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포니(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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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 - 마이클 틸슨 토마스 &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오케스트라
우리가 콘서트홀에서 차이코프스키 음악에 기대하는 바는 항상 비슷했다. 오늘은 어떤 박력을 보여줄 것인가? 그리고 여기에 달콤한 멜로디라인이 만들어내는 대비면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의 얼개는 완성이 된다. 지휘자마다 차이가 있다면 이런 박력을 구현하는 방법이다. 차이코프스키의 절대적인 레퍼런스 음반인 므라빈스키와 레닌그라드 필하모닉의 경우 시베리아의 차가운 칼바람같은 분위기로 음악을 이끌었으며 스베틀라노프와 USSR은 강한 힘이 지배하는 해석을 내놓았다. 그 외로 비러시아권으로 카라얀을 필두로한 독일계 지휘자들의 음반과 이탈리아계 지휘자들의 음반이 좋은 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탈리아계 지휘자들의 음반을 더 좋아한다. 왜냐하면 마치 이탈리아 오페라처럼 느린 악장은 아리아처럼 들리게 연주..
2017.05.24 -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0번 - 안드리스 넬손스 &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이 앨범에서 제일 먼저 언급하고 싶은 것은 녹음 상태이다. 예전에 필자가 3학년때 전공과목중 건축환경공학이라는 과목이 있었다. 한 학기의 중간쯤 되었을 때 건축음향에 대해서 배울 기회가 있었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콘서트홀은 어디인가? 라는 주제를 가지고 강의가 이어졌었다. 내 기억으로는 비엔나의 황금홀, 암스테르담의 콘서트헤보 그리고 마지막으로 보스톤 심포니홀이었다. 지금 생각해보아도 이 세개의 콘서트홀에서 녹음된 음반들의 음향 상태는 적어도 보통 이상은 했었던 듯 싶다. 그런데 이 음반은 유달리 음향이 풍부하게 느껴진다. 음반의 부제로 'Under Stalin's Shadow' 가 써있다. 그렇지만 넬손스의 해석은 이런 부제와 썩 어울리는 편은 아니다. 얀손스가 발탁해 키운 넬손스의 스타일은 그의 스승..
2017.05.04 -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 마이클 틸슨 토마스 &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오케스트라
수많은 베토벤 교향곡들이 각자 자태를 뽐내고 있다. 어쩌면 시장은 더 이상 베토벤 교향곡을 원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지휘자들은 각자의 개성을 뽐내면서 다른 지휘자들의 베토벤과는 차별점을 찾기위해 무척이나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대다수가 시장에서 사라진다. 그런데 이 음반은 그저 살아남는 것에만 그치지 않았다. 오히려 시장에서 새로운 베토벤의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마이클 틸슨 토마스의 SFSO의 베토벤 교향곡 9번이다. MTT의 음악은 늘 섬세하다. 그렇지만 실내악처럼 투명하지는 않다. SFSO는 얀손스와 RCO가 전성기때 구사하였던 비단결같은 소리를 가지고 있지 않다. 그들만의 섬세한 소리를 가지고 있다. 즉 MTT와 SFSO는 섬세한 균형과 조화가 중요시되는 이 시대에 적절한 자기 포지션을 가..
2017.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