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2. 5. 23:50ㆍPerfume
남녀노소 가장 무난히 접근할 수 있는 머스크향이 아닐까 싶다. 이정도 가격에서 (5만원대 중반 - 인터넷 기준) 이정도의 향을 구현했으면 가성비에서 보면 매우 좋은 점수를 받을 만 하다.
키엘의 오리지널 머스크는 내가 첫 향수로 뭘 살지 고민할 때 눈에 띄었던 향수이다. 그때는 대학생 시절이었던지라 지갑 사정이 그렇게 좋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향수에 맥시멈으로 지출할 수 있는 금액은 많아봐야 7-8만원 정도였다. 또 주변에서 저렴한 향수는 저렴한 냄새가 난다고 하도 그랬기 때문에, 너무 저렴했던 향수는 일부러 피한 것도 있으리라... 아무튼 이런 얇은 지갑 사정위에서 특기인 리서치 능력을 발휘하여 온갖 시장조사를 거친 끝에(그래서 지금 하는 일도 그런가보다) 구매 예정에 있던 리스트 중에 하나였다. (또 다른 하나는 존 바바토스 아티산, 버버리 터치 포맨 - 올리브영에 있으니 할인기간을 노리시라)
cf) 키엘의 오리지널 머스크는 키엘 매장에만 있다. 백화점, 쇼핑몰등에 많으니 들려서 시향해보시길!
올리브영에는 없다.
주된 향은 이름처럼 머스크 향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게 호불호가 상당히 갈린다. 어떤 사람은 오줌 냄새, 꼬릿꼬릿한 비린내라고 하면서 오만상을 다 쓰는 사람이 있고 나처럼 뒤를 돌아보게 만드는 향으로 느끼는 사람도 있고 말이다. 이게 어떤 향이라고 정의내리기는 어려운데, 일단 이러한 향을 동물성 머스크라고 한다고 한다. 다른 말로 블랙머스크? 라고 하는 것도 같다. 동물성 머스크의 또 다른 향으로는 세르주 루텐의 '끌레 드 머스크' 가 있고, 식물성 머스크로는 딥디크의 '쁠레르 드 뽀' 가 있다. 전부 다 내가 좋아하는 향들이다. 그렇다 나는 머스크를 엄청 좋아한다.
머스크에 조금 익숙해질 듯 하면 일랑일랑이랑 통카빈의 향이 스믈스믈 기어 올라온다. 노트 구성으로 릴리와 장미향이 더 있다고 하는데 거기까지는 잘 모르겠고 오렌지 블라썸과 베르가못의 향은 조금은 느껴진다. 그래서 그런지 시트러스 계열의 향수와 퍽 잘 어울리니, 레이어링에 관심있다면 도전해봐도 좋을 듯 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딥디크의 오에도와 같이 레이어링을 시도해봤을 때 꽤 괜찮게 믹스되었다. 향수는 이것저것 실험정신을 불러 일으키는 아주 재미난 화학실험 같다.
딥디크의 오에도
[딥디크] 오에도
[세르주 루텐] 끌레 드 머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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