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콘서트 프리뷰: 실내악 시리즈7, 시간의 종말을 위하여

2017. 11. 29. 01:31서울시향 서포터즈


낯익은 두 이름이 등장한다. 클라리넷의 오스모 벤스케와 피아노의 김선욱이다. 김선욱이야 원래 피아니스트이니 우리가 잘 알고 있지만 오스모 벤스케의 클라리넷은 좀 어색하다. 필자도 어색했다. 그런데 찾아보니 원래 클라리네티스트였다고... 잠시 지휘봉을 내려놓고 왕년의 기량을 멋지게 뽐내주기 위해서 서울시향과 실내악 공연을 펼친다. (공연장이 엘지아트센터라는 것을 빼면 다 좋다)


오스모 벤스케가 클라리넷을 들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클라리넷이 들어간 프로그램으로 모두 구성이 되었다. 모차르트 클라리넷 삼중주 (모차르트는 클라리넷을 엄청 좋아했다고 한다. 그의 말년 교향곡들을 보면 알 수 이찌...) 슈만의 옛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메시앙의 시간의 종말을 위한 사중주이다. 필자는 이 3곡 모두 잘 모른다. 메시앙의 작품만 언뜻 한 번 스쳐지나가면서 들어보았을 뿐이다. 그래도 클라리넷의 매력을 충분히 알기 때문에 기대가 되는 공연이다. (엄마가 어렸을때 클라리넷 시킴) 


사실 그것보다도 제일 기대되는 이유는 바로 오스모 벤스케의 클라리넷이다. 오스모 벤스케의 지휘와 해석의 스타일을 아는 사람은 모두 알 것이다. 일말의 감정의 여지를 남겨주지 않으면서 모든 악기의 소리를 단백질처럼 블렌딩하는 것. 오스모 벤스케의 전매특허이다. 그런데 클라리넷을 들었을 때는 어떨까? 클라리넷이 들려주는 그 고유한 음색으로 어떻게 그의 음악세계를 펼쳐낼 수 있을까? 분명한 것은 그가 오케스트라를 지휘할 때처럼 휘리리릭 슈슈슛슛슣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언뜻 상상하면 타카치 콰르텟이 들려주는 음악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지만 필자도 처음 들어보는 것이라서 기대를 잔뜩  품고 갈 예정이다. 이거 아무때나 들을 수 없는거다. 음악안다고 고개좀 들고 싶으면 예매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