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5. 4. 21:11ㆍClassical Music
많은 체코 출신의 지휘자들이 드보르작을 지휘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체코 출신의 지휘자들이 체코 작곡가의 작품을 가장 잘 해석할 것이라고 어느 정도 믿고 있었다. 필자가 느끼기에 유달리 체코를 비롯한 동유럽 지방의 음악은 해당 지역 출신의 지휘자들이 가장 잘 표현한다고 은연중에 믿고 있는 듯 하다. 물론 이 명제가 틀린 것은 아니다. 분명 체코의 지휘자들이 드보르작을 잘 해석하긴 한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은 드보르작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기보다는 전형적인 체코의 모습만 보여주기 시작했다.
반면 옆동네 출신인 이반 피셔가 바라보는 드보르작은 사뭇 색다르다. 브람스 헝가리 무곡 음반에서 보여주었던 것처럼 그의 드보르작에서는 시골 냄새가 풍긴다. 개인적으로 그 냄새는 교향곡 9번보다는 8번에서 더 진하게 풍겨져 나온다. 물론 교향곡 8번과 9번이 서로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고 목가적인 풍경을 묘사할 때는 교향곡 8번이 더 유리할 수 있다. 그렇지만 교향곡 9번의 2악장도 체코의 냄새를 깊게 느낄 수 있는 부분임을 감안하면 교향곡 8번이 전체적으로 더 체코의 시골처럼 느껴진다.
이반 피셔도 이것을 인지하고 있는지 교향곡 8번은 그의 단골 레파토리이다. 이미 베를린 필하모닉 디지털 콘서트홀에도 영상이 올라와 있으며 BFO와의 월드 투어에서 선보이는 단골 레파토리중에 하나이다. 2016년도 내한 공연때도 이 작품을 선보였고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작품에 대한 이반 피셔의 해석은 전형적인 농가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따뜻한 봄날의 시골 저녁즘, 농부들이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언덕위에 모닥불을 피워놓고 술잔을 돌려가며 하루를 마감하고 노래를 흥얼거리는 모습이 떠오른다. 그러면서 누군가가 기타를 치며 때로는 아주 작은 소리로 모두를 집중하게 만들기도 하고, 때로는 흥겨운 연주와 함께 모두를 춤추게 만드는 이미지가 머릿속에 스쳐지나간다. 즉 피셔는 큰 틀을 유지하면서 솔로 연주자들에게 최대한의 재량권을 넘겨주며 곡을 이끌어간다. 그렇기 때문에 중간중간 들리는 목관, 악장 솔로는 무척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합주에서 리듬감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에 비해 교향곡 9번에서는 훨씬 세련되고 현대적인 해석을 들려준다. 마치 투명한 외벽을 가진 커튼월 구조의 건물과도 같다. 혹자는 이런 해석 때문에 오히려 더 냉정하게 들린다고도 말한다. 왜냐하면 감정이 개입될 여지가 없이 그 자체로 인공적인 세련미를 뽐내기 때문이다. 필자도 이런 의견에 동의한다. 이런 점은 2악장을 들어보면 바로 알 수 있다. 필자는 이 악장을 듣기 전에 색채로 가득찬 해석이 펼쳐질 줄 알았으나 투명하고 무미건조한 연주가 이어져서 의외였다. 잉글리쉬 호른 연주자의 개성보다는 피셔의 지휘 박자가 눈에 먼저보이는 연주였다.
Many Czech-speaking conductors have conducted Dvorak. And people were somewhat convinced that Czech-speaking conductors would best interpret the work of Czech composers. It seems to me that the music of the eastern Europe, including the Czech Republic, seems to believe that the conductors from the region best describe it. Of course, this proposition is not wrong. Obviously Czech directors interpret Dvorak as well. However, as time went on, they began to show a typical Czech look rather than a new aspect of Dvorak.
On the other hand, Dvorak, who is from the neighboring town Ivan Fischer, is very different. Brahms' Hungarian Dances As you can see on the record, his Dvorak smells of countryside. Personally, the smell comes from the Symphony No. 8 rather than the 9th. Of course, symphonies 8 and 9 may have different moods, and symphony 8 may be more advantageous when describing idyllic scenery. However, considering that the second movement of Symphony No. 9 is the part where the smell of the Czech Republic can be deeply felt, the Symphony No. 8 seems to be more like the Czech country as a whole.
Symphony No. 8 is his regular repertoire whether Ivan Fischer is aware of this. The film is already on display at the Berlin Philharmonic Digital Concert Hall and is one of the regular repertoires on the world tour with BFO. This work was also shown at the performance in Korea in 2016 and it got great response. Ivan Fischer's interpretation of this work reminds me of a typical farmhouse. On a warm spring day in the countryside, farmers finish their day with a bonfire on a hill, turn around a glass of wine, and finish the day and sing a song. Sometimes someone makes a guitar, sometimes with a very small sound, and sometimes an image that makes everyone dance with joyful music. In other words, Fischer keeps the big frame and gives the soloists the maximum discretion and leads the song. Therefore, the woodwinds and the solo of concertmaster is very attractive. There is no need to say rhythm in the ensemble.
In contrast, Symphony No. 9 gives a much more sophisticated and modern interpretation. It is like a curtain wall structure with a transparent outer wall. Some say that this interpretation sounds rather cooler. Because it empathizes with artificial sophistication in itself, without the possibility of emotion involved. I agree with this opinion. This can be seen immediately when you listen to the second movement. Before I heard this movement, I thought it would be full of color, but I was surprised by the transparent and dull performance. Ficsher 's commanding rhythm was the first thing to see in the eye, rather than the individuality of the English horn pla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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