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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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러 교향곡 9번 - 이반 피셔 &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언젠가는 이 음반이 나올 줄은 알았다. 이반 피셔와 BFO가 말러 교향곡 녹음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고 이미 1,2,4,5,6번 교향곡이 출시되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얼핏 이들의 평소 스타일을 돌아보았을 때, 과연 이들이 9번 교향곡에서 설득력있는 해석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과연 그들이 4악장 Adagio 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4악장은 자칫 세련되게 연주한다고 시도했다가 처참하게 망가지기 쉬운 악장이다. 쉽게 말해서 맹탕이 되기 쉽다. 그렇지만 음반을 재생하면 이것은 기우였다는 것을 금방 알아차리게 된다. 이반 피셔는 인터뷰에서 굉장히 의미있는 표현을 사용했다. 1악장 도입부의 리듬에 대하여 그는 'Arythmic Heartbeat' 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직역하면 '불규칙..
2017.05.03 -
슈베르트 현악 4중주 '죽음과 소녀' & 현악 5중주 - 파벨 하스 콰르텟
과거의 현악 4중주의 경우 다른 악기들이 퍼스트 바이올린을 지원하는 구성이 많았다. 그래서 옛 음반들을 들어보면 퍼스트 바이올린이 어떤 음색과 기교를 부리느냐에 따라 전체적인 해석의 방향이 결정되곤 했었다. 최근 현악 4중주는 이런 경향에서 탈피해 각각의 악기가 자신의 목소리를 강하게 드러내면서 서로가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연주되고 있다. 파벨 하스 콰르텟도 최근의 경향을 따르고 있다. 여기에 그들만의 개성이 있다면 그들의 악기는 목소리를 또렷하게 나타내면서 치고 빠지는데 매우 능하다. 매우 판단이 빠른 4대의 악기가 서로가 서로를 향해 치열한 두뇌싸움을 벌이는 듯한 인상이다. 그들의 보잉은 상당히 강하다. 과연 음반에서 들리는 것처럼 보잉을 해서 현이 남아날까 싶다. 그만큼 강하고 밀도있는 소리를 뿜..
2017.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