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 자낫, 오렌지에 몇 조각 썰어넣은 생강(진저) 향수

2018. 12. 29. 19:40Perfume


#01. 우연히 마주친 그대


집에서 그나마 가까운 백화점이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이나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코엑스) 이다. 그래서 이것저것 구경하러 가는 날에는 두 곳 중에 한 곳을 가는 편이다. 메모를 처음 접한 곳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다. 2층 향수 코너를 기웃기웃 거리다가 한쪽에 작은 규모로 메모 매장이 마련되어 있었다. 평소라면 별 관심없게 지나갔겠지만... 향수병이 너무 예뻐서 가던 발길을 멈추고 시향을 해봤다. 가격이 킬리안급으로 사악한 만큼 단순한 향은 하나도 없었고 모두 상당히 입체적인 향을 보여주었는데 그 중에서 가장 내가 선호하는 향수가 바로 이 '자낫' 이다. 

그리고 그 이후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을 갔었는데, 그곳에서도 메모가 행사를 하고 있었다. 2층 향수코너로 들어가는 입구에 이벤트존이 마련되어 있기에 저번에 맡았던 '자낫' 과 함께 팜플렛을 받았다. 이번에도 이런저런 향을 맡아보았지만 '자낫' 이 제일 내 마음에 들었다.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인레' 도 쌰부려 보겠다.


#02. 시트러스 + 진저


보통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시트러스 향수의 바리에이션은 굉장히 뻔했다. 결국 베르가못이랑 레몬이랑 오렌지 그리고 약간의 플로럴 사이에서 농도 조절을 어떻게 하냐의 싸움이었다고 본다. 대게 이런 줄다리기를 탈피한 시트러스 향수가 대박을 치고는 했는데 그 중 하나가 딥디크의 '오데썽' 일테고 또 다른 하나는 아마 '자낫' 이 될 것 같다. 

보통의 시트러스향 (레몬, 오렌지, 자몽) 에다가 진저를 조금 섞어 넣었다. 그래서 굉장히 뻔하지 않은 시트러스향이 완성되었다. 근데 우리는 이런 분위기(?)의 향을 흔하게 접했으니... 바로 레몬꿀 섞어놓은 생강차이다. 보통은 뜨겁게해서 마시지만 여름에 차갑게 해서 마시는 생강차 향이 나는 향수라고 생각하면 연상하기가 매우 쉬울 듯 하다. 


#03. 사계절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향수 그렇지만 자주 뿌려줘야하는 향수


진저노트가 같이 표현되어 있다보니까 굳이 여름용 시트러스로 한정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충분히 너무 춥지 않은 겨울에도 제 매력을 발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싱그러운 꽃피는 봄에도 더 잘 어울릴 듯도 하다.

문제는 지속력이 그렇게 좋지 않다는 것이다. 건조한 한겨울이라서 시트러스향이 금방 날아가버릴수도 있지만... 생각보다도 더 빨리 날아가서 조금 당황했었다. 그래도 진저노트가 시트러스를 붙잡아주지 않을까 했었지만 바람에 날아가는 시트러스는 여전히 시트러스였다. 진저는 아무 역할도 못하나보다...ㅠㅠ 맥시멈 3-4시간 같다.



메모에서 나눠주는 팜플렛


팜플렛 뒷면


시향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