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5. 4. 21:25ㆍDaily
당신에게 자전거에 대해 묻고 싶다.
'당신이 생각하는 자전거는 레저스포츠인가? 운송수단인가?'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자전거는 레저스포츠를 즐기기위한 수단으로 많이 인식된다. 왠지 자전거는 주말 혹은 시간이 남을 때 운동을 위해서 강변, 천변으로 타고나가야하는 그런 기구로 인식된다. 그런 생각을 공무원들도 가지고 있기에 지금까지 서울의 자전거도로는 한강변, 하천변을 중심으로 조성되었다. 그래서 출퇴근하는 장소가 강변, 천변이 아닌이상 자전거를 이용하기는 몹시 어려운 현실이다. 몇달전 서울시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20년까지 자전거 도로를 아래와 같이 확충한다고 했다.
자료: 서울시 |
그런데 이 도로가 자전거만을 위한 온전한 도로이냐? 아니다. '자전거 우선 도로' 로 차량보다 자전거에게 우선통행권을 준다는 것이다. 즉 차와 자전거가 같은 도로에서 나란히 달릴 뿐이다. 이 문제만으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외치는 것처럼 자전거의 운송부담률이 유럽처럼 절대로 높아지지 않는다. 위에 표시한 길을 자전거 전용도로로 따로 조성해야한다. 그리고 그에따른 주차시설 확충, 주차시설의 보안문제 해결, 자전거 보험 출시등 후속조치가 한꺼번에 같이 이행되야한다.
그리고 또 하나의 문제가 있다. 바로 이 문제때문에 나는 일반 자전거가 아닌 전기자전거를 탄다. 가장 쉬운 예로 제2축을 보자. 제2축은 남부순환로를 통해서 조성될 '자전거 우선도로' 이다. 남부순환로를 타본 사람은 알겠지만 엄청난 언덕, 오르막 내리막이 병존하는 곳이다. 이런 곳에 일반 사람이 일반자전거를 타고 다닐 수 있을까? 목적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자전거는 짐이 될 뿐이다.
유럽은 지형 자체가 평탄하다. 그래서 굳이 전기자전거가 아니더라도 로드자전거로 충분히 힘을 별로 들이지 않고 달릴 수 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서울만 하더라도 오르막과 내리막이 천지에 깔린 도시이다. 그렇기에 나는 따릉이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따릉이를 운송수단으로 생각하기에는 우리나라의 지형이 너무 거칠다. 따릉이에 작은 전기모터를 달아줘야 비로소 사람들이 자전거를 레저용이 아닌 운송수단으로 인식하기 시작할 것이다.
나는 전기자전거를 운송수단으로 생각해서 구매했고 그 역할을 아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운이 좋게도 집앞에 바로 자전거 전용도로로 들어갈 수 있는 입구가 마련되어 있다. 이 도로는 양재천 자전거 전용도로로 연결되고 이 길을 따라서 움직인다. 더 운이 좋게도 학교가 중랑천을 끼고 있고 학과 건물이 중랑천과 마주하고 있어서 이용하기가 참 용이하다. 그렇지만 나처럼 특수한 케이스가 아닌 일반 사람들이 강변, 하천변에서 업무지구로 이동하기에는 너무 힘들다.
앞으로는 전기자전거를 타고다니면서 느끼는 점들에 대해 이곳에 흔적을 남기고자 한다. 그것은 자전거 환경에 대한 칭찬이 될수도, 불편한 점이 될수도, 반드시 고쳐야할 점일수도 있다. 아마 내가 생각하는 많은 것들에 대해 라이더분들은 많이 공감할 것이다. 여기에 정리되는 내용을 참고삼아 서울시도 훌륭한 자전거 친화적 도시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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