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악(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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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리뷰: 챔버뮤직투데이 시즌7 - 둘째날
실내악은 필자가 깊이 아는 분야가 아니다. 아직 교향곡을 비롯한 관현악곡도 제대로 다 알지 못하는데 실내악이라니... 클래식은 파도파도 끝이 안나오는 건축과 비슷한 점이 정말 많다. 그래도 몇몇 실내악 작품은 빠삭하게 알고 있다. 대게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이 자신이 좋아하는 연주자의 음반 궤적을 따라서 듣는 레파토리를 늘려나가거나, 아니면 어쩌다가 들은 실내악 작품이 너무 좋아서 그 작품을 연주한 단체의 음반을 따라서 레파토리를 늘리거나, 어찌 되었든 자신이 마음에 꽂힌 작품의 아티스트를 따라서 레파토리를 늘리게 되어있다. 그것이 필자에게는 파벨 하스 콰르텟이다. 그리고 아래의 음반도 그렇다. 말러의 유일한 피아노 콰르텟을 너무나 훌륭한 연주자들이 음반으로 만들었다. 다니엘 호프, 폴 뉴바우어, 데이비드..
2017.12.03 -
서울시향 콘서트 프리뷰: 실내악 시리즈7, 시간의 종말을 위하여
낯익은 두 이름이 등장한다. 클라리넷의 오스모 벤스케와 피아노의 김선욱이다. 김선욱이야 원래 피아니스트이니 우리가 잘 알고 있지만 오스모 벤스케의 클라리넷은 좀 어색하다. 필자도 어색했다. 그런데 찾아보니 원래 클라리네티스트였다고... 잠시 지휘봉을 내려놓고 왕년의 기량을 멋지게 뽐내주기 위해서 서울시향과 실내악 공연을 펼친다. (공연장이 엘지아트센터라는 것을 빼면 다 좋다) 오스모 벤스케가 클라리넷을 들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클라리넷이 들어간 프로그램으로 모두 구성이 되었다. 모차르트 클라리넷 삼중주 (모차르트는 클라리넷을 엄청 좋아했다고 한다. 그의 말년 교향곡들을 보면 알 수 이찌...) 슈만의 옛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메시앙의 시간의 종말을 위한 사중주이다. 필자는 이 3곡 모두 잘 모른다. 메..
2017.11.29 -
서울시향 콘서트 프리뷰: 실내악 시리즈6, 체헤트마이어와 친구들
지휘자로써의 체헤트마이어와 바이올리스트와의 체헤트마이어가 있다. 지휘자로써의 체헤트마이어는 이미 2014년 서울시향과의 연주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다. 그 때 (1부는 이야기하지 말자) 연주했던 슈베르트 교향곡 9번은 상당히 이색적인 연주였기에 아직까지 필자는 기억하고 있다. 이번에는 서울시향과 실내악을 통해서 돌아온다. 물론 이 공연이 있고 얼마 뒤, 서울시향에 지휘자로써 무대에 다시 한번 올라간다. 그 공연에 대한 이야기는 그 때가서 이야기하기로 하고, 이번에 연주되는 작품은 상당히 다채롭다. 3곡이 모두 많이 연주되는 트리오, 퀄텟 혹은 피아노가 가미된 것이 아니라 실내악으로는 상당히 큰 규모인 8중주, 7중주가 연주된다. 2번째 곡인 윤이상의 작품도 흔한 4중주가 아닌, 오보에, 바이올린, 비올..
2017.11.06 -
서울시향 콘서트 프리뷰: 퓨투리티 박사!, 아르스 노바4
서울시향이 아르스 노바3에 이어서 아르스 노바4: 실내악 콘서트까지 11월 초반부를 현대음악으로 화려하게 장식한다. 나 음악좀 들을 줄 안다 싶으면 반드시 가야하는 공연이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언제 다시 올 줄 모르는...(아! 2018 스케쥴이 나왔구나!) 이 아니고 이미 알고 있지만 오래 기다려야하니까 관심이 있다면 이번 기회를 반드시 노리자! 오늘은 왜 짧냐고? 초연 작품을 내가 어떻게 알아... “나는 ‘리믹스’에서 어떠한 새로운 시도도 원하지 않았다. 이미 시도했던 요소들을 가지고 조합만 달리하고 싶었을 뿐이다.” 오스트리아 작곡가 게오르그 프리드리히 하스의 말이다. 그러나 모든 음악과 문화가 다 그런 방식으로 이루어진 것 아닐까? 이 공연에서 한스 첸더는 유희적이면서도 인상주의적인 드뷔시의 ..
2017.11.02 -
아르헨티나 앨범 - 암스테르담 신포니에타
상당히 흥미로운 음반이다. 음반에 수록된 작품의 작곡가들중에 들어본 사람은 딱 한 명 뿐이다. 바로 '피아졸라'. 우리에게 탱고음악으로 익숙한 바로 그 '피아졸라' 이다. 그렇다면 나머지 두 명은 누구인가? 히나스테라와 골리호브는 처음 들어본 작곡가이다. 그런데 재밌는 사실은 바로 히나스테라가 우리가 그토록 좋아하는 피아졸라의 스승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히나스테라의 음악은 피아졸라의 음악과는, 적어도 청자의 입장에서 느끼기에는 상당히 다르다. 이 음반에는 첫번째로 피아졸라의 4계가 수록되어 있다. 아마 상당수가 이 곡을 실내악 버전으로 접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피아졸라의 음악은 실내악으로 접했을 때 훨씬 살갑게 느껴진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이 음반의 매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아니다. 실내악에서는 느낄..
2017.05.04 -
슈베르트 현악 4중주 '죽음과 소녀' & 현악 5중주 - 파벨 하스 콰르텟
과거의 현악 4중주의 경우 다른 악기들이 퍼스트 바이올린을 지원하는 구성이 많았다. 그래서 옛 음반들을 들어보면 퍼스트 바이올린이 어떤 음색과 기교를 부리느냐에 따라 전체적인 해석의 방향이 결정되곤 했었다. 최근 현악 4중주는 이런 경향에서 탈피해 각각의 악기가 자신의 목소리를 강하게 드러내면서 서로가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연주되고 있다. 파벨 하스 콰르텟도 최근의 경향을 따르고 있다. 여기에 그들만의 개성이 있다면 그들의 악기는 목소리를 또렷하게 나타내면서 치고 빠지는데 매우 능하다. 매우 판단이 빠른 4대의 악기가 서로가 서로를 향해 치열한 두뇌싸움을 벌이는 듯한 인상이다. 그들의 보잉은 상당히 강하다. 과연 음반에서 들리는 것처럼 보잉을 해서 현이 남아날까 싶다. 그만큼 강하고 밀도있는 소리를 뿜..
2017.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