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 킬리안] 리에종 데인저러스, 아주 위험한 관계

2018. 11. 29. 23:38Perfume


Liaisons Dangereuses

리에종 데인져러스

킬리안의 달달구리한 향수이다. 향수계의 JMT 라고 할까?

시작부터 복숭아 향이 매우 파우더리하게 치고 들어온다. 마치 통조림에 엄청 쫄인 복숭아향처럼 강하고 농도짙게 들어온다. 복숭아향에 익숙해질즈음해서 어딘가 모르게 다른 향도 섞여있는 느낌도 살짝 드는데, 향 구성을 찾아보니 자두이다. 복숭아와 자두의 조합이 이렇게 향그러울 줄이다. 여기에 블랙커런트도 살짝 섞여있다고 하니, 그야말로 달달한 과일이라고 하면 둘째가면 서러울 모든 과일들이 다 들어있다. 여기에 향을 풍성하고 고급스럽게 만들어주는 것은 아마 장미로 보인다.

왠지 모르게 달달한 향이면, 매우 섹시한 향이라고 느껴지기도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름이 '리에종 데인져러스' 이다. 한국말로 바꿔서 말하면 '위험한 관계' 쯤 될 듯 하다. 참 이름한번 잘 짓는 킬리안이다. 킬리안의 향은 코로 즐겁고, 텍스트로도 즐거운 몇 안되는 종합적 브랜드같다. 

잔향으로 갈수록 복숭아향이 옅게 남아있고 어딘가 모르게 바닐라향도 느껴진다. 그 외로 내가 느끼지 못하는 온갖 향들은 우디계열인데... 저런 향들도 있었다고 하니 놀라울 뿐이다. 

지속시간은 하루종일이다.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에 퇴근할 때까지 향이 남아있고, 밥먹으러 가서 셔츠 소매를 걷으면 앞에 앉아있는 사람도 알고, 옆에 앉아있는 사람도 알 정도이니, 지속시간과 확산력은 걱정을 안해도 될 듯 하다. 그런데 엄청 달달구리하다보니, 한여름에 쓰기에는 너무 텁텁할 듯 하니 여름에는 햇빛이 안드는 서늘한 곳에 고이고이 잘 모셔두면 좋겠다.

가격은 언제나 그렇듯 백화점 가격으로 30만원이 넘는 고가이지만, 인터넷 면세점 찬스를 이용하면 10만원 후반대로도 구매가 가능하니 구매하려면 인터넷이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