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5. 3. 17:21ㆍClassical Music
Søndergård 라는 지휘자를 접한 것은 정말 우연이었다. 엘리아후 인발이 처음 서울시향과 합을 맞춘다고 했을 때, 메인 프로그램이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1번이었다. 그래서 유튜브로 이 곡에 대해 좀 찾아보려고 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Proms' 에서 공연을 한 영상을 발견했었다. 그리고 아직까지 내 머릿속의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1번의 레퍼런스는 그 영상이다. 그때의 기억을 바탕으로 혹시 그의 음반을 찾아보니 이 음반이 있었다.
덴마크 출신의 지휘자가 해석하는 시벨리우스는 어떨까? 핀란드 출신의 지휘자들은 시벨리우스를 차갑고 객관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들은 때로는 북구의 거친 모습을 그대로 표현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필자는 오스모 벤스케, 한누 린투의 시벨리우스가 이런 경향을 띈다고 생각한다. 덴마크도 나름 북구에 속하는 국가인만큼 그의 음반을 재생하기 전까지는 다른 핀란드 지휘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렇지만 그의 시벨리우스는 그런 핀란드 지휘자들보다 훨씬 남쪽에 머물러있다. 물론 지리상으로 보아도 덴마크가 핀란드보다 남쪽에 있기도 하고 따뜻한 북해 해류의 영향으로 기후도 온화한 곳이다. 이런 배경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시벨리우스는 훨씬 촉촉하며 따뜻한면을 가지고 있다. 마치 전형적인 영국의 날씨처럼 말이다.
전반적으로 각 악장별로 러닝타임이 타 음반에 비해 조금씩은 짧다. 실제로 연주도 살짝 빠른 템포로 진행한다. 그렇지만 조급하다고 느껴지기보다는 물흐릇듯이 굽이쳐서 자연스럽게 각 프레이징을 연결한다. 이것이 이 음반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고 다이나믹이 줄어드는 반대급부에 대해서 너무 실망하지 말기는 바란다. 전체적으로 구조를 쌓아올리는 모습이 꽤 설득력있게 들리고 마지막 4악장으로 촉촉하며 따뜻한 영국의 구름낀 날씨를 해뜬 날씨로 바꿔준다.
사실 필자는 이 음반에서 수록된 2곡중에 하나를 추천하라고하면 교향곡 7번을 추천하고 싶다. 2번에서 보여주었던 여러 장점들이 20분 남짓한 7번 교향곡에 모두 잘 블렌딩되어있다. 이 점은 첫 시작부터 강하게 와닿는다. 특히 이 곡에서 제일 관심이 가는 부분은 바로 클라이막스이다. Linn 레이블의 훌륭한 녹음 기술이 뒷받침되었겠지만 쇠더고르는 오케스트라의 소리를 상당히 부드럽게 띄우면서 어느순간 공간을 소리로 모두 채워버린다. 그리고 마지막에 부드럽게 띄운 소리를 하늘로 날려보내는 그 해석은 이 음반을 꼭 들어봐야하는 이유중에 하나이다.
It was a coincidence that I encountered a conductor named Søndergård. The main program was the 11th Shostakovich Symphony, when Elijah Ingal was the first to compete with Seoul. So I searched on YouTube to find out about this song and found the video that was staged by 'Proms' by chance. And the reference to the Symphony No. 11 of Shostakovich in my head is still that image. Based on the memories of that time, I was looking for his record and there was this record.
What about Sibelius, interpreted by a Danish-born conductor? Conductors from Finland tend to interpret Sibelius coldly and objectively. Sometimes they express the rough shape of northern regions. Typically, I think that Osmo Vänskä and Hannu Lintu's Sibelius have this tendency. Denmark was also a member of the Nordic countries, so I thought it would not be much different from other Finnish directors until I played back his recordings.
However, his Sibelius remains farther south than such Finnish conductors. Of course, geographically, Denmark is south of Finland, and the climate is warm due to the warm currents of the North Sea. I do not know if this is the background, but his Sibelius has a much more moist and warm side. It's like the typical British weather.
Overall, the running time for each movement is slightly shorter than other recordings. Actually, the performance also progresses at a slightly faster tempo. However, rather than feeling impatient, it is naturally swirling like water, connecting each of the phrases naturally. I think this is the biggest advantage of this album. But do not be too disappointed with the benefits of diminishing dynamics. The whole structure builds up pretty convincingly, with the last four movements moisturizing and turning the warm, English cloudy weather into a frenzied weather.
In fact, I would like to recommend the Symphony No. 7 if you ask me to recommend one of the two songs on this album. All the advantages that I showed in No. 2 are well blended in the seventh symphony, which is only 20 minutes long. This point is strong from the beginning. In particular, the most interesting part of this song is the climax. Though the excellent recordings of the Linn label will be backed up, the sound of the orchestra makes it softer and fills the space at a certain moment. And the interpretation of blowing the soft sound at the end to the sky is one of the reasons to listen to this rec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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