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교향악단(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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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 콘서트 리뷰: 베토벤 교향곡 9번+
올해의 마지막 콘서트인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이다. 늘 그렇듯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울려퍼졌다. 다만 다른 것이 있다면 1부에 브루크너의 테 데움이 추가되었다는 것. 그리고 지휘봉을 피셔가 잡고 있다는 것. 그렇지만 통상 서울시향의 관객들이 겪었던 '합창' 과는 너무나 다른 콘서트였다. 테 데움은 프리뷰에서 밝혔듯이 처음 들어봤다. 웅장한 맛이 일품이라는 것은 알았다. 종교음악이라는 것도 들으면 딱 알 수 있을 듯 했다. 그렇지만 거기까지였다. 별 감흥이없었다. 명확한 원인은 2부에서 밝혀지는데...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은 참 많이 들어본 곡 중에 하나이다. 그런데 오늘과 같은 날림은 단 한번도 없었다. 오늘은 명백한 날림공연이었다. 우선 피셔는 템포를 굉장히 빠르게 잡았다. 필자의 ..
2017.12.22 -
서울시향 콘서트 프리뷰: 베토벤 교향곡 9번+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서울시향 연말 정기공연인 베토벤 교향곡 9번이다. 다소 특이한 점이 있다면 함께 커플링된 브루크너의 테데움 정도? 보통 연말 공연임을 감안하면 1부를 그냥 생략해버리거나 가벼운 프로그램이랑 커플링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다소 의외였다. 테데움이라니, 2부에 들어가는 곡을 1부에 넣는다는 것은 그만큼 뭔가를 보여주고 싶다는 것인데... 이는 맨날 하는 레파토리이므로 더이상의 연습이 필요없으니 테데움을 껴넣어서 공연을 풍성하게 하자는 것인지, 티에리 피셔의 욕심인지 알 길이 없다. 사실 매년 하는 프로그램이어서 딱히 프리뷰가 필요없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이쯤에서 영양가없는 서론은 집어치우고 바로 본게임으로 들어가보자. 먼저 테데움. 이 곡은 필자도 잘 모른다. 처음 접한 계기..
2017.12.19 -
서울시향 콘서트 프리뷰: 신성한 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라흐마니노프가 신성한 시 같다는 것이 절대 아니니 네이밍에 오해를 사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번 공연의 프로그램은 꽤나 흥미롭다. 우선 사골중에 100번은 넘게 우려먹어서 더 이상 나올 사골도 없을 것 같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이 연주된다. 협연하는 연주자는 지난 차이코프스키 콩쿨 우승자 (몇년도인지 까먹음) 라고 하니 아무리 사골이어도 사골의 미토콘드리아까지 추출해주지 않을까 싶다. 그러니 일단 기대하고 보는 것이다. 사실 이런 너무나 유명한 레파토리는 아무리 잘 연주해도 본전도 못찾는 경우가 너무나 흔하기 때문에 연주자들에게는 매우 부담이 될 것이다. 상상해보자. 아무리 잘 쳤어도, 연주자는 과거의 명장과 비교를 당하게 된다. 차라리 그럴 바에는, 새로운 '설득력' 있는 해석을 관객에서 보여..
2017.12.06 -
콘서트 리뷰: 김선욱의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
오스모 벤스케가 베토벤 교향곡 5번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다시 돌아왔고 꽤 성공적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프로그램은 닐센 교향곡 4번과 김선욱이 협연하는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이다. 특이하게도 협주곡을 뒷편에 넣었다. 사실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협주곡이라고 불러야할 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필자가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바르토크식 표현을 빌리자면 피아노를 위한 교향곡? 정도가 될 뜻 하다. 연주시간도 거의 50분이기 때문에 왠만한 교향곡 못지 않다. 먼저 1부를 화려하게 장식해주었던 닐센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닐센 교향곡 4번 '불멸' 은 인간의 긍지...? 를 음악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후반부로 갈 수록 긍지를 더 높게 표현하기 위해서 오케스트라는 더더욱 가속되는 구조를 취하고 있..
2017.12.02 -
서울시향 콘서트 프리뷰: 실내악 시리즈7, 시간의 종말을 위하여
낯익은 두 이름이 등장한다. 클라리넷의 오스모 벤스케와 피아노의 김선욱이다. 김선욱이야 원래 피아니스트이니 우리가 잘 알고 있지만 오스모 벤스케의 클라리넷은 좀 어색하다. 필자도 어색했다. 그런데 찾아보니 원래 클라리네티스트였다고... 잠시 지휘봉을 내려놓고 왕년의 기량을 멋지게 뽐내주기 위해서 서울시향과 실내악 공연을 펼친다. (공연장이 엘지아트센터라는 것을 빼면 다 좋다) 오스모 벤스케가 클라리넷을 들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클라리넷이 들어간 프로그램으로 모두 구성이 되었다. 모차르트 클라리넷 삼중주 (모차르트는 클라리넷을 엄청 좋아했다고 한다. 그의 말년 교향곡들을 보면 알 수 이찌...) 슈만의 옛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메시앙의 시간의 종말을 위한 사중주이다. 필자는 이 3곡 모두 잘 모른다. 메..
