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디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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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디크] 롬브르 단 로, 비오는 날 뿌리는 장미 향수
#01. 딥디크의 스테디셀러딥디크의 시그니처 향이라도 무방한 롬브르 단 로 이다. 많은 사람들은 장미 향수라고 하지만 내 생각에는 장미 향수라기 보다는 장미 줄기 혹은 장미의 잎사귀 향이 더 어울리는 표현이 아닐까 싶다. 여기에 중요한 물먹은 듯한 분위기 까지 말이다. 마지막으로 첨가된 달달한 블랙커런트는 뻔할 뻔 했던 장미향을 더 품격있게 만들어준다. 오히려 장미향에 가까운 향수는 프레데릭 말의 윈 로즈나 혹은 불리1803의 다마스크 로즈, 그것도 아니라면 세르주 루텐의 라 휘드 베흘랑일 듯 하다. 누가 맡아도 장미100만송이에서 한끝 풍겨오는 그런 향 말이다. (물론 개별 향수별로 각각의 개성은 있지만, 100만송이의 장미를 품고 있는 것은 모두 틀림없다.) 그런데 롬브르 단 로는 장미100만송이에서..
2018.12.11 -
[딥디크] 오데썽, 달콤쌉싸름한 여름 향수
지금까지 경험해봤던 최고의 시트러스 향수이다. 사실 대부분의 시트러스 계열 향수가 다 고만고만했다. 오렌지, 레몬향을 중심으로 특별한 바리에이션을 느끼지 못했었는데 오데썽만큼은 매우 특별한 축에 속한다. 씁쓸하고 약간은 매운듯한 시트러스향으로 시작해서 마지막 우디우디한 비누향으로 변하기까지, 시간의 변화에 따른 향의 변화가 매우 다이나믹한 향수이다. 오데썽을 접하게 된 계기는 매우 의외였다. 맨 처음에 지인이 해외를 나갔다오면서 딥디크의 오에도를 사다줬었는데 그때 샘플로 받아온 향이 오데썽이었다. 오에도도 여름향으로 무척이나 좋지만, 지속성과 확산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에게 오에도는... 바람불면 날아가버리는 향이었다. 향의 지속시간이 워낙 짧았기 때문에 큰 재미를 못봤던 향수인데... 어느날 무심코 ..
2018.12.07 -
[딥디크] 필로시코스, 무화과 코코넛 향수
사람들이 이걸 고현정 향수라고 하던가? 고현정은 나같은 90년대 이후의 태어난 사람에게는 미실 아줌마이다. 선덕여왕에서 그 또렷한 눈으로 노려보던게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이 향은 약간은 흔하지 않은 무화과 향을 담고 있어서 기억에 오래 남았다. 나에게 무화과는 가끔 누군가가 찾아서 줄때만 먹는 그런 과일이었으니 말이다. 그런 향을 담고 있다는 것 자체로 관심이 갔었던 향수이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느끼는 향은 무화과 잎파리, 그리고 무화과 과일 향이다. 나도 저 두 향이 복합적으로 느껴졌다. 무화과의 달달함도 있지만, 그 달달함을 중화시켜주는 역할을 무화과 잎파리가 하고 있다. 딥티크가 약간 이런 방식의 향기 조합을 잘하는 것 같기도 하다. 불굴의 베스트셀러인 롬브르단로도 장미향과 블랙베리가 장미넝쿨..
2018.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