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종 프란시스 커정] 우드 사틴 무드, 쫄인 야쿠르트 향

2019. 2. 5. 16:33Perfume


#01. 애써 피해다녔지만 발을 들여 놓았다.


메종 프란시스 커정이란 브랜드는 익히 온라인으로 여러번 접했던지라 이름은 잘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빠져들면 이것 저것 살 것이 뻔했기 때문에 애써 외면하고 있었지만 외면할 수 있는 시간이 그렇게 길지 않았다. 그 날도 그렇듯 신세계 강남점을 배회하고 있다가 문득 세르주루텐 매장 앞을 지나가고 있었는데 그 때 눈에 들어온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세르주 루텐 매장과 같이 운영되고 있었지만 세르주 루텐은 진열대가 앞에 있는 반면에 커정은 진열대가 벽에 붙여져 있었기에 거의 찬밥신세였다. 그래서 외면할 수 있었는데 어쩐지...그 날은 나를 강하게 끌어당기더니 이윽고 나의 코를 내주고 말았다.


#02. 커정의 대표적인 겨울 향수


그리고 늘 말로만 듣던 우드 시리즈를 접할 수 있었다. 우드, 우드 사틴 무드, 우드 실크 무드 이렇게 3종류이다. (나머지는 한국에는 없는 듯 했다.) 모두 라오스의 우드(oud)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향수라고 하는데 그 중에 가장 많이 관심을 받는 것은 오늘 이야기할 '우드 사틴 무드' 이다.

이 향은 단적으로 말하면 야쿠르트 향이다. 처음 맡으면 딱 드는 생각은 오로지 야쿠르트밖에 없다. 노트의 변화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 듯 하고 오로지 야쿠르트 향이 끝으로 갈수록 조금씩 옅어지는 듯한 느낌밖에 없다. 그런데 이 야쿠르트향을 가만히 맡다보면 그 사이사이에 숨켜져 있는 오우드(우드), 장미, 바닐라를 느낄 수 있다. 특히 바닐라의 달달함위에 얹혀져 있는 오우드향은 정말 일품이다. 

비교할만한 향수가 있다면 킬리안의 '우먼 인 골드' 가 아닐까 싶다. 우먼 인 골드도 우드 사틴 무드와 마찬가지로 우드, 장미, 바닐라의 조합으로 탄생한 매우 훌륭한 향수이다. 첫 인상은 우드 사틴 무드와 마찬가지로 야쿠르트향이 강하게 느껴지지만 사틴 무드와는 다르게 바닐라향이 우선시된다. 야쿠르트향을 찾고 있다면 둘을 비교해보고 더 끌리는 향을 선택하면 될 듯 하다. 


#03 피부에 찰떡처럼 붙어있는 지속력


지금까지 경험했던 향수들중에 최강의 지속력같다. 거의 킬리안의 블랙팬텀에 버금가는 어마어마한 지속력과 확산력을 보여준다. 보통 향수의 경우, 잠자기 전에 뿌리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는 흔적도 없이 향이 사라져있는데 우드 사틴 무드는 아침에 일어나도 향이 진하게 남아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양 팔에 한번씩만 뿌려주는 정도로도 충분할 듯 싶다. 너무 많이 뿌리면 머리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