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보르작 교향곡 9번 - 첼리비다케 &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이 음반은 이번에 뮌헨필이 새로운 자체 앨범브랜드를 론칭하면서 내놓은 음반들 중에 하나이다. 원래 이미 고인이 된 과거의 명장들은 잘 다루지 않지만... 첼리비다케만큼은 예외로 하고 싶다. 오늘날 제2의 카라얀에 비유되는 사람은 많이 봤어도 제2의 첼리비다케에 비유되는 사람은 한명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그는 과거나 지금에서나 클래식 음악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첼리비다케의 비독일계 작곡가들의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좀 어색할 수도 있다. 충분히 그럴수 있는 이유는 아마 그의 브루크너 음반의 입지 때문일 것이다. 여전히 브루크너 해석의 절대적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 첼리비다케이다. 비단 브루크너뿐만 아니라 그의 브람스 음반또한 대단한 입지를 가지고 있다. 특히 그의 브람스 교향곡 4번같은 경우는 필자가 반드시 추천하는 음반중에 하나이다. 그렇다면 비게르만 계통의 작곡가에 대한 해석은 어떠할까? 예전에 유튜브를 뒤지다가 우연히 첼리비다케의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 4악장 영상을 본 적이 있다. 이 영상을 접하기 전까지는 단연 스베틀라노프, 므라빈스키등의 정통적인 러시아 사운드을 즐겨 들었지만 이 영상을 계기로 첼리비다케의 차이코프스키를 매우 즐겨들었던 기억이 있다. 물론 지금도 그의 차이코프스키를 즐겨듣는다. 조금은 여유로운 템포에서 마치 브루크너처럼 거대한 성을 쌓아가는 듯한 모습은 지금 들어도 정말 감동적이다. 

그의 드보르작도 차이코프스키의 해석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음반 전체적으로 약간은 여유로운 템포를 취하지만 브루크너처럼 그렇게 여유롭지도 않다. 차이코프스키의 음반의 템포에 만족한 청자라면 이 음반의 템포에도 금방 익숙해질 것이다. 아마 듣다보면 첼리비다케가 구축해놓은 드보르작의 질서에 금방 설득당할 것이다. 

4개의 악장중에 가장 압도적인 부분은 바로 2악장 'Largo' 이다. 우선 엄청 느리다. 러닝타임이 16분 43초로 보통 지휘자들이 12-13분 내외로 연주하는 것에 비하여 매우 느리게 연주한다. 그 중에서 단연 집중하게 되는 부분은 잉글리쉬 호른의 독주인데 지금까지 들어온 그 어느 솔로보다도 아름답고 우수에 젖어있다. 미국으로 이민을 갔던 체코의 부인들은 이 해석을 듣고 울었어야 마땅했다. 뒤이어 나오는 부분은 첼리비다케의 극도의 통제아래 세부표현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모두 재현해낸다. 특히 마지막 현악기 수석들의 솔로는 꼭 귀기울여서 들어보기를 권한다. 타국에서 느끼는 공허함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한꺼번에 표현되는 듯 하다.

나머지 1,3,4 악장은 이 첼리비다케와 오케스트라의 기계같이 정밀한 면을 느끼는데도 모자라다. 특히 목관, 금관 파트에 전혀 밀리지 않는 현악기의 농밀함,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각 파트간의 절묘한 균형감각은 현대 클래식 해석의 주류적인 면모와는 또 다른 모습이다. 지금은 소리를 비워내는 것이 추세라면 이 음반은 소리를 어떻게 채우는지를 잘 보여준다. 가장 단적인 예로 4악장 마지막 총주부분을 언급하고 싶다. 마치 왕복 8차선 도로에 전차와 탱크들이 질서정연하게 고속으로 달리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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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album was born when Munich Phil is launching its new album brand. The great conductors who have already become deceased do not deal well, but ... I would like to make an exception to Celibidache. Today, I see a lot of people compared to the second Karajan, but I have not seen anyone who is likened to the second Celibidache. I think he has a unique position in classical music in the past and now.

Listening to the music of non-German composers of Celibidake may be a little awkward. That's probably because of his Bruckner record. Still, it is Celibidache that forms an absolute axis of Bruckner's interpretation. His Brahms recordings, as well as Bruckner, have a great presence. Especially his Brahms Symphony No. 4 is one of the recordings I recommend. So what about the interpretation of the non-Germanic composer? I have watched Tchaikovsky's Symphony No. 5, mov 4, by chance when I was browsing YouTube. Until I got to this video, I enjoyed the authentic Russian sound of Svetlanov and Mravinsky. However, I remember that I liked Tchaikovsky of Celibidache very much with this video. Of course I still enjoy his Tchaikovsky. I feel like he was building a huge castle like Bruckner with a leisurely tempo.

His Dvorak is not much different from Tchaikovsky's interpretation. Overall, the recording takes a leisurely tempo, but it is not as spacious as Bruckner. If you are satisfied with Tchaikovsky's tempo, you will soon become accustomed to the tempo of this record. If you listen to it, you will soon be persuaded by the order of Dvorak that Celibidache built.

The most overwhelming of the four movements is the second movement, Largo. First of all, it is very slow. The running time is 16 minutes and 43 seconds, which means that the conductors usually play very slowly compared to playing around 12-13 minutes. The most intense part of it is the English Horn solo, which is more beautiful and sad than any solo ever. The Czech wife who immigrated to the US should have wept when she heard this interpretation. The followings reproduce all the details one by one under the extreme control of Celibidache. I especially recommend listening to the solo of the last string chiefs. It seems that the emptiness felt in other countries and the longing for the hometown are expressed at once.

The rest of the 1,3,4th movement can feel the precise and detailed performance of Celibidache and the orchestra. In particular, the intricacy of stringed instruments, which are not pushed to the wooden or brass parts, and the exquisite sense of balance between the parts resulting from them are different from the mainstream aspect of modern classical interpretation. If it is a trend to emit sounds now, this record shows how to fill the sound. I would like to mention the last part of the fourth movements as the most definite example. It seems as if the tanks and tanks are running at high speed on an orderly 8-lane ro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