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fume(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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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 프란시스 커정] 우드 사틴 무드, 쫄인 야쿠르트 향
#01. 애써 피해다녔지만 발을 들여 놓았다.메종 프란시스 커정이란 브랜드는 익히 온라인으로 여러번 접했던지라 이름은 잘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빠져들면 이것 저것 살 것이 뻔했기 때문에 애써 외면하고 있었지만 외면할 수 있는 시간이 그렇게 길지 않았다. 그 날도 그렇듯 신세계 강남점을 배회하고 있다가 문득 세르주루텐 매장 앞을 지나가고 있었는데 그 때 눈에 들어온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세르주 루텐 매장과 같이 운영되고 있었지만 세르주 루텐은 진열대가 앞에 있는 반면에 커정은 진열대가 벽에 붙여져 있었기에 거의 찬밥신세였다. 그래서 외면할 수 있었는데 어쩐지...그 날은 나를 강하게 끌어당기더니 이윽고 나의 코를 내주고 말았다. #02. 커정의 대표적인 겨울 향수그리고 늘 말로만..
2019.02.05 -
[메모] 자낫, 오렌지에 몇 조각 썰어넣은 생강(진저) 향수
#01. 우연히 마주친 그대집에서 그나마 가까운 백화점이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이나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코엑스) 이다. 그래서 이것저것 구경하러 가는 날에는 두 곳 중에 한 곳을 가는 편이다. 메모를 처음 접한 곳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다. 2층 향수 코너를 기웃기웃 거리다가 한쪽에 작은 규모로 메모 매장이 마련되어 있었다. 평소라면 별 관심없게 지나갔겠지만... 향수병이 너무 예뻐서 가던 발길을 멈추고 시향을 해봤다. 가격이 킬리안급으로 사악한 만큼 단순한 향은 하나도 없었고 모두 상당히 입체적인 향을 보여주었는데 그 중에서 가장 내가 선호하는 향수가 바로 이 '자낫' 이다. 그리고 그 이후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을 갔었는데, 그곳에서도 메모가 행사를 하고 있었다. 2층 향수코너로 들어가는 입구에 이벤..
2018.12.29 -
[톰포드] 바닐 파탈, 바닐라를 위한 협주곡
#01. 부담스럽지 않은 부드러운 바닐라 향 - 바닐라를 위한 협주곡내가 추워질 때 즈음 해서 바닐라에 미쳤던 적이 있었다. 이유는 날이 추워져서...? 여름에는 바닐라를 뿌릴 수 없거니와 생각도 안났기 때문에 그려러니 했는데 날이 추워질수록 바닐라가 엄청 땡겨서 향수도 바닐라향이 급 땡겨서 시장조사를 한번 쫙 했었다. 이것저것을 찾아보다가 압축된 후보군이 있었다. 세르주 루텐의 '엉 브와 바닐', 킬리안의 '우먼 인 골드', 톰포드의 '토바코 바닐' 마지막으로 오늘의 메인인 톰포드의 '바닐 파탈' 이었다. 커뮤니티를 찾아보니 4개의 제품이 고르게 사람들의 입에서 회자되고 있었기 때문에 딱히 우열을 가리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생각한 바, 신세계 강남점으로 출동해서 어떤 향이 좋을지 향기탐험을 시작했었다. ..
2018.12.25 -
[바이 킬리안] 스트레이트 투 헤븐, 술에 빠진 연필심 냄새
#01. 킬리안의 남자향수 베스트셀러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이 남자라면, 킬리안 매장에서 가장 먼저 추천받을 향수이다. 물론 자신의 향수취향을 드러내지 않는다면 말이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향이고 어떻게보면 킬리안의 향수중에 가장 무난한(?) 향을 보여주는 향수이기도 하다.실제로 내가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그리고 롯데백화점 월드타워점에 있는 킬리안 매장을 방문했을 때, 앞의 두 매장에서는 제일 먼저 권해주었던 향수이다. #02. 술냄새, 연필심 냄새 그리고 건과일 한웅큼킬리안 향수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한다면 바로 '럼' 향 일 것이다. 그 럼향중에 가장 럼이 잘 표현되는 향수중에 하나가 스트레이트 투 헤븐같다. 기본적으로 탑노트에서는 럼향이 알콜향과 같이 강하게 뿜어져 ..
2018.12.22 -
[바이 킬리안] 우먼 인 골드, 도시 여자의 바닐라 향수
#01 도시여자 냄새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에 있는 킬리안 매장을 처음 방문했을 때이다. 가본 사람은 알겠지만 2층 안쪽으로 가면 향수매장들이 오밀조밀하게 모여있고 킬리안 매장은 비교적 안쪽에 있다. 이곳 저곳 들리다가 킬리안 매장에 갔을 때, 이것저것 시향해보다가 매니저분이 추천해준 향수가 '우먼 인 골드' 이다. 내가 귀가 얇아서 이렇게 또 영업이 들어오면 솔깃해서 확 넘어가버린다. 이름처럼 여자를 타깃으로 한 향수이지만 킬리안이 기본적으로 남녀가 모두 써도 좋은 향수를 만들어서 내기 때문에 남자분들에게도 종종 추천을 해준다는 매니저님의 영업멘트.그렇게 홀딱 넘어가서 시향을 해보니 정말로 여자를 타깃으로한 듯한 향이었다. 10대도 아니고 20대도 아닌 20대 후반이나 30대의 커리어 우먼을 타깃으로한 향..
