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8. 6. 18:05ㆍClassical Music
마리스 얀손스는 이미 그가 RCO를 지휘하던 시기에 다수의 말러 교향곡 음반을 출시한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1번, 5번, 6번, 8번 교향곡등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특히 1번과 6번은 지금도 자주듣는 음반이다. 교향곡 2번의 경우 음반으로 들려주는 퍼포먼스는 너무 밋밋하고 조심스러워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같이 동봉되어 오는 DVD 혹은 블루레이에서는 완전히 다른 연주를 들려준다. 교향곡 2번을 음반이 아닌 영상물로 평가한다면 추천할 수 있다. 그와 동시에 그는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과도 말러 교향곡을 출시하기 시작했었다. 대표적인 예로 RCO에서는 음반으로 발매하지 않았던 말러 교향곡 7번은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을 통해서 발매되었다. 그가 RCO를 떠난 뒤, 바이에른에 집중하고 있을 때, 음반으로는 발매하지 않았던 말러 교향곡 9번을 발매했고 이제 얼추 말러 교향곡 전집을 완성해가는 모양새는 모여주고 있다. 그런데 얀손스는 아예 말러 교향곡들 다시 녹음하고 싶어하는 듯 하다. 이번에 나온 말러 교향곡 5번을 들어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교향곡 5번을 이야기하기전에 교향곡 9번을 먼저 집고 넘어가고 싶다. 먼저 나온 음반임에도 이야기를 하지 않는 이유는 필자가 별로 맘에들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턴중이기 때문에 쓰고싶은 말만 쓰고싶다) 다수의 해외리뷰에서는 얀손스를 찬양하는 듯한 말들이 많았지만 적어도 필자가 듣기에는 아래의 리뷰가 딱 적절했다.
Yawn. Stretch. Repeat. That’s about all I have to say about this utterly irrelevant release. This is a nicely played, emotionally neutral Mahler Ninth. Everything about it screams “average.”
Classics Today 발췌
덧붙이자면 이 음반은 잘 연주되었지만 그렇게 특색(개성)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전체적으로 호흡을 굉장히 길게 가지고 가고 말러의 복잡한 선율을 얀손스 나름의 논리를 세워서 무척 깔끔하게 정리했다. 그렇지만 말러 교향곡 9번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 은 거의 없었다. 냉철한 해석도 아니고 열정적인 해석도 아닌 딱 중간, 회색의 맛이었다. 말러 교향곡 9번이 가지고 있는 본래의 특징을 감안하면 이런 해석은 좋은 방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늘 이야기할 말러 교향곡 5번도 전체적인 해석의 방향은 말러 교향곡 9번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긴 호흡, 깔끔한 정리를 기본적으로 들려준다. 템포를 러닝타임을 기준으로 비교해보면 4악장을 제외하고 모든 악장이 30초에서 1분가량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4악장은 30초정도 줄어들었다.) 직접 들어보면 느려진 템포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그만큼 더 다양한 소리를 질서정연하게 표현한다.
그렇지만 말러 교향곡 9번과는 전혀 다른 효과가 나타난다. 필자는 그것을 교향곡 5번이 가진 곡의 분위기적 특성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알다시피 말러 교향곡 5번은 점잖게 연주하려고해도 그럴 수 없는 곡이다. 때때로 격렬한 멜로디가 곡 전체를 흔들어버릴 수도 있다. 이렇기 때문에 얀손스의 해석은 정돈된 격렬함으로 청자들에게 다가온다. 또한 노년의 지휘자답지않게 상당히 강렬한 포르테를 시전해주기 때문에 다이나믹도 충분히 확보된다. (특히 금관이 매우 인상적이다.)
그리고 가장 결정적인 것은 바로 템포의 자의적 설정이다. 이 부분은 4악장을 제외한 전 부분에서 나타난다. 주로 한 악장의 클라이막스를 더 극대화하거나 포르테부분의 극적인 면을 더 부각시키기 위해 바로 앞부분의 프레이즈의 템포를 굉장히 느리게 설정했다. 몇년간 얀손스의 음반을 들어오면서 이런 면은 별로 경험하지 못한 듯 해서 매우 새로웠다. 게다가 이런 설정은 주로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젊은 지휘자에게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특징인데 얀손스가 시도했다는 점에서도 매우 흥미로웠다. (보통 이런 자의적 설정의 경우 설득력이 없다고 결론나는 것이 대부분이다.) 얀손스는 이런 자의적 설정을 매우 설득력있게 그려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혹자는 이를 듣고 얀손스도 말년에 '신파' 계열에 합류했다고 말할 수 있겠으나 곡의 전반적인 구조를 전혀 해친다는 느낌이 들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표현하기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말년에 전혀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얀손스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을 따름이다.
Mariss Janson has already released a number of Mahler symphonies at the time he was leading the RCO. Personally, I remember the first, fifth, sixth, and eighth symphonies were great. Particularly, no.1 and 6 are the records that are often heard today. Symphony No. 2 has a tendency to be too subdued and cautious, but it does give a completely different performance on the enclosed DVD or Blu-ray. If I evaluate the Symphony No. 2 as a video rather than a recording, I can recommend it to you. At the same time, he began to release other Mahler Symphonies with the Bayern Symphony Orchestra. A typical example is Mahler Symphony No. 7, which was not released as a recording on the RCO, was released through the Bayern Radio Symphony Orchestra. While he was concentrating on BRSO after his departure from RCO, he released Mahler Symphony No. 9, which was not released on RCO label. For these reason, Janson seems to want to re-record the Mahler symphonies at all.
I want to take the Symphony No. 9 first before talking about Symphony No. 5. The reason I did not talk even though it was the first album was because I did not like it very much. (I want to write only what I want to write because I am an internship now.) In many overseas reviews, there were many words that seemed to praise Jansons, but at least the following review was appropriate for me.
Yawn. Stretch. Repeat. That's about all I have to say about this utterly irrelevant release. This is a nicely played, emotionally neutral Mahler Ninth. Everything about it screams "average."
Excerpts from Classics Today
However, it shows totally different effect compared to mahler symphony no.9. I think it is due to the mood of the tune of the Symphony No. 5. As everyone knows, Mahler's Symphony No. 5 is a song that can not be played even if you try to play gently. Sometimes a violent melody can shake the entire song. Thus, Jansson's interpretation comes to the listener with the orderly intensity. In addition, dynamic range is secured because it casts a very intense forte that is not the conductor of old age. (In particular, the brass is very impressive.)
And the most crucial thing is the arbitrary setting of tempo. It appears in all parts except the four movements. He set the tempo of the very first phrase to be very slow, mainly to maximize the climax of one movement or to highlight the dramatic aspect of the forte part. As I entered the Janson 's recordings for a few years, it seemed like I had not experienced so much and was very new. In addition, this configuration is a common feature of a young conductor who tries various attempts, but it was also very interesting in that Janson tried it. (I usually conclude that it is not convincing in the case of such an arbitrary setting.) I think the Jansson is very convincingly plotting this arbitrary setting. One might say that Jansson joined the melodramatic series in his old age, but I do not feel that it harms the overall structure of the song at all. Rather, I would like to pay tribute to the Jansons, who shows a totally new look in his old y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