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콘서트 프리뷰: 토마스 체헤트마이어의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3번

2017. 11. 14. 15:39서울시향 서포터즈



저번주의 실내악 공연에 이어서 체헤트마이어가 다시 무대에 오른다. 프로그램을 보면 상당히 다채롭다. 모차르트로 시작해서 쇤베르크를 거친다음 멘델스존에서 종착한다. 첫 곡인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3번은 체헤트마이어가 직접 지휘하면서 바이올린을 연주한다. 그가 직접 지휘하는만큼 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린이 따로 노는 풍경은 이번 콘서트에서 펼쳐지지 않을 뜻 하다. 그렇지만 늘 예술의 전당에서 울려퍼지는 모차르트가 걱정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 듯 하다. 그래도 지휘와 연주가 일체가 되니 이번 공연을 다시 기대해본다.

추천하고 싶은 음반은 단연 이자벨 파우스트의 음반이다. 몇년전에 그라모폰 상을 수상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몇년 전인지는 생각이 안난다) 그 상을 받을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다. 마치 물만난 물고기가 연주하는 듯한 음반이라고 할까. 평소 그녀의 다른 음반들을 워낙 잘 들었는데 모차르트가 나와서 무척 반가웠던 기억이 있다. 






다음은 정화된 밤이 예술의 전당에서 울려퍼진다. (롯데콘서트홀이 아니다. 길게 말하지 않겠다...) 언제 또 이런 곡을 한국에서 들을 수 있을까 싶다. 이 곡은 들을 때마다 소리와 소리가 어떻게 블렌딩되어야하는지 보여주는 곡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더불어 소리의 재료들...의 중요성도 떠올리게하는 매우 무서운 곡이다. 이건 개취이긴 하지만 이런 류의 곡에는 불레즈의 음반을 선호한다. 곡이 만들어내는 드라마틱한 면도 무척 중요하지만... 난 이상하게 그 재료들에 더 관심이 간다. 불레즈와 .... 악단의 이름은 못읽겠다. 아무튼 이거 찾아서 들어보시라.






마지막으로 멘델스존의 스코티시가 울려퍼진다. 멘델스존이 스코틀랜드에 놀러갔을 때 삘받아서 쓴 곡이라고 알고 있고 필자도 연주해봤다. 더도말고 딱 멘델스존다운 곡이다. 딱히 스코틀랜드의 음산한 분위기가 떠오르지는 않는 곡이지만, 멘델스존 교향곡중에서 명곡임에는 틀림이 없다. 아 2악장은 참 아름답다. 연주할 때마다 아름다웠던 기억이 있다. 

최근에 나온 음반으로 가디너와 런덤심포니의 음반이 있다. 멘델스존 사이클을 기획한 듯 하다. 멘델스존 음반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하나하나 모두 괜찮다. (커버도 괜찮다) 런덤심포니가 들려주는 미디움으로 익힌 소고기의 맛은 상당히 이색적이다. 더불어 느끼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빠른 템포로 다이나믹한 진행으로 곡을 폭풍처럼 끌고간다. 더불러 피레스 여사의 슈만 피아노 협주곡도 커플링되어 있으니 1석 2조가 아닐 수 없다. 

이 음반 말고도 샤이의 멘델스존도 있다.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녹음한 버전인데 개정이 안된 교향곡 3번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듣는 것은 개정된 판이라고 한다) 어디서 개정안된 악보를 구해가지고 연주하는지 샤이도 참 신기하다. 아무튼 곡의 기본적인 뼈대는 거의 비슷하지만 살짝살짝 다른 부분이 있다. 이것보다도 샤이의 멘델스존은 항상 화사하고 아름다워서 필자가 참 좋아한다. 왜 멘델스존 음반을 시리즈로 내지 않는지, 궁금할 뿐이다. 몇년전에 베를린필에 객원지휘를 갔을 때 교향곡 4번 이탈리아를 연주한 적이 있는데, 지금까지 들어보았던 이탈리아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다. 아무튼 그의 멘델스존 교향곡 3번도 평소 그의 스타일처럼 밝고 경쾌하게 진행된다. 연주도 일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