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 오스모 벤스케 & 미네소타 오케스트라

2017. 5. 3. 16:59Classical Music



MTT와 SFSO의 베토벤 교향곡 9번은 가히 엄청난 찬사를 받았고 나도 찬사를 보낸다. 무척이나 훌륭한 음반이다. 본인이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는 템포와 그 템포안에서  피어나는 온갖 음표들의 블렌딩은 21세기 나온 베토벤 교향곡 9번 단품중에 가히 최고가 아닐가 싶다. (미안하지만 정명훈과 서울시향의 베토벤 9번은 재앙이었다) 그런데 항상 불만아닌 불만사항이 있었다. 음악이 신파적으로 흘러가는 것도 아니고 밸런스가 붕괴되는 경우도 아니었다. 순전히 템포가 좀 느린 편이었다. 특히 4악장같은 경우에는 MTT가 서정적으로 풀어내면서 곡을 제대로 이끌고 있다는 생각은 수도 없이 들었으나....


느렸다. 반복해서 듣다보면 좀 답답하다는 생각도 든다.


이번에 애플 뮤직이 국내에 런칭되면서 이것저것 건드려보다가 최신 클래식 음반이 꽤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이것저것 보다가 저번에 서울시향에 객원으로 온 오스모 벤스케가 머리에 스쳐지나가서 검색해보니 베토벤 교향곡 전집이 있었다. 미네소타 오케스트라와 녹음한 그 전집이다. 저번에 벤스케가 객원으로 왔을 때 베토벤 5번을 워낙 좋게 들었던 기억이 있었던지라 냉큼 가장 끌리는 9번부터 플레이해보았다.


결과는 대성공. 그 때 들려주었던, 마치 단백질로 꽉꽉찬 베토벤이 다시 한번 내 스피커에서 울려퍼졌다. 이 아저씨는 정말로 거침없이 내던진다. 여기저기 찾아보니 벤스케를 두고 음악에 대해 객관적인 관점을 가지고 접근한다고 하더라. 나는 이런 어려운 말 관심없고... 내가 느낀 인상은 그 어떤 감정도 배제한 채 순수하게 소리로만 음악을 만든다는 것이었다. 여기서 정명훈을 비교대상으로 삼아서 정말 미안하지만...(난 정명훈 좋아함. 하지만 그의 베토벤은 이상하다) 그의 대척점에 있다고 보아도 무방할 듯 싶다. 


일단 거침없이 나아간다. 총주가 이루어지는 부분이나 약간은 템포를 늦춰도 될 뜻한 부분에서도 그냥 냅다 달려버린다. 그런데 정작 이렇게 시원시원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가장 귀를 기울이게 되는 부분은 가장 여린 부분이다. 음 뭐랄까 츤데레 느낌? P와 PPP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부분에 이르러서는 과연 방금 전까지 질주하던 아저씨가 맞나...하는 생각이 든다. 정말 여리고 여리면서 집중할 수 밖에 만드는 재주를 부린다. 그리고 거기서 흘러나오는 묘한 긴장감은 벤스케가 만드는 음악의 양념이다. 어쩌면 내가 벤스케에 주목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 부분만큼은 피셔와 방법은 다를지라도 청자에게 다가오는 결과는 같다. 그 순간만큼은 정말 음악으로 사람을 빨아들인다.


어쩌다보니 세세하게 뜯어보지는 못하고 글이 이렇게 흘렀다. 사실 세세하게 뜯어보려면 머리아프다. 내가 음악 전공자도 아니고... 뭐 어디가 어떻드라 뭐가 저렇더라 할 수 있는 지식도 없다. 어찌되었든 각종 평론에서 말하는 것처럼, 홍수같이 쏟아져나오는 베토벤 음반중에서 단연 돋보인다.


MTT and SFSO's Beethoven Symphony No. 9 received tremendous praise and I also praise it. It's a great record. I would like to note that the blending of all the notes that are perfectly controlled by you and the blooms in that tempo is not the best among Beethoven Symphony No. 9 in the 21st century. (I'm sorry, but Chung Myung-hoon and Beethoven 9 for Seoul Philharmonic Orchestra were a disaster.) But there was always a complaint, not a complaint. The music did not flow to the Sinhalese nor did the balance collapse. So the tempo was a bit slow. Especially, in the case of the four movements, I heard that MTT is lyrically releasing the song properly.


It was slow. When I listen to it over and over again, I think it is a little stuffy.


As Apple Music was launched in Korea this time, I was able to touch it and find out that there are quite a few of the latest classical recordings. So, more than that, Osmovense, who came to Seoul as a guest last time, went to his head and searched and found a complete collection of Beethoven symphonies. It is the complete collection recorded with the Minnesota Orchestra. I remember playing Beethoven 5 when I came to the guest last time. I played from the 9th most attracted.


The result is a great success. The Beethoven, which was full of protein, was once again ringing in my loudspeakers. This uncle really throws away without hesitation. I looked around here and said that BenSkee was approaching music with an objective point of view. I do not care about these difficult words ... The impression I felt was that I made music purely by sound, excluding any emotion. I am really sorry to have Chung Myung Hun as a comparison here ... (I like Chung Myung Hun, but his Beethoven is strange).


It goes without a hitch once. The part where the total share is done, or a little, it rushes even in the part which the tempo may be delayed. However, although it shows such a cool appearance, it is the most delicate part to listen earnestly. Hmm? When I get to the point where I go back and forth between P and PPP, I feel like my uncle ... I really like to be a joker and I am able to concentrate. And the strange tension that flows from there is the spice of music that Ben skee makes. Maybe I'm here to pay attention to BenSke. This part is similar to Fisher's, but the result coming to the listener is the same. That moment really sucks people into music.


I have not been able to grasp it in detail, and the writing has flowed like this. Actually, I have a sore head in order to tear it apart. I am not a music major ... I do not have any knowledge of what to do or what to do. In any case, as in various reviews, it certainly stands out among the Beethoven records that flood like a flo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