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2. 2. 20:28ㆍPerfume
사람들이 이걸 고현정 향수라고 하던가? 고현정은 나같은 90년대 이후의 태어난 사람에게는 미실 아줌마이다. 선덕여왕에서 그 또렷한 눈으로 노려보던게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
이 향은 약간은 흔하지 않은 무화과 향을 담고 있어서 기억에 오래 남았다. 나에게 무화과는 가끔 누군가가 찾아서 줄때만 먹는 그런 과일이었으니 말이다. 그런 향을 담고 있다는 것 자체로 관심이 갔었던 향수이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느끼는 향은 무화과 잎파리, 그리고 무화과 과일 향이다. 나도 저 두 향이 복합적으로 느껴졌다. 무화과의 달달함도 있지만, 그 달달함을 중화시켜주는 역할을 무화과 잎파리가 하고 있다. 딥티크가 약간 이런 방식의 향기 조합을 잘하는 것 같기도 하다. 불굴의 베스트셀러인 롬브르단로도 장미향과 블랙베리가 장미넝쿨의 그린노트와 잘 섞여 들어가면서 상당히 고급진 냄새를 풍기니까
여기도 마찬가지로 그런 잎파리와 과일 본연의 향이 잘 어울려지면서, 코코넛향이 같이 춤을 추고 있다. 이 코코넛 향은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시향지에서 느낄 때 보다는, 몸에 착향했을 때 더 진하게 느껴진다. 무화과 향을 단순히 달달한 향에서 끝나지 않게 해주며 동시에 상당히 크리미하게 만들어준다. 마치 에스프레소를 약간 달달하게 만들 다음에 우유를 집어넣서어 리스트레소? 를 만드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이러한 크리미한 면은 시간이 지나면서 제일 먼저 휘리릭 날아가버리고, 남아있는 잔향은 상대적으로 크리미하지 않은 무화과 본연의 향이 오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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