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콘서트 프리뷰: 김선욱의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

2017. 11. 25. 14:22서울시향 서포터즈


이번 공연의 라인업이 굉장히 만족스럽다. 우선 공연의 제목처럼 김선욱이 서울시향과 협연한다. 저번에 내한했던 드레스덴 필하모닉과의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던터라서 이번 공연에서도 김선욱에 대한 기대가 상당하다. (물론 오케는 핵망똥망개망했었다.) 게다가 지휘자로 오는 사람은 무려 오스모 벤스케이다. 서울시향의 공연에서 오스모 벤스케의 공연을 봤던 사람들중에서 그와 카리 크리쿠가 협연였던 하콜라의 클라리넷 협주곡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현대음악임에도 불구하고 공연장에서 터져나왔던 그 함성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또한 2부에 연주되었던 베토벤 교향곡 5번도, 우리가 흔히 들어서 이제는 더이상 듣고 싶지 않은 베토벤 교향곡 5번이 아니었다. 완전히 오스모 벤스케의 논리대로 구축된 처음보는 새로운 베토벤이었다. 우리, 아니 필자가 오스모 벤스케의 객원지휘를 기대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이다.


첫 객원지휘에서도 참신한 프로그램 구성이었는데 이번에도 상당히 눈길이 간다. 닐센 교향곡 4번 '불멸'이 연주된다. 한국에서 닐센을 들을 수 있는 공연이 얼마나 될까 싶다. 게다가 핀란드 출신, 즉 북유럽 사람이 지휘하는 북유럽의 음악이다. 그 동안 서울시향에 객원으로 왔던 유카페카 사라스테, 한누 린투, 미코 프랑크등을 통해서 북유럽의 음악을 접했었고, 비록 그 음악들이 관객에게 익숙한 음악이 아닐지라도 모두 호평을 받았었다. 오스모 벤스케라고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믿고 싶다.


오스모 벤스케는 BBC 스코티시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닐센 교향곡 4번을 녹음했다. 평소의 그의 스타일을 즐겨 듣는 청자라면 여기서 보여주는 롤러코스터 해석에 다시한번 경탄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오스모 벤스케의 스타일이 이 곡을 더 풍성하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앨런 길버트와 뉴욕필의 음반이 있다. 앨런 길버트는 특이하게? 도 닐센의 작품에 굉장히 많은 애정을 쏟은 듯 하다. 닐센 교향곡 전부를 녹음해서 음반으로 만들고, 심지어 베를린필에 객원으로 갈 때도 닐센 교향곡을 들고 갔었다. 실제로 들어보면 연주도 매우 훌륭하다.







다음으로 김선욱이 협연하는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이다. 이 날 공연에서는 특이하게도 협주곡이 2부에 연주된다. 사실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협주곡이고 불러야하는지...는 의문이 상당하지만 어찌되었든 협주곡이니 이례적인 프로그램 배치가 아닐 수 없다. 어찌되었든 이 날의 커튼콜 사진은 지휘자와 협연자가 동시에 있는 사진이 찍힐 듯 하다. 위에서 이야기했던대로 김선욱은 최근에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고 마크 엘더의  할레 오케스트라와 브람스 음반까지 출시했으니, 이 곡에 대해 어느정도 자신감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래도 걱정되는 것은 협주곡 2번을 '재미있게' 연주할 수 있겠느냐이다. 이 곡은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고 즐겨듣지만, 콘서트홀에서는 거의 울려퍼지지 않고 음반으로도 잘 나오지 않는 요상한 곡이다. 그 말인 즉, 연주하기 상당히 까다롭다는 것이다. 김선욱이 잘 표현해내기를 바란다.


절대적 명반으로는 당연히 크리스티안 진머만과 번스타인의 음반이다. 개인적으로 그 어떤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들어봐도 이 음반보다 더 나은 조합을 찾기는 어려웠다. 이 곡은 조금만 느슨해져도 정말 듣기 지루한 곡이다. 진머만의 연주는 정말 지루할 틈이 없다. 옛날 음반을 잘 듣지 않는 편이지만 그래도 이 음반만큼은 옛날옛적의 음반을 고수하는 편이다.


또 다른 음반으로는 넬슨 프레이레와 리카르도 샤이의 음반이 있다. 거의 모든 평론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은 매우 뛰어난 음반이다. 필자도 종종 즐겨듣는 편이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진머만의 해석보다 세밀하고 다채로운 면이 훨씬 강하다. 거기에 샤이와 RCO가 연주하는 그 특유의 호방하고 풍부한 음향은 프레이레의 피아노와 매우 훌륭하게 블렌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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