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ical Music(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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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틸슨 토마스(MTT)의 부드러운 라떼같은 슈만 교향곡 전집
#01. 슈만 교향곡 전집슈만은 교향곡을 4개밖에 작곡을 안했다. 왜냐하면 미처버려서 일찍 죽었기 때믄... 그래서 종종 지휘자들이 슈만 교향곡을 낱개로 녹음하지 않고 한꺼번에 묶어서 발매하고는 하는데 마이클 틸슨 토마스도 그의 수족인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통으로 묶어서 내놨다. 간혹 슈만의 다른 명곡들을 곁다리로 껴주기도 하지만 이 음반에서는 얄짤없이 교향곡 4개만 들어가있다. 그리고 존나 비싸다 #02. 슈만 교향곡 1번을 들어볼만하게 만들어준 음반난 원래 슈만 교향곡 1번은 잘 듣지 않았다. 아무리 들어도 별 감흥이 없었기 때문이다. 번스타인의 몰아치는 그 소용돌이 안에서도 시큰둥했고 샤이의 말러 개정판 슈만 교향곡 전집 음반에서도 시큰둥 했었다. 그런데 MTT의 부드러운 면이 교향..
2018.12.27 -
말러 교향곡 6번 '비극적' - 테오도르 쿠렌치스 & 무지카 에테르나
#01. 쿠렌치스가 첫번째로 고른 말러 음반쿠렌치스가 말러를 녹음하면 몇번 교향곡을 첫번째로 녹음할 지 궁금했었다. 그의 성향상으로 보아 2번, 5번, 6번 중에 하나일 듯 보였는데 쿠렌치스는 6번을 맨 처음으로 골랐다. 그리고 이 선택은 그가 평소에 만들어내는 음악 스타일을 고려해본다면 탁월한 선택이 아닐 수 없다.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 '비창' 을 녹음하고 좋은 평가를 받았다면 그 연장선상에서 말러 교향곡 6번 '비극적' 을 공략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리스크를 줄이면서 흥행할 수 있는 당연한 수순인가 #02. 다듬어지지 않은 맛그 동안 많은 말러 음반들이 다듬어지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아바도의 명쾌한 정리에서 출발해서 하이팅크의 세련미가 돋보이는 음악들, 그리고 온전히 오선지상의 음표만 남기며 ..
2018.12.26 -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 - 조성진과 야닉 네젝 세갱, 유럽 챔버 오케스트라
조성진의 DG 신보이다.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 모차르트의 몇 개 없는 단조곡이다. 내가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중에서도 가장 즐겨듣는 연주이고 말이다. 그리고 이걸 100년묵은 구렁이처럼 피아노를 치는 조성진이 어떻게 소화해낼지도 궁금했다. #01 파트너로 야닉 네젝 세갱을 고른 조성진먼저 반주부터 보면 조성진은 야닉 네젝 세갱과 유럽 챔버 오케스트라를 골랐다. 세갱의 음악 스타일은 일찍이 잘 알고 있다. 그가 만드는 모든 음악은 신난다. 특히 필라델피아와 녹음했던 스트라빈스키의 봄의제전이나 바이에른과 녹음했던 말러 교향곡 1번등 모두 음악이 신났었다. 유튜브로 접했던 프로코피에프 교향곡 5번조차 매우 눈부시게 화려하고 찬란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굉장한 리드미컬한 면도 보여주는 지휘자이다. ..
2018.12.17 -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 '비창' - 테오도르 쿠렌치스 & 무지카 애테르나
#1비창에서 뭘 더 새롭게 보여줄 수 있을까? 이제 이 교향곡을 보면 언제나 이런 질문부터 떠올리게 된다. 그런데 쿠렌치스는 보여주었다. 아주 대범하게 말이다. 그가 보여주는 것은 카라얀으로 필두되는 독일 지휘자들이 만들어놓은 아주 세련되고 낭만적인 비창도 아니고, 므라빈스키와 스베틀라노프가 보여주는 시베리아의 차가운 모습도 아니다. 오직 곡에 담겨있는 감정 자체를 송두리째 드러내면서 그 속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쿠렌치스에게 요즘 많이 회자되는 세련미같은 고급스러운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오히려 날 것의 맛을 아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고품격 한정식이 아닌, 단짠단짠의 클래식 버전이라고나 할까 #2어디서 주워들은 이야기인데, 카라얀인가 므라빈스키인가... 아무튼 '비창' 에 대하여, 이미 슬픔을 깊..