2018.12.16 -
[샤넬] 가브리엘, 왠지 익숙하지만 뒤를 돌아보게 만드는 향수
#01 뒤를 돌아보며 "왠지 익숙한 향이야..."난 원래 아재스킨향을 정말 좋아하지는 않는데 그래도 수트를 입을 때는 종종 그런 고전미 아닌 고전미를 풍겨야하는 순간이 종종 있기에 그나마 고급?스러운 스킨 향이 느껴지는 블루 드 샤넬을 구매했었다. (물론 지금 사놓고도 잘 쓰지는 않지만...) 그때 블루 드 샤넬과 함께 딸려온 샘플이 가브리엘이다. 인터넷을 샥샥 검색해보니 샤넬에서 15년(?) 만에 새롭게 내놓은 향수라고 한다. 과거 샤넬 향수들의 기라성같은 기득권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 기대를 하고 코를 들이밀어 봤다. 지금까지 내가 경험한 모든 샤넬 향수들은 이미지가 뚜렷했고 항상 뒤를 돌아보게만드는 향들이었다. 근데 가브리엘도 그렇게 뒤를 돌아보게끔 만들 수 있는 충분히 매력적인 향이다. 그런데 이거..
2018.12.13 -
[딥디크] 롬브르 단 로, 비오는 날 뿌리는 장미 향수
#01. 딥디크의 스테디셀러딥디크의 시그니처 향이라도 무방한 롬브르 단 로 이다. 많은 사람들은 장미 향수라고 하지만 내 생각에는 장미 향수라기 보다는 장미 줄기 혹은 장미의 잎사귀 향이 더 어울리는 표현이 아닐까 싶다. 여기에 중요한 물먹은 듯한 분위기 까지 말이다. 마지막으로 첨가된 달달한 블랙커런트는 뻔할 뻔 했던 장미향을 더 품격있게 만들어준다. 오히려 장미향에 가까운 향수는 프레데릭 말의 윈 로즈나 혹은 불리1803의 다마스크 로즈, 그것도 아니라면 세르주 루텐의 라 휘드 베흘랑일 듯 하다. 누가 맡아도 장미100만송이에서 한끝 풍겨오는 그런 향 말이다. (물론 개별 향수별로 각각의 개성은 있지만, 100만송이의 장미를 품고 있는 것은 모두 틀림없다.) 그런데 롬브르 단 로는 장미100만송이에서..
2018.12.11 -
[톰포드] 오드 우드, 클래식 수트를 위한 우디 향수
#01. 우디향 좋아해요? 네! 좋아해요! 흐읍 / 우엑!!톰포드 향수에 대하여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에 지나가다가 화이트 스웨이드 시향하러 들린 톰포드에서 추천받아서 시향해봤던 향수이다. 샵 매니저이 시향지에 딱 뿌려주고 첫번째로 맡았을 때는 정말 '나는 나무다!!' 를 강력하게 외치고 있는 향수라고 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내가 우디가 섞여있는 향조는 좋아하지만, 우디 단독으로 춤을 추고 있는 향조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나에게는 우디우디우디x100 을 외치는 듯한 향이었다. 내 반응이 너무나 리얼했는지 매니저분도 덩달아 웃더라.그 후에 동생님 생일선물로 화이트 스웨이드를 구매하러 신세계 강남점에 들렸다. 구매한 뒤에 주신 샘플이 오드우드였다. 내가 오드우드에 기겁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
2018.12.10 -
[세르주 루텐] 라 를리지외즈, '자스민X머스크'의 양면성
#01 영업당함몇 달전에 영화를 보러 코엑스에 갔었다. 너무 일찍 도착한 나머지, 할 일이 없어서 현대백화점을 돌아다녔었는데 2층에 향수 코너가 따로 있었다. 그래서 둘러보던 중 원래는 불리1803을 가려고 했으나 그 앞에 말로만 들어보던 세르주 루텐 매장이 있어서 들러봤었다. 그날 내가 기억하기로 너무 더운 날이어서 샌들에 반팔에 반바지입고 돌아다녔었다. 즉 완전한 동네 아저씨 패션으로 돌아다녔던 것이다. 그런 차림으로 향수가게에 들렸으니... 제대로 응대받을리가 만무하다 라고 생각하는 순간 세르주 루텐 매장의 매니저님께서 영업을 시작하셨다. 원래는 '로' 밖에 아는게 없어서 '로' 를 맡아봤더니 그냥 그랬다. 그래서 혹시 추천해줄만한 향수가 있냐고 물어보니까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나는 이것을 너에게..
2018.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