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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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서울시향 시벨리우스 스페셜
이제는 제법 자주 오시는 오스모 벤스케옹오랜만인듯 오랜만 아니게 오셔서 오늘은 본토의 노래를 들려주었다. 시작부터 끝날때까지 시벨리우스의 곡핀란디아는 너무 많이 들어서 이제 토나올 지경이니...생략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은 양인모가 협연했는데 시작부터 끝까지 음정이 왜 안맞을까. 듣는 내내 괴로웠다. 2부는 시벨리우스 교향곡 6번과 7번이 연달아 연주되었다.개인적으로 7번보다는 6번의 연주가 더 맘에 들었다. 7번은 어찌 뒤로 갈수록 어수선한 느낌을 지워버릴 수 없었다. 그에 비하여 6번의 흡입력은 아주 진공청소기였다.
2019.02.16 -
[영화 리뷰] 아쿠아 맨, DC는 마블따라가려면 멀었다
히어로물 보다가 잠들기는 처음이었다. 그래도 DC에서 작정하고 만든 영화이니 칭찬할 점은 칭찬을 하고 넘어가는게 좋을 듯 싶다.그래픽이랑 전쟁씬은 정말 잘 만들었다. 보면서 징그러울 정도로 잘 만들었고 히어로들이 싸우는 장면에서의 몰입도도 굉장히 좋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 아쿠아맨이 금색 삼지창을 들고 크라켄(?) 비스무리한 괴물을 타고 나와서 적군을 쓸어버리는 장면은 그야말로 정말 압도적이다. 그 밖에 지상에서의 전투씬도 시간가는지 모르고 볼 정도로 흡입력이 매우매우 높다. 그러나... 이야기의 짜임새가 너무 느슨해서 스토리에서 오는 만족감은 너무 떨어진다. 아쿠아맨의 탄생, 성장 그리고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여정 마지막으로 왕이된 아쿠아맨. 이게 끝이다. 물론 큰 줄기에서 이렇게 가져갈 수 있지만 ..
2018.12.23 -
[서울시향] 마르쿠스 슈텐츠와 안드레아스 오텐자머 후기
오랜만에 마르쿠스 슈텐츠가 베를린필의 클라리넷 수석인 오텐자머와 함께 돌아왔다. 비교적 연말 분위기가 나는 곡들로 말이다. 그런데 나는 연말 분위기를 내러 왔지만... 서울시향의 연주는 어찌하여 이리 위태로웠는가...1부는 비교적 무난했던 것 같다. 틸 오일렌슈피켈의 유쾌한 장난이야... 유쾌하게 연주하면 되는 것이고. 그런데 리드미컬한 모습을 이 날 시향 연주에서는 별로 찾아보지 못했다. 이것이 뒤로 가면 참사로 벌어지는데.... 오텐자머는 클라리넷 협주곡 2개를 했다. 합창석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클라리넷 소리가 그렇게 크게 들리지는 않았는데... 잘한다는 점은 알겠다. 그런데 A급 인재를 데리고 와놓고 그 기교를 다 보여줄 수 없는 곡을 연주하니... 난 솔직히 보면서 계속 심드렁했다. 내 마음속에..
2018.12.15 -
서울시향 2018 오스모 벤스케와 이안 보스트리지
회사를 다니기 시작한 이후로, 주말에는 그냥 퍼질러져 있는게 너무나 좋아서 딱히 공연에 대한 갈증을 느끼지는 못했지만 오스모 벤스케 옹께서 오신다고 해서 공연을 안갈 수 없었다. 언젠가부터 계속 오시는걸로 봐서 아마 차기 음악감독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서울시향은 언제까지 공석으로 냅둘 요량인지 모르겠다. 협상력이 부족한가... 흠 이 날 내가 관심있었던 것은 1부는 아니었다. 브람스의 비극적 서곡이야 워낙 많이 들어본 곡이어서 아직도 사골이 나오는구나를 신기해하는 단계였고 이 사골을 서울시향이 제대로 표현해낼 것이란 생각도 안했다. (브람스는 대학 오케가 더 잘하더라) 물론 내가 기대하는 벤스케의 해석에서도 브람스는 빠져있다. 개인적으로 벤스케가 추구하는 음악과 브람스는 그닥 어울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2018.11.29 -
서울시향 2018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황제'
#1오늘 공연은 꽤 오래전부터 기대했었다. 수드빈을 음반으로 접했을 때, 그의 청아한 음색에 반했었고 헤르무스를 유튜브로 접했을 때 그가 보여준 호탕한 지휘에 브루크너의 가능성을 보았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1부 베토벤 황제는 생각보다는 조금 아쉬운 면이 있었지만, 2부의 브루크너 교향곡 6번은 정말 기대 이상으로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2수드빈의 음색은 정말로 맑은 물 같다. 물이라고 해서 흐느적 흐느적 거리지도 않고 소리에 깡단이 충분히 있다. 오늘도 그런 그의 음색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을 충분히 울려주었다. 청아하고 맑은...음반에서 듣던 것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렇게 개성이 또렷하게 느껴지는 연주 내지 음색은 그에 걸맞는 오케스트라의 지원이 있어야한다. 이런 관점에서 헤르무스..
