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사라스테의 베토벤 교향곡 4번 - 2017.02.10
사실 오늘 레파토리를 보고 좀 실망했었다. 그 많은 곡들중에 하필 베토벤 교향곡 4번이라니. 그래도 핀란드답게 시원시원한 곡을 들려주었으면 했지만 사라스테가 가지고 온 고향의 레파토리는 시벨리우스의 '전설' 뿐이었다. 그런데 프로그램에 대한 아쉬움은 금방 잊혀졌다. 시벨리우스의 '전설' 을 정말 전설스럽게 연주할 줄 꿈에도 몰랐으니까. 이 곡에 대한 사전정보는 아무것도 없었다. 최근에 워낙 정신이 없는 생활이기도 했거니와 베토벤 교향곡 4번이라는 메인프로그램에 시큰둥해서 찾아볼 생각도 안했다. 그저 시벨리우스의 잘 알려지지 않은, 꽤 매력적인 곡이라고만 생각하고 콘서트홀 의자에 앉았다. 그런데 왠일인가. 스믈스믈한 현의 아르페지오위에 다른 악기들의 소리가 하나씩 얹혀가는데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분위기가 ..
2017. 5. 4. 2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