2018.01.30 -
브루크너 교향곡 6번 - 베르나르드 하이팅크 &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
#1필자는 몇년전에 하이팅크옹께서 피레스여사와 함께 내한공연을 하셨을 때 (아마 LSO였을 것이다) 이번에 이 할배를 못뵈면 영영 뵈지 못하겠구나... 싶었는데 그런 걱정은 기우였던 듯 하다. 하이팅크옹께서는 여전히 정정하시면서 그 와중에 이런 음반까지 꾸준히 출시해주시고 더 좋은 음악을 만들어 주시고 있다. 오늘 이야기할 브루크너 교향곡 6번 말고도, 최근 베를린필과 연주한 말러 교향곡 9번이 상당히 좋게 연주되는등, 지휘자로서 행보는 여느 젊은 지휘자와 크게 다르지 않다. #2이 곡을 접한지는 꽤 되었다. 원래 다른 브루크너 교향곡과는 조금 다른 맛이 있기에 좋아했었는데 디지털 콘서트홀에서 리카르도 샤이가 한 공연을 보고 더욱 더 사랑하게 되었다. 지금은 브루크너 최애 교향곡중에 하나이다. 이 곡은 ..
2018.01.24 -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 예브게니 수드빈 + 오스모 벤스케 & 미네소타 오케스트라
가장 흥미있는 이야기부터 꺼내보자면 '예브게니 수드빈' 은 2018년 서울시향의 2번째 공연에 협연자로 온다.(2월1일) 페스티벌의 성격이 강한 신년음악회를 제외한다면, 시즌의 첫번째 공연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런데 첫번째 공연부터 심상치않은 사람이 찾아올 예정이다. 바로 예브게니 수드빈이다. 수드빈은 한국에 그렇게 잘 알려져있지 않은 피아니스트이다. 평소에 BIS 레이블에 관심이 있다면 알겠지만... 관심이 없다면 글쎄? 정말 오랜만에 만난, 음색이 상당히 독특한 피아니스트이다. 즉, 필자가 좋아하는 자신의 색깔이 보이는 피아니스트이다. 수드빈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를 들고 서울시향과 협연한다. 수드빈의 음색은 굉장히 청아하다. 처음에 이런 타건소리를 들으면서 어떻게 묘사해야, 소리가..
2018.01.03 -
스트라빈스키 페트루슈카 - 마리스 얀손스 &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
페.트.루.슈.카. 필자는 이 곡의 제목을 보면 연관성이라고는 개코딱지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플란더스의 개가 떠오른다. 플랜 다스의 계. 그래서 항상 주 멜로디에서는 댕댕이들이 초원을 뛰어다니는 이미지가 늘 연상되곤 한다. 그리고 더 무서운 건, 지휘자들의 해석에 따라서 댕댕이들이 어떻게 뛰어다니는지도 머릿속에 그려진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 곡은 공부할 때 브금으로 절때로 안틀어놓는다. 틀어놓았다가 머릿속이 개판된게 한두번이 아니다. 몇 일전에 래틀과 베를린필이 내한공연을 했을 때, 정말 오랜만에 다시 페트루슈카를 들어보았다. 이상하게 한 동안 스트라빈스키의 작품에 손길이 안갔었는데 그 공연을 계기로 다시 이것저것 들어보고 있는 중이다. 필자는 주로 3개의 음반을 듣는다. 하나는 래틀과 버밍엄심포니가 녹..
2017.12.30 -
드보르작 피아노 5중주 2번 & 현악 5중주 - 파벨하스 콰르텟
체코 출신의 뜨거운 현악4중주단이 자국의 위대한 음악가의 레파토리를 들고 다시 찾아왔다. 이미 파벨 하스 콰르텟이 연주한 드보르작 음반(현악 4중주 12,13번) 은 그라모폰 어워드, 올해의 음반상까지 수상할 정도로 매우 유명하다. 이런 이유때문에 그들이 드보르작을 들고 다시 청중들에게 돌아온다는 것은 자연히 설렐 수 밖에 없다. 본격적으로 음반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반가운 얼굴이 보인다. 파벨 하스 콰르텟의 멤버도 아니면서 떡하니 중앙을 차지한 보리스 길트버그이다. 아마 익숙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퀸 엘리자베스 콩쿨 우승자이며 (몇년도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재작년쯤? 서울시향에 협연을 하러 내한했었다. 당시 레파토리는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이었는데 필자도 이 공연을 갔다왔었다. 상당히..
2017.10.29 -
프로코피에프 피아노 협주곡 2번 &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 베아트리체 라나 + 안토니오 파파노 & 산타체칠리아 아카데미 오케스트라
그라모폰 선정 올해의 영 아티스트로 선정된 베아트리체 라나의 협주곡 음반이다. 난이도에도 둘째가라고 하면 서러운 정도를 넘어서 대성통곡을 할 수도 있는 프로코피에프 피아노 협주곡 2번과 온 국민이 모두 아는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골랐다. 둘 중에 하나만 했어도 충분히 음반으로서의 가치가 있었을텐데 2곡을 한꺼번에 묶어서 발매해주다니, 청자의 입장에서는 고마울 뿐이다. 이 두 곡 중에서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은 지금의 라나를 있게 해준 곡이다. 반 클라이번 콩쿨에서 연주되었고 지금도 유튜브를 통해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영상중에 하나이다. 과연 음반으로 어떻게 나왔을지 사뭇 궁금해진다. 알찬 구성도 중요하지만, 더더욱이 중요한 것은 그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이다. 우선 프로코피에프 피아노..
2017.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