다는 현대의 악기와 시대악기를 혼용해서 적절한 소리를 만들어내는데 관심을 보여왔다. 이 음반에서도 역시 금관악기중 트럼본과 호른이 시대악기가 사용되어서 조금은 다른 음색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개인적으로 호른보다는 트럼본의 활약이 훨씬 두드러져 보인다. 특히 1악장과 4악장에서 트럼본이 보여주는 서포트는 매우 흥미롭다.

Fischer's vision of Schubert is a bit different from the way that conventional conductors looked. I think many conductors have approached Schubert from a conservative point of view. When I listened to many recordings, I think that each expression method is different, but it does not change much in the big frame. Recently I think that the recordings of Jonathan Knight and Bamberg Symphony are not getting out of this orbit. However, according to the trend of the times, it is played with a small piece and the sound balance is well expressed. It is not that this record is tangled.

Fischer expressed this symphony as a song. I think the song of Schubert is better suited to the mood than walking in the city's concert hall, rather than ringing coolly. That is how Fischer expressed this symphony. Rather than being felt artificially, every rhythm feels very natural, as the valley water meanders. In particular, the theme melody of the first movement and much of the fourth movement are expressed in this way. Many conductors intentionally give rhythm to this part and try to invigorate the song. However, Fischer expresses a natural rhythm by proceeding as if all notes are connected in a string. As a result, I think of the plains east of the Alps, which are greener and milder than the senses of North Germany. This is also Hungary.

In the second movement, the contrast of each part stands out, and the activity of the woodwind is particularly prominent. As some of you have already seen at the Berlin Philharmonic's digital concert hall, Fischer had placed the woodwind instrument forward when playing Schubert Symphony No. 5 with the Berlin Philharmonic. As the sound of the strings fell backward, the sound of the wooden winds sounded so much, and they led the whole of the song and it felt very refreshing. Because the individual skill is an absolutely important arrangement, the performance of the Berlin Philharmonicists has also helped to complete the performance successfully, but I think the lush feeling that Fischer intended was better expressed by this arrangement. The second movement of this record reminds me of this. The clarinet, flute, bassoon, etc.

The trio is more prominent than the third movement Allegro Vivace. The Allegro Vivaceu part is a bit more intense if you show a little more dense, and it seems to have contrasted with the trio, but as you can see in other recordings, it is unreasonable to expect more than this density for Fischer. However, the mood of the trio reminds me of the beauty of the two movements, so it is an attractive movement that is difficult to overcome.

If there is something unique about this record, it is an instrument of the period. Fischer has always been interested in producing appropriate sounds by mixing modern and musical instruments rather than style, such as the play of Nikolaus Harnoncourt  In this record, the trombones and horns of the brass instruments are also used in the period instruments to come to us in a slightly different tone. Personally, Trombone's work seems to be more prominent than Horn. Especially, the support of Trombone in 1st movement and 4th movement is very interes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