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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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틸슨 토마스(MTT)의 부드러운 라떼같은 슈만 교향곡 전집
#01. 슈만 교향곡 전집슈만은 교향곡을 4개밖에 작곡을 안했다. 왜냐하면 미처버려서 일찍 죽었기 때믄... 그래서 종종 지휘자들이 슈만 교향곡을 낱개로 녹음하지 않고 한꺼번에 묶어서 발매하고는 하는데 마이클 틸슨 토마스도 그의 수족인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통으로 묶어서 내놨다. 간혹 슈만의 다른 명곡들을 곁다리로 껴주기도 하지만 이 음반에서는 얄짤없이 교향곡 4개만 들어가있다. 그리고 존나 비싸다 #02. 슈만 교향곡 1번을 들어볼만하게 만들어준 음반난 원래 슈만 교향곡 1번은 잘 듣지 않았다. 아무리 들어도 별 감흥이 없었기 때문이다. 번스타인의 몰아치는 그 소용돌이 안에서도 시큰둥했고 샤이의 말러 개정판 슈만 교향곡 전집 음반에서도 시큰둥 했었다. 그런데 MTT의 부드러운 면이 교향..
2018.12.27 -
말러 교향곡 6번 '비극적' - 테오도르 쿠렌치스 & 무지카 에테르나
#01. 쿠렌치스가 첫번째로 고른 말러 음반쿠렌치스가 말러를 녹음하면 몇번 교향곡을 첫번째로 녹음할 지 궁금했었다. 그의 성향상으로 보아 2번, 5번, 6번 중에 하나일 듯 보였는데 쿠렌치스는 6번을 맨 처음으로 골랐다. 그리고 이 선택은 그가 평소에 만들어내는 음악 스타일을 고려해본다면 탁월한 선택이 아닐 수 없다.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 '비창' 을 녹음하고 좋은 평가를 받았다면 그 연장선상에서 말러 교향곡 6번 '비극적' 을 공략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리스크를 줄이면서 흥행할 수 있는 당연한 수순인가 #02. 다듬어지지 않은 맛그 동안 많은 말러 음반들이 다듬어지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아바도의 명쾌한 정리에서 출발해서 하이팅크의 세련미가 돋보이는 음악들, 그리고 온전히 오선지상의 음표만 남기며 ..
2018.12.26 -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 - 조성진과 야닉 네젝 세갱, 유럽 챔버 오케스트라
조성진의 DG 신보이다.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 모차르트의 몇 개 없는 단조곡이다. 내가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중에서도 가장 즐겨듣는 연주이고 말이다. 그리고 이걸 100년묵은 구렁이처럼 피아노를 치는 조성진이 어떻게 소화해낼지도 궁금했다. #01 파트너로 야닉 네젝 세갱을 고른 조성진먼저 반주부터 보면 조성진은 야닉 네젝 세갱과 유럽 챔버 오케스트라를 골랐다. 세갱의 음악 스타일은 일찍이 잘 알고 있다. 그가 만드는 모든 음악은 신난다. 특히 필라델피아와 녹음했던 스트라빈스키의 봄의제전이나 바이에른과 녹음했던 말러 교향곡 1번등 모두 음악이 신났었다. 유튜브로 접했던 프로코피에프 교향곡 5번조차 매우 눈부시게 화려하고 찬란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굉장한 리드미컬한 면도 보여주는 지휘자이다. ..
2018.12.17 -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 - 마이클 틸슨 토마스 &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오케스트라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은 아직까지 오늘날의 지휘자들이 옛 음반의 아성을 쉽게 무너뜨리지 못하는 작품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여러 지휘자들의 음반이 출시되고 있지만 그 음반들이 샤를 뮌시의 원시적인 에너지와 데이비스 경의 중용적인 아름다움을 대체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렇지만 그중에서도 유난히 돋보이는 몇몇 음반이 있다. 그 중에 하나가 마이클 틸슨 토마스와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음반이다. 이 음반은 앨범 커버에서도 볼 수 있듯이 MTT의 Keeping Score 시리즈중 하나이다. 본래는 영상물로 나온 것이지만 그것을 음반으로도 만들어서 제공하고 있다. 잠시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이 Keeping Score 를 간간히 본적이 있는데 클래식을 대중화하기 위한 MTT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
2017.05.12 -
슈베르트 교향곡 9번 - 이반 피셔 &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피셔가 바라본 슈베르트는 기존의 지휘자들이 바라보던 시선과는 조금 다르다. 그동안 많은 지휘자들이 슈베르트를 접근할 때 보수적인 시각에서 접근했다고 생각한다. 많은 음반들을 들어보면 각각의 표현 방식에 차이는 있지만 큰 틀에서 많이 바뀌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조나단 노트와 밤베르크 심포니의 음반도 이 궤도에서 벗어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시대의 트렌드에 약간 작은 편성과 그로 인한 투명한 성부의 균형이 더 추가되었을 뿐이다. 그렇다고 이 음반이 구리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피셔는 슈베르트에 접근할 때 교향곡의 시선, 즉 여러 악기들이 조화해서 하나의 거대한 소리를 만든다는 접근 방식보다는 슈베르트의 가곡처럼 표현한다. 필자는 슈베르트의 가곡은 도시의 콘서트홀에서 멋지게 울려퍼지기보다 산..