2017.11.29 -
서울시향 콘서트 프리뷰: 김선욱의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
이번 공연의 라인업이 굉장히 만족스럽다. 우선 공연의 제목처럼 김선욱이 서울시향과 협연한다. 저번에 내한했던 드레스덴 필하모닉과의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던터라서 이번 공연에서도 김선욱에 대한 기대가 상당하다. (물론 오케는 핵망똥망개망했었다.) 게다가 지휘자로 오는 사람은 무려 오스모 벤스케이다. 서울시향의 공연에서 오스모 벤스케의 공연을 봤던 사람들중에서 그와 카리 크리쿠가 협연였던 하콜라의 클라리넷 협주곡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현대음악임에도 불구하고 공연장에서 터져나왔던 그 함성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또한 2부에 연주되었던 베토벤 교향곡 5번도, 우리가 흔히 들어서 이제는 더이상 듣고 싶지 않은 베토벤 교향곡 5번이 아니었다. 완전히 오스모 벤스케의 ..
2017.11.25 -
서울시향 콘서트 프리뷰: 동화, 세헤라자데
온 국민이 알 법한 곡인 세헤라자데가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울려퍼진다. 김연아 선수의 피겨스케이팅 곡으로 선정된 덕분에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다른 말로 덧붙이면, 피켜 스케이팅에 사용될 정도로 무척이나 아름다운 곡이다. 그렇지만 연주하기 결코 만만한 곡이 아니다. 곡 자체가 많은 내공을 요구하지 않으므로 들으면 왜 세헤라자데, 천일야화인지 금방 인지가 되니 곡에 대한 이야기는 안하겠다. 다만 이번에 찾아오는 크와메 라이언이 조금 궁금하다. 일단 흑인 지휘자이다. 서울시향에 종종 놀러오시는 흑형팀파니는 자주보았기에 이제는 익숙하다 (자주좀 와주세요 그리워요) 그렇지만 흑인 지휘자는 정말 크와메 라이언으로 처음 접했다. 이제야 생각해보니 유독 클래식계에서는 흑인이 거의 없다..
2017.11.16 -
서울시향 콘서트 프리뷰: 실내악 시리즈6, 체헤트마이어와 친구들
지휘자로써의 체헤트마이어와 바이올리스트와의 체헤트마이어가 있다. 지휘자로써의 체헤트마이어는 이미 2014년 서울시향과의 연주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다. 그 때 (1부는 이야기하지 말자) 연주했던 슈베르트 교향곡 9번은 상당히 이색적인 연주였기에 아직까지 필자는 기억하고 있다. 이번에는 서울시향과 실내악을 통해서 돌아온다. 물론 이 공연이 있고 얼마 뒤, 서울시향에 지휘자로써 무대에 다시 한번 올라간다. 그 공연에 대한 이야기는 그 때가서 이야기하기로 하고, 이번에 연주되는 작품은 상당히 다채롭다. 3곡이 모두 많이 연주되는 트리오, 퀄텟 혹은 피아노가 가미된 것이 아니라 실내악으로는 상당히 큰 규모인 8중주, 7중주가 연주된다. 2번째 곡인 윤이상의 작품도 흔한 4중주가 아닌, 오보에, 바이올린, 비올..
2017.11.06 -
서울시향 아르스노바3 관현악 콘서트, 모든 것은 말러에서 시작되었다...
간만에 돌아온 아르스 노바 시리즈이다. 기존의 아르스노바 시리즈가 완전한 현대음악 콘서트로 인식이 되었다면,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말러와 베르크가 프로그램에 살며시 들어가있었다. 그리고 부제도 이름하여 '모든 것은 말러에서 시작되었다...'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말러의 영향을 받은 후대 작곡가들의 작품으로 콘서트를 꾸몄다. 베르크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세 개의 작품은 아마 '나 음악좀 들었다' 싶으면 아는 곡일 것이다. 말러를 싸부님 모시듯이 생각한 베르크였기에 그에 대한 존경심?에서 나온 곡이다. 티에리 피셔는 이 곡을 첫번째 프로그램으로 정해서 무대로 가져왔다. 기억나는건 망치밖에 없다. 땅땅땅! 도대체 이 지휘자는 음악을 연주하고자 하는 것인지, 아니면 음표를 콘서트홀의 커다란 무주공간에 흩뿌려놓..
2017.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