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 - 마이클 틸슨 토마스 &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오케스트라

우리가 콘서트홀에서 차이코프스키 음악에 기대하는 바는 항상 비슷했다. 오늘은 어떤 박력을 보여줄 것인가? 그리고 여기에 달콤한 멜로디라인이 만들어내는 대비면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의 얼개는 완성이 된다. 지휘자마다 차이가 있다면 이런 박력을 구현하는 방법이다. 차이코프스키의 절대적인 레퍼런스 음반인 므라빈스키와 레닌그라드 필하모닉의 경우 시베리아의 차가운 칼바람같은 분위기로 음악을 이끌었으며 스베틀라노프와 USSR은 강한 힘이 지배하는 해석을 내놓았다. 그 외로 비러시아권으로 카라얀을 필두로한 독일계 지휘자들의 음반과 이탈리아계 지휘자들의 음반이 좋은 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탈리아계 지휘자들의 음반을 더 좋아한다. 왜냐하면 마치 이탈리아 오페라처럼 느린 악장은 아리아처럼 들리게 연주하며 빠른 악장은 위대한 서막과 파멸의 종막처럼 연주하기 때문이다. 

이런 차이코프스키의 주류적인 해석에서 마이클 틸슨 토마스는 자기 스타일을 잘 녹여냈다. 평소의 그가 들려주는 음악처럼 소리의 적절한 질감을 유지하면서 훌륭한 블렌딩이 단연 돋보이는 음반이다. 지금까지 서구적인 차이코프스키라는 타이틀을 독일계 지휘자들이 가지고 있었다면 이제는 그 타이틀을 MTT에게 넘겨줘도 좋을 듯 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앨범커버처럼 세련되고 아름답지만 순간순간 장미에 달려있는 가시처럼 불쑥 튀어나오곤 한다. 이로 인해 전체적으로 음악이 늘어지지 않으며 촘촘하게 전개되는 양상을 보인다.

이 교향곡은 다른 몇몇의 교향곡과 같이 처음 몇 마디에서 전체적인 인상이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브람스 교향곡 4번의 도입부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낮게 깔리는 베이스의 저음의 파동위로 클라리넷의 고음이 혼자서 콘서트홀을 울려야한다. 필자는 실황연주의 경우 대게 이 부분에서 좋은 인상을 받지 못하면 뒤이어 나오는 연주도 그저 그랬던 기억이 매우 많다. 이 음반에서 클라리넷은 조용하고 조심스럽게 울리지만 어두운 분위기를 자아내기보다는 오히려 동트기전의 새벽을 보는 듯한 분위기를 풍긴다. 이어지는 연주도 어둠에서 광명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보다는 오히려 따스한 봄날의 아침이 떠오르는 연주이다. 특히 현악기보다는 목관악기들의 연주와 음색에 더 귀를 귀울이게 된다.

뒤이은 2악장에서는 1악장 서주의 클라리넷과 같이 매우 만족스러운 호른에 의한 서주가 연주된다. 이 부분의 성공여부는 오롯이 호른연주자의 개인 역량에 달려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황은 물론이고 음반에서도 2악장이 풍기는 여유롭고 따뜻하며 달콤한 분위기를 들려주는 연주는 그렇게 찾기 쉬운 편이 아니다. 가장 큰 특징이라면 과연 호른 주자가 숨을 쉬고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낼만큼 호른의 솔로가 매우 매끄럽게 진행된다는 것이다. 3악장의 기조도 2악장과 다르지 않다.

마지막 4악장은 차이코프스키의 행진곡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언뜻 생각하면 MTT가 행진곡을 위풍당당하게 해석할 수 있을지 의문을 품을 수 있다. 실제로 익숙한 행진곡의 이미지를 가지고 악장을 기대하면 실망할 것이다. 하지만 만약 MTT의 베토벤 교향곡 9번 음반의 4악장 피날레에 만족했다면 이 음반의 4악장도 만족할 것이다. 베토벤 음반과 같이 4악장은 여유로운 템포를 취하면서 최대한 모든 음표를 매끄럽게 처리하면서 행진하는 해석을 들려준다. 물론 이러한 기조가 끝까지 이어지면 재미없겠지만 중간에 팀파니의 너무 강하지도 않고 너무 약하지도 않은 타격하나로 4악장 전반부와 후반부의 대비에 완벽하게 성공한다. 실제로 그 팀파니의 타격은 절대적으로 강하지는 않지만 상대적으로 매우 강한 타격이다. 반전에 성공후 성공적인 행진곡풍으로 화려한 마무리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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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xpectations we had for Tchaikovsky music at the concert hall were always similar. What power will you show today? And the sweet melody line here creates a contrast to Tchaikovsky's music piece. If there is a difference between the conductors, it is a way to implement this force. Tchaikovsky's absolute reference record, the Mravinsky and Leningrad Philharmonic, led to music in a Siberian cold-winded atmosphere, and Svetlana Nov and the USSR came up with a powerful force-dominated interpretation. Other than that, I know that the recordings of the German conductor and the Italian conductor are very well appreciated by non-Russians, led by Karajan. I personally like the music of the Italian conductor more. Because the slow movements, like the Italian operas, sound like aria, and the fast movements play like the great prelude and the doom of the ruin.

In this mainstream interpretation of Tchaikovsky, Michael Tilson Thomas melted his style well. Like his usual music, he keeps the sound of the proper texture, and his excellent blending is outstanding. So far, if the German conductor had a title called Western Tchaikovsky, it would be nice to hand it over to MTT. From the beginning to the end, it is as stylish and beautiful as an album cover, but at the moment it pops out like a thorn on a rose. As a result, the music does not stretch as a whole and shows a compact development.

I think that this symphony, like some other symphonies, determines the overall impression in the first few words. (I personally think it is similar to the introduction of the Brahms Symphony No. 4.) The clarinet's sound on the contrabass should ring the concert hall alone. If I do not get a good impression on this part of the live performance, I have a lot of memories that I just followed. In this record, the clarinet sounds silent and careful, but it is more like a dawn before sunset than a dark atmosphere. The ensuing performance is rather a warm spring day rather than a dark night light. Particularly, there are more interested in the performance and tone of wooden wind instruments than strings.

In the following two movements, a very satisfying horn solo is played, such as the clarinet of the 1st movement. It is no exaggeration to say that the success of this part depends on the individual ability of Horn player. It is not so easy to find performances that show the relaxed, warm and sweet atmosphere that the two movements in the recordings as well as the live-action. The most important feature is that the horn solo is very smooth so that the I wonder if the player breaths. The tone of the third movement is not different from the second movement.

The last four movements can be regarded as Tchaikovsky's march. At first glance, you may wonder if MTT can interpret the march in a more imposing way. It would be disappointing to expect the movement with an image of a familiar march actually. But if you were satisfied with MTT's Beethoven Symphony No. 9 on the 4th movement finale, you would be satisfied with the 4 movements of this record. Like the Beethoven recordings, the four movements take on a leisurely tempo and smoothly process all the notes as far as possible and interpret the marching interpretation. Of course, it would not be fun if this tendency continues to the end, but in the middle, Timpani is not too strong and not too weak to make a perfect match against the first and second half of the fourth movement. In fact, the strike of the Timpani is not absolutely strong, but it is a relatively strong blow. After the success of the reversal, it builds a splendid finish with a successful march sty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