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든(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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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 음악의 해학: 하이든부터 쇼스타코비치까지
먼저 프로그램에 대하여 이야기해보고 싶다. 이번 공연의 프로그램은 하이든 교향곡 103번 '큰북연타', 바인베르크 트럼펫 협주곡 그리고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번이었다. 사람들이 쉽게 접해봤을법한 레파토리는 하이든 교향곡 103번정도이다. 그렇지만 그나마 접해보았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이지 그것이 사람들이 절대적으로 원하는 프로그램이 아니었으리라. 프로그램 디렉터가 뭘 원하는지는 알았지만 이런 프로그램을 구성해놓으면 관객수가 적은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적어도 관객들이 흥미를 이끌만한 프로그램이 하나정도는 있어줘야지 티켓파워가 생기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콘서트의 부제와 맞추면서 흥행성을 살리려고 했으면 쇼스타코비치 교향곡중에 임팩트있는 것은 해줬어야 했다. 제일 유명한 5번과 11번이 이미 ..
2017.08.31 -
서울시향 콘서트 프리뷰: 음악의 해학, 하이든에서 쇼스타코비치까지
올 때마다 수준 이상의 공연을 보여주는 한누 린투가 3번째로 서울시향에 객원지휘자로 온다. 한누 린투가 첫번째로 객원지휘를 왔을 때는 예매해놓고 갑자기 미국으로 출국할 일이 생겨버려서 표를 친구에게 줘버렸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프로그램은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이었는데 꽤 호평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두번째로 방문했을 때는 시벨리우스 교향곡 5번을 지휘했었다. 이 때 린투의 지휘를 합창석에서 처음으로 접했었다. 덕분에 그가 지휘하는 모습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는데 거구의 몸에서 긴 팔다리로 휙휙 지휘봉을 내젓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물론 이때 연주된 시벨리우스 교향곡 5번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매우 훌륭한 공연이었다. 서울시향은 이번 공연에서 린투와 함께 색다른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부제에서..
2017.08.27 -
브람스 교향곡 1번 & 하이든 주제에 의한 변주곡 - 이반 피셔 &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대다수의 음반의 Booklet에 적혀있는 브람스 교향곡 1번의 1악장 해설을 살펴보면 이렇게 적혀있다. '팀파니의 당당한 소리는 거인의 걸음이다' 혹은 '이 교향곡은 베토벤 교향곡 10번과 같다'. 실제로 지금까지의 많은 해석들이 이러한 경향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간혹 파격적인 해석을 내놓는 지휘자도 있었지만 그 지휘자의 베토벤 교향곡 9번을 들어보면 브람스 교향곡 1번의 해석 방식과 비슷했다. 그렇지만 이 음반에서는 위의 두 가지를 모두 부정해버리면서 출발한다. 신선한 쇼크이다. 도입부에서 팀파니는 그렇게 부각되지 않는다. 오히려 뒷전으로 밀려나고 BFO 특유의 맛깔나는 현악군의 소리가 음반을 채운다. 그런데 이 부분에 매우 특이한 점이 있다. 바로 피셔가 액센트를 임의로 추가한 점이다...
2017.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