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뒤마을 재개발 구상 스케치

2017. 10. 1. 23:44School of Architecture/2017-2



경사


성뒤마을의 등고선을 들여다보면 이 지역이 3등분되어 있다는 것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가운데쯤을 지나가는 약 4-5m 의 경사를 기분으로 좌우부분이 분리가 되어 나눠져있고 서울시 연수원가 맞닿아있는 우측하단은 워낙 후미진 곳이어서 따로 분리되어 있다. 경사를 기준으로 좌우로 나뉘어진 곳은 각각 주거 + 재활용 산업군 과 재활용 산업군 지역으로 나눠져있다. 경사가 워낙 가파르기 때문에 사람이 지나다닐 수도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나뉘어진 것으로 보인다. 후미진 안쪽은 주로 밭으로 이용되고 있다. 



커뮤니티 프로그램과 배치


이 지역은 서울시에서 청년주거(임대주택)을 중심으로 마을을 조성하기를 원한다. 정확히 알려진 비율은 없지만 임대와 분양의 비율이 7:3 정도로 추측하고 있다. 어차피 이건 중요하지 않다. 청년주거가 중심이 된다는 것이 키 포인트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가장 기본적으로 어떤 청년 주거가 들어가야할까? 청년주거이므로 우선 1인가구의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을 것이다. 신혼부부가 들어가면 2인가구내지 3인가구가 될 수도 있겠다. 일단 기본적으로 1인가구가 중심이 되는 마을이라고 본다.


그런데 여기서 든 의문이 있다. 주거로 도배를 해버리면 여기의 운명은 여타 신도시들과 똑같아진다. 뭔가 이 마을이 자족할 수 있는 썸띵을 만들어주어야지만 배드타운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교수님은 갑자기 청년 창업에 꽂히셔서 자꾸 그것을 이야기해주지만 적어도 내가 생각할 때는 여기에 창업센터 집어넣으면 아무도 오지 않는다. 창업, 즉 비지니스일수록 비지니스 권역의 중심으로 들어가서 사업하기 편리한 환경을 조성해줘야지, 접근성이 이렇게 떨어지는 곳에 창업센터를 지으면 누가 오겠는가? 이건 기획단계부터 말이 안되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나는 사실 창업센터 이야기를 싹 무시하고 있다.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했으니 난 내 갈길로 갈련다.


대신 나는 이 곳에 문화공방, 즉 아뜰리에를 유치하기를 바란다. 어떻게 보면 이것도 창업이라고 할 수는 있지만 전형적인 창업과는 조금 다르다. 많은 사람들이 알 듯이 예술가들은 빡빡한 도심보다는 한적한 곳으로 (임대료가 저렴한 곳) 으로 지속적으로 옮긴다. 그 결과 현재 서울에서 젠트리피케이션이 진행되고 있기도 하고. 지금은 젠트리 이야기가 아니니까 다시 돌아와서! 그런 한적한 곳을 선호하는, 사람 냄새가 좀 나는 지역을 선호하는 예술가, 예술창업자들을 데리고와서, 이 지역은 문화적으로 사람의 유동이 생기게 만들어야 자족마을로서 기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이 후미진 곳까지 찾아가는 이유는 별로 없다. 볼 것이 있거나, 아니면 맛집이 있거나. 둘 중에 하나는 만들어줘야 하지 않겠는가.


이런 프로그램들은 결국 이 마을에서 필요한 커뮤니티 시설과 같이 밀도있게 집적되어야한다. 땅이 넓다고 무작정 펼쳐놓는 것은 그리 좋은 전략이 아니라고 본다. 많이 넓은 땅이라면 몰라도, 그렇게 넓은 땅이 아니기에 중심부분이 대부분 10분안에 도달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흩뜨려놓기보다는, 한 곳에 집적해서 서로의 시너지 효과를 유도하는 것이 훨씬 좋다고 생각한다. 



다시 지형


마침 가운데 부분은 급경사 지대로 위에서 말했듯이 사람들이 쓰지 못하고 권역을 분리시키는 역할을 한다. 나는 여기에 방금 이야기했던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집적시키기고자 한다. 첫번째는 경사지이기 때문이다. 경사지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대게 건물을 보면 가로가 면한 1층이 가장 활발한 활동이 일어난다. 그런데 경사지는 이런 1층의 기능을 2층과 3층에도 넣을 수 있다. 경사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여러 방면에서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적 가치는 말할 것도 없고 건물 전체가 활성화되기 매우 좋은 조건이다. 내부에서 동선만 잘 엮는다면 커뮤니티의 기능을 매우 훌륭히 수행할 수 있다. 



주거 프로그램과 배치


청년들을 위한 주거를 생각하기 보다는, 1인주거의 환경에서 가장 쾌적한 공간을 제공해줄 수 있는 방법론을 먼저 생각하고, 그 다음에 청년의 특성을 파악해서 조성된 공간끼리 엮어주는 작업이 필요할 듯 싶다. 아직 여기까지는 안왔으므로 작업하고 또 써야징 에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