2017.05.04 -
슈만 교향곡 2번 - 사카리 오라모 & 로얄 스톡홀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슈만의 교향곡은 말러의 교향곡처럼 해석의 폭이 넓지가 않다. 즉 파격을 시도할 수 있는 여지가 별로 없는 작곡가이다. 지금까지 나온 슈만의 해석을 보면 크게 두 부류이다. 하나는 슈만의 교향곡이 가지는 웅장한 면을 크게 부각시킨 해석이다. 대게 과거 독일 지휘자와 독일 악단의 연주가 그러하다. 혹은 번스타인의 해석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또 다른 부류는 최근에 많이 시도되는 해석이다. 바로 실내악적 앙상블을 바탕으로 소규모 오케스트라로 날렵하고 밀도있게 연주하는 경향이다. 대표적으로 사이먼 래틀과 베를린필의 슈만 교향곡 전집이 있다. 위의 두개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슈만 교향곡을 해석할 때, 절대로 투명하게 해석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교향곡 2번에 한해서 아바도와 오케스트라 모차르트의 투명하고 ..
2017.05.04 -
생상스 교향곡 3번 '오르간' - 정명훈 & 서울시립교향악단
이 음반을 처음 접하고 들었던 생각은 음향 문제였다. 롯데 콘서트홀은 예술의 전당과는 차원이 다른 음향을 들려준다. 일명 '롯데 목욕탕' 이다. 홀 전체가 너무 과도한 울림을 가지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 예술의 전당은 자리에 따라서 울림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자리만 잘 잡으면 괜찮은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롯데콘서트홀의 경우 필자가 아직 많은 자리를 앉아보지 않아서 결론짓기는 어렵지만 바로 무대와 제일 가까운 합창석에서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홀 전체는 너무 울렸다. 이런 롯데홀에서 음반이 나왔다니 참으로 놀랄 일이었다. (심지어 DG 에서 발매했다.) 정명훈은 이미 이 음반을 젊었을 적에 바스티유 오케스트라와 녹음을 했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번 포스팅에서는 두 개의 음반이 비교가 될 수 밖에 없다. ..
2017.05.04 -
브람스 교향곡 1번 & 하이든 주제에 의한 변주곡 - 이반 피셔 &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대다수의 음반의 Booklet에 적혀있는 브람스 교향곡 1번의 1악장 해설을 살펴보면 이렇게 적혀있다. '팀파니의 당당한 소리는 거인의 걸음이다' 혹은 '이 교향곡은 베토벤 교향곡 10번과 같다'. 실제로 지금까지의 많은 해석들이 이러한 경향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간혹 파격적인 해석을 내놓는 지휘자도 있었지만 그 지휘자의 베토벤 교향곡 9번을 들어보면 브람스 교향곡 1번의 해석 방식과 비슷했다. 그렇지만 이 음반에서는 위의 두 가지를 모두 부정해버리면서 출발한다. 신선한 쇼크이다. 도입부에서 팀파니는 그렇게 부각되지 않는다. 오히려 뒷전으로 밀려나고 BFO 특유의 맛깔나는 현악군의 소리가 음반을 채운다. 그런데 이 부분에 매우 특이한 점이 있다. 바로 피셔가 액센트를 임의로 추가한 점이다...
2017.05.04 -
아르헨티나 앨범 - 암스테르담 신포니에타
상당히 흥미로운 음반이다. 음반에 수록된 작품의 작곡가들중에 들어본 사람은 딱 한 명 뿐이다. 바로 '피아졸라'. 우리에게 탱고음악으로 익숙한 바로 그 '피아졸라' 이다. 그렇다면 나머지 두 명은 누구인가? 히나스테라와 골리호브는 처음 들어본 작곡가이다. 그런데 재밌는 사실은 바로 히나스테라가 우리가 그토록 좋아하는 피아졸라의 스승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히나스테라의 음악은 피아졸라의 음악과는, 적어도 청자의 입장에서 느끼기에는 상당히 다르다. 이 음반에는 첫번째로 피아졸라의 4계가 수록되어 있다. 아마 상당수가 이 곡을 실내악 버전으로 접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피아졸라의 음악은 실내악으로 접했을 때 훨씬 살갑게 느껴진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이 음반의 매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아니다. 실내악에서는 느낄..
2017.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