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5. 4. 21:09ㆍClassical Music
필자는 멘델스존의 교향곡보다 실내악을 더 좋아하는 편이다. 그렇다고 교향곡이 매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멘델스존의 실내악곡은 다른 작곡가들에게서는 들을 수 없는 관능적인 이끌림이 있다. 고전과 낭만사이에 절묘한 위치에서 자신만의 소리를 뽐내는 작곡가가 멘델스존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멘델스존이 조금만 더 오래살았더라면, 모차르트를 능가하는 작곡가가 되었을 것이라는 말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동안 필자는 레퍼런스격의 음반인 보자르 트리오의 녹음을 자주 들었다. 옛 음반과 새로 녹음한 음반이 있는데 그것들을 비교해서 들어보는 맛도 쏠쏠하다. 한동안은 줄리아 피셔, 다니엘 뮐러-쇼트, 조나단 질라의 녹음을 듣기도 했었다. 방금 언급했던 두 음반의 공통점이 있다면 두 음반 모두 이 작품을 약간은 무게감있게 바라본다는 것이다. 어쩔때는 첼로가 깔아주는 저음역대가 매우 심각하게 들리기도 한다. 물론 이것이 재미없는 해석이란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멘델스존의 자유로운 영혼을 염두했다면 다른 관점에서 바라본 연주도 필요하지 않을까?
굴드 피아노 트리오의 연주가 그런 연주라고 생각한다. 이들의 연주는 앞에서 말했던 두 개의 음반보다 훨씬 밝은 모습을 보여준다. 첼로로 시작하는 도입부를 들어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첼로는 느리고 진중하며 조심스런 스텝을 밟기보다는 앞길을 향해 사뿐사뿐히 나아가는 소리를 들려준다. 아울러 3대의 악기가 각자 소리의 균형을 맞춰서 곡을 이끌어나가지만 최근에 많은 실내악단에서 들려주는 다소 거칠고 밀도높은 앙상블보다는 상당히 깔끔한 음색으로 서로 주고 받으면서 음악을 만든다. 필자가 상상하건데 이들은 웃으면서 즐겁게 녹음하는 듯 하다. 또한 모든 악장에서 피아노의 음색은 바이올린과 첼로의 음색보다 훨씬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바이올린과 첼로의 연주가 피아노의 음색으로 인해서 훨씬 돋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피아노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음색을 들려준다.
이 곡을 들을 때, 보통은 1악장을 가장 좋아하고 많이 듣지만 이 음반에 한해서는 1악장보다 4악장이 더 매력있게 들린다. 아마 이들이 구사하는 연주 스타일이 4악장에서 더 효과적으로 표현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전반부에서 보여주었던 서로간의 균형감과 깨끗한 음색은 점점 밀도높은 소리로 바뀌어가면서 청자를 클라이막스로 인도한다.
I like Mendelssohn's chamber music more than his symphony. That does not mean, however, that the symphony is less attractive. However, Mendelssohn's chamber music has a sensual attraction that can not be heard by other composers. I think Mendelssohn is a composer who boasts his own sound in an exquisite position between classical and romantic. I totally agree with Mendelssohn that if he had lived a little longer, he would have been a composer over Mozart.
In the meantime, I often heard the recordings of reference songs, the Beaux Arts Trio. There are old recordings and newly recorded recordings. For a while, I listened to the recordings of Julia Fischer, Daniel Müller-Schott and Jonathan Zillah. The two albums that I have just mentioned are similar in that they both look a little bit heavy. Sometimes, the bass band that the cello opens up can sound very serious. Of course, this is not an uninteresting interpretation. But if we were mindful of the free spirit of Mendelssohn, would not it be necessary to play from another perspective?
I think that the performance of Gould Piano Trio is such a performance. Their performances are brighter than the two previous recordings. If you listen to the introduction that starts with a cello, you can see right away. The cello tells a slow, focused and careful step, rather than a stepping forward. In addition, the three musical instruments balance each sound and lead out the song, but the music is produced by exchanging with a rather clean tone than the coarse and dense ensemble which is recently heard in many chamber ensemble. I imagine that they are laughing and enjoying the recording. Also, in all movements, the tone of the piano sounds much more appealing than the tone of the violin and cello. The violin and cello performances are often more noticeable due to the tone of the piano, and the piano itself is sufficiently charming.
When listening to this song, I normally listen to one movement most often and often, but for this record, it sounds more appealing than the first movement. I think it's because the style they play is more effectively expressed in the four movements. Especially in the latter part, the balance between the first half and the clean tone, which have been shown in the first half, gradually turns into a dense sound, leading to the clim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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