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콘서트 프리뷰: 베토벤 교향곡 9번+

2017. 12. 19. 21:22서울시향 서포터즈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서울시향 연말 정기공연인 베토벤 교향곡 9번이다. 다소 특이한 점이 있다면 함께 커플링된 브루크너의 테데움 정도? 보통 연말 공연임을 감안하면 1부를 그냥 생략해버리거나 가벼운 프로그램이랑 커플링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다소 의외였다. 테데움이라니, 2부에 들어가는 곡을 1부에 넣는다는 것은 그만큼 뭔가를 보여주고 싶다는 것인데... 이는 맨날 하는 레파토리이므로 더이상의 연습이 필요없으니 테데움을 껴넣어서 공연을 풍성하게 하자는 것인지, 티에리 피셔의 욕심인지 알 길이 없다.


사실 매년 하는 프로그램이어서 딱히 프리뷰가 필요없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이쯤에서 영양가없는 서론은 집어치우고 바로 본게임으로 들어가보자. 

먼저 테데움. 이 곡은 필자도 잘 모른다. 처음 접한 계기는 첼리비다케옹의 브루크너 교향곡 7번 음반이 끝나고... 정지버튼 까먹어서 냅두고 있다가 합창곡이 우렁차게 울려서 뜨왛! 했던 것이다. 그렇지만 그 순간일뿐. 이미 첼리옹의 브루크너로도 숨이 벅찼기에 끝까지 들어본 적이 없다. 그러므로 이 음악에 대해 왈가왈부를 못하겠다. 정보가 필요한 사람은 다른데서 알아서 찾으시길. 


베토벤 교향곡 9번은  매우매우 익숙한 프로그램인 만큼 음반 추천했다가 삿대질 당할까봐 함부로 이야기하기가 망설여진다. (취존좀) 브루크너의 테데움과는 반대로 너무나 익숙하게 바로 음반에 대해 이야기하겠다. 먼저 이야기하고 싶은 음반은 마이클 틸슨 토마스와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의 음반이다. MTT를 이 곡의 본좌로 올려놓았다고 말할 수 있을만큼 엄청난 퀄리티를 보여준다. MTT 답게 세부묘사는 물론 곡의 치열한 전개방식이나 음색을 조절하는 것 모두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아름답다. 그렇지만 MTT의 논리에 설득당하기 위해서는 1가지가 필요한데... 바로 템포이다. 다른 음반들에 비해서 템포가 조금 느린 편에 속해서 듣다보면 으앙답답해 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이 모든 느림의 미학은 세부묘사에서 출발하니... 듣다보면 이내 MTT의 마법에 홀릴 것이다. 음반으로 사기에는 늘 그렇듯 초큼 비싸니까 애플뮤직을 애용하자. 미국 음반이라서 그런지 실시간 업데이트된다능.


두번째로 오스모 벤스케의 음반을 추천하고 싶다. 몇일전에 와서 강려크..!!!! 한 닐센과 요상한 브람스를 들려주고 가신 그 분의 음반이다. (챔버뮤직 투데이에도 왔더라) MTT의 음반과는 완전히 정 반대이다. 시원시원한 템포와 벤스케 특유의 날렵하면서도 매우매우 날카로운 곡의 전개는 들을 때마다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그렇다고 세부묘사가 떨어지는 편도 아니다. 물론 템포를 빠르게 잡으면서 일정 부분 생략되는 면도 있지만 오스모 벤스케의 큰그림 아래서 그렇게 크게 문제가 되는 요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히 4악장에서 MTT의 음반과 매우 큰 차이를 보이니 궁금하면 들어보시라. 필자는 둘 다 즐겨 듣는다.


마지막으로 마리스 얀손스와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의 음반이다. 얀손스답게 매우 여리여리하지만 탄탄한, 즉 균형감있게 곡을 뽑아낸다. 이것을 듣고 지나치게 중용의 미로 흐르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지만... 너무 한쪽의 극단으로 치우친 것이 별로 내키지 않는다면 이 음반이 딱 일 듯 싶다. 음반이 여러 종류가 있다. '허큘라스 잘' 에서 녹음한 음반이 있고 일본의 '산토리 홀' 에서 녹음한 음반이 있다. 두 음반의 커버가 묘하게 다르다던데... 허큘라스 잘의 음반이 워낙 개똥같아서 그 음반보다 산토리 홀에서 녹음한 음반이 훨씬 퀄리티가 좋다고 한다. 영상도 있으니 시각적 즐거움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유튜브에서 찾아보시길. 


아 그리고 서울시향 서포터즈 2기 뽑아요. 많이 지원해주세욥. 포토샵 할 줄 알면 합격확률이 쑤우우우우우욱~ 컄캬컄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