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틸슨 토마스(MTT)의 부드러운 라떼같은 슈만 교향곡 전집

2018. 12. 27. 00:30Classical Music


#01. 슈만 교향곡 전집


슈만은 교향곡을 4개밖에 작곡을 안했다. 왜냐하면 미처버려서 일찍 죽었기 때믄... 그래서 종종 지휘자들이 슈만 교향곡을 낱개로 녹음하지 않고 한꺼번에 묶어서 발매하고는 하는데 마이클 틸슨 토마스도 그의 수족인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통으로 묶어서 내놨다. 간혹 슈만의 다른 명곡들을 곁다리로 껴주기도 하지만 이 음반에서는 얄짤없이 교향곡 4개만 들어가있다. 그리고 존나 비싸다


#02. 슈만 교향곡 1번을 들어볼만하게 만들어준 음반


난 원래 슈만 교향곡 1번은 잘 듣지 않았다. 아무리 들어도 별 감흥이 없었기 때문이다. 번스타인의 몰아치는 그 소용돌이 안에서도 시큰둥했고 샤이의 말러 개정판 슈만 교향곡 전집 음반에서도 시큰둥 했었다. 그런데 MTT의 부드러운 면이 교향곡 1번의 진행을 매우 매력적으로 만들어주었다. 특히 나는 1악장의 전개를 참 좋아한다.



           


#03. 교향곡 2번: 아바도와 래틀 사이


말년에 아바도는 모차르트 오케스트라와 아주 걸작 음반을 남겼다. 슈만 교향곡 2번 음반 말이다. 깡단있었던 젊은 날에서 벗어나 한층 부드러워지고 서정적으로 바뀐 말년의 아바도의 해석이 슈만 교향곡 2번의 분위기와 만나서 아주 대 히트를 쳤었다. 서정미의 극한을 밀고 갔었던 음반이다.

래틀이 베를린필과 함께 고오급 양장본의 슈만 교향곡 전집 음반을 냈었다. 래틀 특유의 방방거리는 리듬감이 슈만의 Madness... 와 만나서 매우 리드미컬하고 신나는 슈만 교향곡 음반을 완성했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래틀이 베를린필과 만들어낸 음반중에서 가장 잘 만든 음반인 듯도 하다. 

이 음반은 아바도의 서정미와 래틀의 리드미컬한 면을 같이 느끼고 싶은 청자가 매력을 느낄 듯 하다. 물론 두 음반의 장점만 쏙쏙 가져와서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MTT 특유의 서정성과 함께 리듬감을 동시에 살리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