2018.02.02 -
리뷰: 서울시향 2018 신년음악회
#1그동안 서울시향의 신년음악회는 신년음악회라고는 부르기 조금은 무거운 곡들로 채워지곤 했다. 그리고 거의 세종문화회관에서 했기 때문에 스킵을 당연히? 했었는데 이번에는 예술의 전당에서 했다. 물론 세종문화회관에서 하는 전통적인 신년음악회도 한다. 다만 그동안 해오던 것과 다른 점이라면, 서양에서하는 신년음악회처럼 조금은 가볍고 경쾌하며 부담없이 들을 수 있는 곡으로 채워졌다는 것이다. 신년음악회에서 브루크너같은거는... 좀 아니잖아... 올해에는 프랑스감성을 짙게?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채워졌었고, 연주의 질을 떠나서 기획적인 측면에서보면 성공적이라고 말하고 싶다. 짧은 호흡으로 탙타타타탙! #2 파스칼 로페는 익숙한 사람이다. 그는 서울시향에 아르스 노바를 지휘하러 왔었다. 필자가 그 공연에 갔..
2018.01.07 -
콘서트리뷰: 챔버뮤직투데이 시즌7 - 둘째날
실내악은 필자가 깊이 아는 분야가 아니다. 아직 교향곡을 비롯한 관현악곡도 제대로 다 알지 못하는데 실내악이라니... 클래식은 파도파도 끝이 안나오는 건축과 비슷한 점이 정말 많다. 그래도 몇몇 실내악 작품은 빠삭하게 알고 있다. 대게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이 자신이 좋아하는 연주자의 음반 궤적을 따라서 듣는 레파토리를 늘려나가거나, 아니면 어쩌다가 들은 실내악 작품이 너무 좋아서 그 작품을 연주한 단체의 음반을 따라서 레파토리를 늘리거나, 어찌 되었든 자신이 마음에 꽂힌 작품의 아티스트를 따라서 레파토리를 늘리게 되어있다. 그것이 필자에게는 파벨 하스 콰르텟이다. 그리고 아래의 음반도 그렇다. 말러의 유일한 피아노 콰르텟을 너무나 훌륭한 연주자들이 음반으로 만들었다. 다니엘 호프, 폴 뉴바우어, 데이비드..
2017.12.03 -
2017 대학오케스트라 축제: 한국예술종합학교
올해도 어김없이 대학오케스트라 축제가 찾아왔다. 관심있는 대학을 모두 갈 수는 없으니 하나만 골라야 했다. 우리학교는 스케쥴이 안맞았고...(들어보니 최마에가 또 대박을 치셨다고...) 작년에 인상깊게 들었던 한예종을 선택했다. 한예종은 작년에 말러 교향곡 9번을 연주했었는데, 그 때 정말 별 기대도 안하고 갔다가 너무 놀랐던 기억이 생생하다. + 프로그램도 괜찮았다. 언제 또 알프스 교향곡을 들으리. 1부는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3번이었다. 협연자는 김대진 '교수' 그런데 교수님이 협연한거 치고는 학생들이 연습을 별로 안했나보다. 아니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저학년 오케스트라...로 추정이 되었다. 그럼 그 때는 놀아야지 무슨 연습이니. 그러므로 오케스트라는 생략하고 김대진만 보자면 안정적으로 연주를 ..
2017.11.08 -
경기필 성시연의 말러 9번
이 무대를 끝으로 성시연은 경기필과의 계약을 종료한다. 이후에 어떤 행보를 보인다고 구체적인 발표를 한 것은 없으나 아마 해외 무대에 집중할 것 같다. 그리고 성시연같은 인물이 한국에 있기는 아깝다는 것이 오늘 공연을 통해서 더 명백하게 입증되었다. 그녀는 여기있으면 안된다. 마지막으로 그녀가 들고온 레파토리는 슈만 첼로 협주곡과 말러 교향곡 9번이었다. 슈만 첼로 협주곡은 말리밀리안 호르눙이 협연을 맡아서 진행했다. 이 사람이 누구냐! 라는 질문에는 아래의 음반커버가 모든 것을 말해줄 듯 하다. 아주 핫한 뮤지션들과 챔버음반을 내놨으니 나름 국제무대에서 인지도있는 아티스트같았다. 그럼 뭐하는가. 당장 내 귀에 들려주는 음악이 더 중요하거늘. 오늘 그가 연주한 슈만 첼로 협주곡은 너무 모범생같았다. 평소..
2017.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